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농촌체험 프로그램
메기 잡이·치즈 만들기… 온가족 즐기는 체험 코스
허브빌리지·선사박물관 등 인근 즐길거리도 풍성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창 녹음이 푸르러지는 농촌 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은 가족 단위 피서가 된다. 민통선과 접해 있는 경기도 연천은 깨끗한 산과 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한적한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연천군은 6개 마을, 12개 농장에서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메기 잡이, 감자 수확, 치즈 만들기, 김치 담그기 등이 마을 환경에 맞게 특화돼 있다.◆메기 잡고 유기농 감자도 수확
연천군 왕징면에 있는 연천나룻배마을은 임진강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1000㎡(약 300평) 넓이의 진흙 논을 뒹굴며 손으로 메기를 잡은 뒤 40인승 트랙터를 타고 10분을 달리면 바로 임진강 자갈밭이다. 또 다른 인기 프로그램은 저녁에 진행되는 '소망등' 날리기다. 80㎝ 길이의 종이 풍등에 가족마다 소원을 적은 뒤 운동장에서 함께 날리는 프로그램이다.
- ▲ 농촌체험 하계 수련회에 참가한 고등학생 90여명이 14일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새둥지마을에서 유기농 감자를 캐고 있다.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백학면 새둥지마을은 체험관과 펜션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좀 더 여유 있게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자유로를 타고 달리면 고양시에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6000원을 내고 농산물 수확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올봄에 심은 유기농 감자를 한아름 가져올 수 있다. 맷돌을 돌려 손두부를 만들고 모닥불에 직접 수확한 감자를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체험관 앞 수영장에서는 가족 대항 수중 줄다리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는 마을 냇가를 막아 만든 어장에서 메기를 잡아 숯불에 구워먹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031)835-7345
청산면 푸르내마을에서는 10만㎡(약 3만평) 넓이의 논을 걸으며 엄지손가락만한 우렁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이 마을은 3년 전부터 농약을 치지 않고 우렁이를 길러 벼농사를 짓고 있다. 유기농 오이와 감자를 수확하고 봉숭아물을 들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12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체험관과 온돌방 등을 갖추고 있다. (031)835-5299
◆직접 짠 젖으로 아이스크림·치즈 만들어
연천읍 애심목장과 미산면 포드목장에서는 낙농 체험을 할 수 있다.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여주고 직접 짠 젖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치즈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애심목장은 2만6000㎡(약 8000평) 규모의 목장에 젖소 65마리와 한우 30마리를 기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토끼 20여마리가 인기다. 먹이를 주고 만져 보면서 자연스럽게 동물과 친해질 수 있다. 항생제를 쓰지 않고 직접 키운 풀만 먹이는 친환경 목장이라 구제역으로부터도 안전하다. (031)834-3601. 포드목장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만들면서 라이브 공연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010-3309-8461
◆허브빌리지·한탄강 물놀이 축제
연천에는 농촌 체험 마을을 숙박지 삼아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도 많다. 나룻배마을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허브빌리지는 5만9000㎡(약 1만8000평) 규모의 허브농원이다. 1300㎡(약 400평) 크기의 허브 온실에 들어서면 카나리아, 백문조 등 새 40여 마리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허브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한 뒤 16일 개장하는 찜질방에서 쉴 수도 있다. 이번 주말 오후 4시에는 록 밴드의 공연도 열린다. (031)833-5100
지난 7일 개장한 한탄강 관광지 물놀이장에는 유아 풀장은 물론 에어슬라이드도 3곳 설치됐다. 다음달 22일까지 한탄강 물놀이 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초로 국제규격을 갖춘 오토캠핑장도 조성돼 있다. 선사박물관이 있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기암괴석이 많은 동막골 유원지, 18m 높이의 재인폭포도 농촌 체험 틈틈이 들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