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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데이터 스모그 속에서 살아가는 법
2. 영화 속의 아바타, 우리 속의 아바타
3. 세계화 되어 가는 음식
4. 교복 꼭 입어야 하나
5. 새내기 중학생의 슬픈 자화상
6. 대안학교에 대한 기대와 의무
7. 우리는 그저 ‘점수 매기는 과녘판’
8. 상상 속 대안학교, 진짜 대안학교
9. 교복, 꼭 입어야 하나
10. 15살의 나를 매료시킨 책 Alice
11. '가족 이기주의’는 보이지 않는 벽
12. 남녀탐구생활
13.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우리 민족 최고의 전투
14. 알렉산더 대왕, 전쟁 폐인?
15. 무상급식, 선거를 위한 선심 공약인가? 모두를 위한 복지인가?
데이터 스모그 속에서 살아가는 법
서상필(이우중학교 1학년)
썸머워즈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인터넷에만 의존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현실적으로 말해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인터넷 가상 현실인 OZ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OZ의 세계가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인터넷 보안과 점점 인터넷으로만 의존하는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먼 훗날 의 이야기가 아니다. OZ가 파괴가 되면서 수도 관리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서 수도관이 터지고 GPS(인공위성 자동 위치 측정 시스템)가 잘못된 정보를 표시하기도 한다.
자, 그럼 지금 우리 생활을 보자, 최근 애플사에서 만든 아이폰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폰은 거대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인터넷 뱅킹, 주식거래 등의 각종 편의 기능이 있어 아이폰 하나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 해킹을 손쉽게 당할 수 있다. 만약 중요한 정보를 스마트 폰으로 처리하면 해킹을 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또 요즘은 주요 국가 기관들이 인터넷 전산망으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AI(인공지능 컴퓨터)가 국가 기관 사이트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면 국가 기관은 개인보다 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도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된다. 하지만 예방만 잘 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예방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 생각해보아야 될 문제이지만 내 주관적 생각으로는 일단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무슨 노력이냐? 바로 데이터 스모그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데이터 스모그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데이터 스모그란, 불필요한 정보들이 지나치게 많이 유포되는 현상.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유통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쓰레기 정보나 허위 정보들이 마치 대기오염의 주범인 스모그처럼 가상공간을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하지만 막상 데이터 스모그만 줄인다고 과연 해결될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이 일은 해결하려면 먼저 지금 인터넷에 정보가 얼마나 넘쳐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얼마나 인터넷에 정보가 많이 흐르고 있으면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부르겠는가. 우리가 이 바다에서 소금기만 쏙 걸러낸다면 더 이상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아닌 '정보의 강'이 되는 것이다. 정보의 강은 흐른다. 정보의 강은 흐르면서 불순물을 싹 제거해준다. 우리가 쓸데없는 데이터 즉, 소금기를 걸러준다면 저절로 정보의 강이 될 것이고 인터넷 테러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네 주관적인 생각이었지만 데이터 스모그의 저자인 데이비드 쉔크는 이렇게 말한다, "과잉 정보는 독(毒)이다" 하지만 쉔크의 말을 저승의 프랜시스 베이컨이 들었다면 펄쩍 뛰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식은 힘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앞세우며 지식의 복음을 전파하던 프랜시스 베이컨에게 지식은 이성의 산 증인으로서 추앙받아야 마땅했으며,활발한 의사소통은 문명화의 활력소로 존중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에 '접근'한다고 해서 지성이 '창조'되는 것은 아니다. 정보와 가치는 별개다. 정보가 깊이 있는 혜안과 예리한 비판력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안다'는 것은 좋지만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 스모그' 안에서 쉔크는 정보와 이해의 차이를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 많은 정보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Midas) 왕은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전부 황금으로 변하기를 소망하였다. 그런데 신이 그 소망을 실현시켜 주자 이제는 손에 닿는 것마다 죄다 황금으로 변하는 통에 식사도 할 수 없고 가족과 포옹할 수도 없는 우스운 모습이 되어 버린다.
