- 주말에 충주호쪽으로 트레킹겸 등산겸 암벽체험겸해서 다녀왔습니다.
한달여전 트레킹시작하고 산행 몇번 초보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근력을 요구하더군요. 우스꽝스러운 사진들이겠지만 함께 나누어 봅니다. -
장남으로 살아사는 사람은
때론 고집스런 독선을 가지며
때론 필요이상의 책임감이라는 무의식에 무거워하고
작은 욕심에 너그럽지만 큰 욕심을 쥐고 있는 손을 펴지 못하며
여럿을 즐기되 혼자를 끝없이 확인해야 하는
못된 숙명을 타고 나는 듯 하다.
마흔줄이 되면
그 고집스런 독선의 판단이 때때로 흐려짐을 힘겨워하고
갇혀지고 갇혀지는 책임감이 더 이상 무의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손에 쥐어진 욕심안에 들어있는 의미가 내게 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혼란스러우며
혼자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그것이 주는 절망적 외로움에 때때로 슬퍼하게되 된다.
장남은
형이 없지만
100번의 망설임과 생각속에 형을 만들고
또 그 형은 또 다른 형을 만들고..
아마도
그
짧은
한자의 단어가 주는
'기대임의 휴식'에
잠시 가쁜 숨을 고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VOUGE의 표지모델같은 여자친구의 전화에도 떡진머리의 게으름을 선택하고 둥글거리고 있을때
'형'이라고 호칭하는 사람들의 늦은 연락에도
'어.. 기둘려'
가볍게 한마디 던지고 외출을 하며,
술병이 층층히 쌓인 이자까야 테이블에서 계산서를 집어들지 않고,
조언보단 질문을 더 많이 던지며,
때론 깨진병이 날아다니는 소주집 테이블위로 무모던 몸던지기의 객기를 부리기도 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편의점 현금써비스를 닥닥 긁어 음주운전현장으로 모범택시를 잡아탄것을
재방송하고 재방송하며 평생을 공치사하기도 하지만,
그런 소소한 살아하는 일들에
'형'으로 불리우는 사람은
또하나의 '무거움'을 스스로 짐지어 질지도 모르겠다.
오랜시간이 흐리지 않았지만
내가 '형'이라 호칭하는 그 사람과
단한번 고민없이
'어.. 나두 갈께..'
산을 오르고
암벽을 올랐다.

배낭을 매달고
악세사리를 매달던 카라비너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의 그리고 너무나 다른 용도의..

타프를 지탱하고
텐트의 모양을 내어주던 스트링하고는 다른 모습의 그리고 너무나 다른 용도의..

채워가는 사십대 만큼이나 가파롭게 보이지?

길..

트레킹을 처음 시작했던 한달전
'오름'의 의도를 택하지도 매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한마디
'치악산 올라가자'
'콜'
오늘도
내가 먼저 올라가볼께

디디고

다시 디디고

지침에
'텐션!'
을 외치고

다시
또
디뎌 오르고..

It's Ur turn, bro..

"힘들면 잠시 쉬어.."

당신이 오르는 모습을
언제나 지켜보곘습니다.
제일
꼭대기까지
올라가
올라가..

써도
써도
끝이 없는
내 글
'자화상'
차장에 비추이는 모습이
오늘은
더 낮설다.
옷도
머리도
내
가슴도..

암릉
달빛 아래 저곳을 위한
한낮의 연습

달빛아래
오르고
앉아서
내려다 보고
놀라고
아름다워하고..

힘들지?

나두 힘들다

한겨울
피츠로이
그 두사람 공간 허전할라
같이 오르겠습니다.
대신
언제나처럼
내가 앞서 갈께
멧돼지를 만나던
크레바스를 만나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

클럽 ES에서
멋지게 슈발리에 몽라쉐병을 쥐고 있던 내 손에 들린
LEKI 스틱
그리고
한켠의 기록사진
From KEVIN'S NOTE
첫댓글 혹 작가세요?ㅋㅋ 잘보고 갑니다.
멋찌시네요.
케빈황님 글에 점점 빠져듭니다. 행간마다 딱히 무어라 집어내지 못하는 깊이가 있는 것 같아서요. 부럽습니다.
므찝니다^^ 궁디 집어 넣고 다리로 다리로...^^ 간혹 하면 재미도 납니다!
제가 암벽을 처음 접할때는 온몸에 벽장비를 두른 강사들 모습들이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죽어라하고 쉬는날은 도시락싸가지고 암벽강사들 찾아갔읍니다 또왔어 하셔두 맛난거 싸가니 밉지않게 바주시더라구요 그러다 노원암장에 또다시 한두달을 인공암장에서 보냈는데 하강은 좋은데 추락은 상상도 할수없는 @@@ 케빈황님도 암벽에 도전두 해보셨네요 힘들고 어렵지만 그경험에서의 땀흘림은 겪어보지않은사람은 알수가 없죠 ㅎㅎ 멋진 모습입니다
형...푸근함이 묻어나는 단어이네요^^ 한 낮의 인공암장 연습으로 달밤 암벽을 오르셨다구요??? 정말 추진력 대단하십니다!!! 서로가 있어 넘 행복하시겠어요...오래오래 건강히~~~ㅎ^^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