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 차림
잘 먹고 왔습니다.
지난 수요일,
울 장모님이 사시는 서울은
눈도 많이 내리고 엄청 추웠다는데
전주는 춥기는 했지만 눈은 내리지 않았답니다.
올 겨울 혹 눈 요기용 눈이
안내리는것은 아닐까 싶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날씨는
잔뜩 찌푸린것이
곧 눈이 내릴듯도 하고 날도 썰렁하고
집에서 작업하던 코미는
어쩐지 울 마눌님이 이런 잔뜩 흐려서 분위기 있는날
뜨끈한 칼국수를 먹고 싶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보니, 역쉬~~~
해서 울 막둥이 학교에서 안 왔을때
둘만의 데이트겸 칼국수를 먹으러
전주 신시가지로 갔습니다.
실은 지난번 전주 신시가지에 갔을때
대개찜을 하는 곳에서
점심떄는 대개 칼국수를 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갔습니다.
하지만,
이 추운 날씨에 찾아 갔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12월에는 칼국수를 안한다네요.
코미는 진짜 엄청 실망했습니다.
그럼 입구에라도 써 놓던지 할것이지
들어갔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대개로 점심을 먹기에는 울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나중에 먹어보기로 하고 나왔답니다.
그리고는 근처에 다른 맛집이 없나 찾아보던 중
코미네가 주차한 주차장 앞에
한상코다리시래기조림집이 있더라구요.
그러나 처음에는 그냥 패스,
더 맛있는 집이 없을까 싶어 한바퀴 돌아봤지만
마땅함이 없어서
한상코다리시래기집으로 들어갔답니다.
입구 앞 놓여있던 베너에
점심특선으로 코다리찜과 달걀찜 반찬이 무한리필이라니
일단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크고 깨끗하게 셋팅되어있더라구요.
또한 안내하시는분도 친절했구요.
하지만 식사하시는 분은 그닥 많지 않기에
큰 기대없이 점심특선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조금있으니 밑반찬이 깔리는데
엄청 깔끔함입니다.
역시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모양도 중요한 듯,
깨끗하고 단정하게 음식들이 담겨져 나오니 기분마저 업입니다.
미역국은 큰 그릇에 나오니 덜어서 먹으면 되고
샐러드와 묵, 콩나물, 오뎅볶음,
김과 간장, 달걀찜 그리고 무청김치입니다.
무청김치는 진짜 엄청 맛있습니다.
달걀찜은 코미는 뚝배기 같은 곳에
보글보글 끓여나올것을 상상했지만
일식처럼 작은 컵에 달걀찜이 나왔는데
아쉬웠습니다.
그외에는 다 만족스럽습니다.
콩나물이나 오뎅볶음은 맵지 않아서
코다리시래기조림과 먹으면 딱~~~
그리고 나온 코다리시래기조림은
따로 나오는데 가지고 오셔서 가운데 가시는 모두 발려주시더라구요.
엄청 감동!
코다리도 정말 크고 야들거리면서 아주 맛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시래기조림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도둑이라는 말에 아주 적합합니다.
시래기와 무우가 아주 적절하게
매콤하고 달큰하고 거기에 코다리 살을 얹어서
김에 싸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유래카~~입니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아서 정말 싸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놀라운것은
막걸리 입니다.
대낮부터 막걸리 무한리필된답니다.
코다리시래기조림과 막걸리는 정말
궁합이 딱 맞을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코다리시래기조림의 양이 푸짐한 것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하지만 코미는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는 관계로
아쉬움은 더욱더 컸습니다.
거의 아이들과 외식을 하니
아이들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다가
오늘은 어른의 음식을 먹은 기분입니다.
아무튼
눈이 올것처럼 잔뜩 찌푸린날이지만
뜻밖에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은 좋아졌답니다.
오늘 전주에서 맛있는 코다리시래기조림집 한상을 찾았답니다.
물론 남겨진 음식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말이죠.
코미네랑 한상코다리시래기조림집과는 1도 상관없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