'지식은 힘'이라는 신념 속에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갈구했던 선대의 기원에 따라 현대인들은 정보의 풍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모양새를 살피면 정보화 시대의 미다스처럼 손에 닿는 것이 모두 정보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정보의 가치는 증발해 버리는지도 모른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우리들에게 정작 부족한 것은 '의미'이다. ‘책상 위의 블랙 홀’이라는 악평을 듣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삶의 의미를 부여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의미로의 회귀를 위해서는 데이터 스모그를 탈출해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고 인생과 사회를 바라보야 하지 않을까?
영화 속의 아바타, 우리 속의 아바타
이재영(정평초등학교 6학년)
2010년 큰 이슈가 되었던 영화 <아바타>를 보았다.
<아바타>는 이미 엄청난 전쟁과 재해로 폐허가 되어 버린 지구를 떠난 뒤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나비'라는 족속이 살고 있는「판도라」행성을 침략해 '나비족‘을 몰아내고 그 별을 차지하려다 결국 '나비'족에게 패해 지구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친구들은 「아바타」를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나비족‘이 괴물들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 지구 인간들이 멋있는 로봇을 타고 뛰어난 무기로 '나비'족을 공격하는 것? 글쎄...... 그러나 나는 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왠지 우리 지구 사람들의 삶과 정말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인디언들이 살던 땅을 차지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같은 사람인데도 인종 차별을 하는 것이 <아바타>에 나오는 내용과 너무 비슷하다. 사실 아바타는 미국의 조그만 땅의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든 거라고 해. 그런 걸 보면 결코 영화 속의 이야기만이 아닌 것 같아.
<아바타>의 '나비족‘과 인디언들을 보면, 그들은 신성하고 큰 나무를 신목(신령스러운 나무)으로 받아들인다. 동물을 잡아먹어도 그 넋을 위로하고 고마워한다. 우리 현대인들은 동물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잡아들여 음식이 넘치고 넘치는 데도 결코 고마워하는 마음이 없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보다 문명이 뒤떨어진 옛날 사람들에게 본받을 점이 더욱 많을 것 같다.
1990년도에 만들어진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가 있다. 내용은 남북전쟁 때 본대에서 떨어진 한 병사가 인디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인디언들의 지혜와 생각을 배우게 되면서 진정한 인생을 살아가는 내용이다. 결국 인디언들은 자기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나게 되지만, 이 내용이 사뭇 <아바타>의 뼈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디언들이야 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인물인 것 같다.
19세기 미국 땅에서 일어난 인디안 토벌이 21세기에는 우주에서 진행되고 있다니, 역사는 돌고 도는 거라는 생각도 든다.
세계화 되어 가는 음식
이재영(정평초등학교 6학년)
별의별 걸 다 먹는 사람들
달팽이 요리, 독거미 요리 등등 세계 여러 나라의 신기한 음식들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 봤을 거야.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의 나라인 프랑스 요리에는 달팽이 요리와 조금 생소한 거위 간 요리가 있는데, 달팽이 요리는 에스카르고라고 불러. 이 에스카르고는 달팽이를 데친 후 마늘, 버터, 파슬리를 듬뿍 넣어 굽는데, 접시에는 달팽이 껍데기가 그대로 붙은 채로 밥상에 올라간다고 해. 껍질 속에는 맛있게 버터 양념이 된 달팽이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으~~미끈미끈한 달팽이가 구워지면 어떤 맛일까??
달팽이 요리와 함께 또 하나, 일명 푸아그라라고 하는 거위 간 요리가 있어. 이것은 말 그대로 거위의 간으로 만든 것인데, 푸아그라는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고 대개 크리스마스 이브에나 먹는 고급 요리라고 해. 그런데, 푸아그라 요리는 동물을 사랑하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거위 요리를 잔인하다고 비난한다고 해. 이유는 요리를 만들기 전에 거위의 입을 강제로 벌려 음식물을 쑤셔 넣어서 간이 크게 부풀어 오르게 한 다음 거위를 잡아 요리를 하기 때문이야.
