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백운산 ('13.3.1, 금)

3.1절. 모처럼 수도권 산행이다. 아침 알람에 맞추어 7시에 기상, 7시 30분쯤 차를 가지고 출발. 성남 복정역에서 달산과 도촌을 픽업했다. 작은별이 사모님과 따님을 데리고 출발한다고 문자가 왔다.   판교-구리간 고속도로, 퇴계원에서 47번 국도를 타고 진접, 포천 일동, 이동으로 간후 백운계곡방향에서 10분정도를 더 가서 광덕고개에 9시 40분쯤 도착했다. (사실은 광덕휴게소에서 어떤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더니 더 가야 한다고 해서, 한십분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거기 미리 도착한 삼악산님에 식당에 앉아계셨다. 반갑게 인사. 작은별이 도착할때까지 기다렸다. 10시 10분쯤 도착. 사모님과 따님은 힘들다고 해서 그냥 우리 5명이 출발했다. 10시 30분쯤. 삼악산, 도촌, 달산, 작은별, 여곡 5명 * 광덕고개는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지점에 위치   남쪽의 산은 대부분 눈이 녹아서 아이젠도 필요없을것이라고 생각했고, 황토색 맨땅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허겁지겁 매점에서 9,000원에 4발짜리 아이젠을 구입하고. 광덕휴게소가 워낙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어 약 2.6키로 정도에 해당하는 백운산까지의 길은 잔잔한 걷기였다. 군데 군데 발자욱이 눈위로 나있어 걷기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백운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매점에서 사간 강원도 감자 송편과 과일, 그리고 따스한 커피를 먹었다. 백운산에서 흑룡사로 직접향하는 길을 택하지 않고, 종주해서 길게 진행하는 길을 선택했다.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었다. 주변에 광덕산, 화악산 등 산군이 즐비했다. 겨우 한두개 나있는 발자욱을 찾아 조심조심 발을 디뎠다. 군데 군데 움푹파이며 들어가는 발때문에, 등산화에도 눈들이 스물스물 스며들었다. 참 많은 눈이다. 4월은 되어야 눈이 어느정도 정리가 될것 같다. 한겨울의 산이 그대로 남아있다. 더군다나 어제 비가 내렸는데...이 산중에서는 눈으로 둔갑해서 쌓인것 같다. 삼각봉과 도마치봉을 거쳐 흑룡봉쪽을 계속 향했다. 향천봉에 이르러 표지판을 보니 흑룡봉은 "매우위험"이다. 지금까지도 미끄러지면서 왔는데 더이상 무리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향천봉에서 하산을 결정한다. 그런데 이 하산길 마져 만만하지가 않다. 눈은 푹푹 빠지고..계속해서 로프에 의존해야 하는 비탈진 길이다. 얼음은 얼어 미끄러지고, 길은 급한 내리막이고. 아이고 가족들 안데불고 오기 다행이다. 흑룡사에 3시 30분쯤 도착...조심조심 걸어서 그런지 광덕고개에서 5시간이 소요되었다.   아이젠을 탈착하고 안심하는 순간 콰당...하마터면 뇌진탕 걸릴뻔 했다는. 그래서 배낭이 필요하다는 경험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흑룡사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작은별 사모님차로 광덕고개로와 차를 수거하고, 인터넷을 뒤져 이동갈비 맛집으로 이동했다. 맛있는 성찬. 푸짐한 음식은 벗들과 같이할 수 있어 더욱더 빛을 발한다. 아쉽지만 인사하고 각자의 길을 돌아선다. 3월말쯤 꽃산행을 기약하며.   '13.3.1 (금)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