음......우리 나라에서 개를 잡아 보신탕을 만들 때, 개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 패서 죽은 개를 사용하는 것처럼 푸아그라 요리와 보신탕, 둘 다 요리의 맛이 좋아지게 하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니까 동물을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비난받을 만한 요리지. 하지만 각 나라만의 독특한 요리도 인정해주어야 하니까 너무 비난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달팽이 요리와 푸아그라 요리 외에 프랑스의 또 다른 유명한 요리엔 개구리 뒷다리 요리, 말고기 요리 등도 있어.
특별한 음식 하면 중국을 빼놓을 수 없을 거야. 중국 음식을 대표하는 것을 중국 8대 요리 라고 하는데, 이것은 중국의 고대 국가인 주나라 임금이 먹었다는 전설적인 8가지 요리를 뜻해. 8대 요리에는 원숭이 입술 요리, 사슴 목줄 요리, 낙타 발톱 요리, 낙타 등 요리, 표범 태아 요리, 잉어 꼬리 요리, 매미 배 요리, 곰 발바닥 요리가 있지. 궁중에서 먹는 음식치고는 너무나 야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너무 먹을 음식이 넘치고 썩을 정도여서 먹을 가치도 없는 음식을 많이 먹었던 걸까?
어쨌든 이러한 요리들은 신화에 나오는 요리이니 진짜 먹었는지는 알 수 없어. 이상야릇한 음식으로 만들어진 신화적인 음식 중에는 제비집 요리라고 중국에선 귀한 음식이 있었다고 해. 이 요리는 바다제비의 둥지로 만든 음식이래. 옛날 중국 사람들은 바쁘게 날아다니는 제비의 둥지를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믿었나 봐.
토마토와 감자, 유럽인들의 금기식?
별 해괴한 것도 잘 먹는 게 사람이지만, 이상하게도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두려워했던 음식도 있었어. 토마토와 감자가 유럽 사람들에게는 그런 음식이었다고 해. 토마토는 남미에서 처음 유럽에 들어왔을 때 관상용이나 독극 식물로 나뉘어졌었다고 해. 당시에는 토마토를 먹으면 바로 고열이 나고 거품을 물며 곧 죽어 버린다는 소문이 나돌았어. 이것은 토마토의 꽃이 맹독 식물인 맨드레이크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래.
그러다 19세기, 한 남자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토마토를 먹겠다고 선언을 해. 그가 토마토를 한 입 베어 먹었을 때 몇몇 여성들은 실신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니 참 우습지 않니? 당연히 토마토를 먹은 남자는 멀쩡했고, 사람들은 그때부터 토마토를 먹기 시작했다지?
감자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정보 때문에 먹지를 않았어. 그러나 극심한 가뭄이 든 어느 해 너무나 배가 고팠던 한 사람이 죽기 살기로 감자를 먹었는데 죽기는커녕 오히려 맛이 좋아 널리 퍼지기 시작했대. 재미있는 것은 유럽인들이 그렇게 꺼렸던 감자와 토마토가 지금은 유럽 사람들의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으니 참 역설적이지?
패스트푸드의 나라 미국
전 세계 사람들은 대부분 자국음식에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 특히 세계 3대 음식이라 알려진 프랑스 음식, 중국 음식, 터키 음식은 본고장 사람들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이라 할 수 있지. 그 외에도 회와 초밥이 아이콘인 일본 음식, 파스타와 피자의 이태리 음식, 카레의 본고장 인도 음식, 쌀국수의 진수인 베트남 음식, 그리고 최근 김치와 비빔밥, 불고기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한국 음식까지......이렇게 전 세계인들이 자국 음식이 최고라며 자랑하기 급급할 때 유독 고개를 못 드는 나라가 있으니......그 나라는 바로 미국이야. 보통 미국인에게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뭐라 대답할까?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햄버거를 첫 번째로 떠올릴 수밖에 없어. 패스트푸드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은 햄버거와 핫도그, 피자 등 거의 모든 패스트푸드가 미국 음식의 상징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이런 것들의 원조가 미국이라고 볼 수는 없어. 우리가 알고 있는 햄버거, 핫도그는 본래 유럽의 음식이었어. 피자는 이태리 음식, 햄버거는 독일 음식이었다고 해. 미국 사람들이 이 음식을 가지고 기업을 만들어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미국 음식처럼 생각하게 된 거지. 또 이 음식들을 미국 사람들이 많이 즐겨 먹으니까 미국 음식으로 인식됐는지도 몰라. 그런데 이 음식이란 것이 대체로 몸에 안 좋은 것이니 미국은 은식으로 다지면 참 내세울 게 없는 나라 같아.
음식의 세계화, 좋기만 한 걸까
음식이 문화에 한 영향을 주는 것처럼 우리들의 몸도 주로 무얼 먹느냐에 따라 거기에 맞게 진화해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지? 동양 사람들은 장이 길고, 서양 사람들은 장이 짧은 것 말야. 이 내장이 증명하듯 채식이 주식이었던 동양인, 고기를 주로 먹었던 서양인들의 미묘하고 작은 차이에도 몸이 달라지다니, 신기하지 않니?
그런데 갑자기 생활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은 육식을 많이 하게 되었어. 장은 채식 위주의 식생활에 맞게 되어 있는데 갑자기 육식을 많이 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해. 육식은 소화시킬 때 독소를 내뿜기 때문에 빨리 몸 밖으로 배설하는 게 좋다고 해. 그런데 서양 사람들보다 장이 긴 우리 한국인들은 그렇지 못하면서 병이 난다는 거야. 우리나라에 대장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바로 이런 이유가 있다는 거야.
음식의 세계화가 가져온 또 다른 문제는 각 나라들이 자기의 고유한 음식의 맛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거야. 세계 강대국인 미국의 맥도날드와 콜라 등 서양 음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고유 음식들은 뒤로 밀리고 있어. 요즈음 세대들 중에는 김치를 먹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 생일 파티에 가보면 피자와 치킨 위주로 차려지는 게 대부분이야.
음식의 세계화가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아. 우리음식과 외국 음식의 장점을 살려 만들어낸 퓨전요리가 있는데 한식과 양식의 장점을 살린 요리가 많이 개발 되고 있지. 이렇게 조금씩 몸에 맞으면서도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건강에도 좋은 이름하야 다문화 요리들이 발전해 나간다면 좋은 것 같아.
새내기 중학생의 슬픈 자화상
정준식 (소현중학교 1학년)
일반 중학교는 나 같은 새내기들에게는 재미있는 곳이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수도 한두 명에서 열두 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들이 들어오니까 특징을 비교해서 유머로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렇지만 그리 유쾌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시험이란 괴물이 우리를 옭아매기 시작한다. 시험이 끝나면 ‘꼬리표’와 ‘성적표’라는 시한폭탄이 발송된다. 시한폭탄에 적힌 숫자가 100에 가까우면 무사 통과가 가능한 경우가 간혹 있다. 이 시한폭탄들은 중간고사 끝난 후와 학기말(주로 방학식날)에 발송된다. 성실한 담임 선생님들은 시한폭탄에 기폭제(?) 즉 성적표가 발송되었다는 확인 문자를 부모님들께 보낸다. 혹시 학생들의 성적표 유기를 걱정해서일 것이다.
사실 시험이 끝나면(특히 기말 시험) 학교는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 선생님들은 채점하고 이의 신청 받고, 성적표 쓰기도 바빠서 학생들을 별로 통제하지도 않고, 교과서와 관련 있는 영화를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기말 시험기간은 고행의 연속이다. 특히 음악/미술/체육 같은 기말에만 보는 과목들은 수행 반영 비율이 높은데 평소에는 잘 안 보다가 성적 내야 되니까 꼭 몰아서 하기 때문에 아주 빡세다. 하루에 2~3개식 수행을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수행평가들은 꽤 점수가 높다. 시험 점수는 100점에서 20~40점으로 환산되지만 수행 점수는 성적표에 글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행평가 점수 1점이 시험 4~5점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기말만 보는 음미체 과목에서는 수행평가 한 번 점수가 기말보다 점수가 높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수행평가를 잘 받으려면 선생님들에게 찍히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 10%씩 태도 점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선생님들도 인간이니까 맘에 안 드는 애들 태도 점수 깎아대는 거다. 가끔 객관적인 표를 만들어서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선생들도 있지만, 그냥 즉흥적으로 해치우는 경우가 더 많다. 심지어 혼내놓고 빡쳐가지고 재평가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것은 과제 수행 점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선생님들도 인간이니 만큼 맘에 안 드는 학생이 낸 보고서는 안 예뻐 보일 수도 있는 거니까.
게다가 과제에 대한 수행 평가는 수학/과학/영어처럼 단답형이나 실험을 하고 나서 작성하는 문제지, 혹은 EBS주관 듣기평가 결과 등으로 객관적인 방식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도덕이나 국어 같은 것은 보고서를 내기도 하고, 혹은 독후 활동을 하기도 해서 명확한 답이 없으므로 선생님의 주관적 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사실 수행평가 점수는 문제점이 많다. 초딩 때 담임이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애들 수행 깎을까 봐 부모님들이 학교에 항의 하러 가지도 못한다’길래 과장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정말 그 정도 위력이 있다. 번에서 가장 나대고 깝죽대는 아이가 태도 점수가 없는 영어 시간에 더 심하게 나댈 정도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태도점수는 선생들이 학생들을 길들이는 목줄 수준이다. 점수 하나로 적어도 점수에 벌벌 떠는 범생이들은 잡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점수로 잡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두발 및 복장 검사. 두발 규정은 남학생은 앞머리 눈썹에 안 닿게, 옆머리 귀에 안 닿게, 뒷머리 옷깃에 안 닿게이고, 여학생은 귀밑 12cm이다. 이런 규정을 어겼다가 교문에서 학주(학생주임)에게 걸리면 학생 마일리지 2점 감점, 넥타이나 명찰이 없어도 2점 감점, 교복 속에 흰색이 아닌 다른 색깔 티셔츠를 입어도 2점 감점이다. 복장검사 있는 날은 실내화가 없어도 2점 감점되기도 한다.
확실히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천지 차이다. 초등학교 때도 비록 시험이 있었지만 성적표에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아주 못하는 아이, 아주 잘 하는 아이를 제외하고는 누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복장과 두발도 자유였고.
중학교는 모든 게 다 점수화 된다. 시험과 수행 평가 심지어 복장까지. 우리들은 이제 학교라는 목줄에 단단히 매어진 느낌이다.
대안학교에 대한 기대와 허무
서상필(이우중학교 1학년)
‘이우학교’, 대안학교라는 이유만으로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내 기대는 조금은 허무한 기대가 되었다.
왕따가 없는 학교? 뭐 그건 아이들의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우학교가 학생간의 소통이 다른 학교보다는 많다. 예를 들어 우리 1학년에서는 생태기행이라는 것을 가서도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서 왕따 문제의 해결을 실마리를 조금은 찾았었다. 이런 경우가 선배 학년들에서는 더더욱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끼리 문화?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개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끼리 문화가 형성이 되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우학교는 학생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현저히 적다. 그래서 한번 다툼이나 의견 갈등이 있으면 편이 갈리고 그럼 자연스럽게 그것이 중학교 3학년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그렇지는 않다. 이우학교에서는 친구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하나 들자면 저번에 졸업생 중 한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 같은 졸업생들과 선후배들의 조문이 멈추지를 않았다. 꼭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도 이우학교에서 친구란 항상 의지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많이 다투더라도 금방 화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성 친구는 어떨까? 14살이면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학년이다. 하지만 이우학교는 그런 것은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학년이 계속 올라가면서 이성의 구분이 없이 그냥 다 같은 친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년끼리의 이성 친구는 잘 없고 이성 친구는 다른 학년 끼리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방학! 최악이다. 숙제와 자기탐구 과제 때문에 거의 하루에 1/3을 방학 숙제로 보내야 한다, 자기탐구 과제가 무엇이냐면 자기주도적 탐구 학습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교과 외에 과목, 분야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탐구한 것을 남 앞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중학교는 그냥 초딩 같은 방학숙제를 내주는데...... 이우학교는 그런 면에서 마냥 놀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숙제가 많고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게 부담이지만 일반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해보는 거니까 더 좋은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수행평가는 이우학교의 배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둠끼리의 수행평가는 모둠원들의 협동심을 요구하기 때문에 친구와의 관계를 좋아지게 한다. 수행평가가 대부분 고도의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료를 조사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수행평가 비중이 높다보니 수행평가를 못하면 성적이 확 낮아진다. 하지만 이것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시험으로만 의존한다면 아마도 그냥 벼락치기로 공부를 할 것이다. 하지만 수행평가가 많다 보면 평소에 잘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우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 이우학교에서의 가르침이 아닐까 한다.
이우학교에서의 1학기가 지났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친구들과의 갈등과 다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다.
우리는 그저 ‘점수 매기는 과녁판’
최진아(수지중학교 1학년)
일반학교는 말 그대로 일반학교! 교복 입고 머리 짧게 자른 중학생들 봤지? 그 사람들이 일반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이야. 그럼 대안학교는? 사복을 입을 수 있고 머리 길이, 염색, 파마 허용되는 학교가 대안학교야. 우리 일반학교 학생들에게는 대안학교가 그저 꿈이지. 나는 일반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대안하교에 무지하게 가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일반 중학교 생활도 나쁘지는 않아.
우리 학교는 한 달에 한 번씩 머리 검사를 해. 그래서 한 달이 끝나갈 때면 애들 머리 보고 박장대소를 해. 머리 검사할 때 걸릴 것을 대비해 머리를 미리 짧고 우스꽝스럽게 자르고 오기 때문이야. 근데 그때는 정말 불편해. 특히 앞머리 같은 부분은 잘라도, 잘라도 금방 자라기 때문에 미용실 갈 때마다 돈이 아까워. 그 덕분에 한 반에 한두 명씩 앞머리 잘 자르는 기술자가 생기기 시작하지.
교복 치마도 있지, 길이 검사를 하는데 그 기간만 끝나면 애들이 치마를 다시 접어서 미니스커트를 만들어. 아예 검사용 치마랑 길이 줄인 치마를 따로따로 갖고 있는 여자애들도 꽤 많아. 남자애들도 만만치 않아. 바지통을 줄여서 스키니 진을 만드는 경우가 대다수야. 자유롭게 생활할 때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데, 통제를 하기 시작하면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지 반항하게 되는 것 같아. 아이들을 불량해 보이지 않게 만들려고 교복을 만들었지만 교복 때문에 아이들이 더 불량해 보이게 되는 것 같아.
대안학교에 비해 일반학교에는 학생 수가 많아. 우리 학교는 한 학년이 12반까지 있어. 그래서 정말 독특한 애들이나 색다른 취향과 성격을 가진 애들이 정말 많아. 그리고 또 1년이 지나서 반을 바꾸게 되면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 설레기도 하지.
아, 그리고 학생 수랑 반수가 많은 만큼 선생님들도 정말 많아. 질 안 좋은 선생님들도 있고 재미있고 개성 있는 선생님들도 있지. 좋은 선생님이 들어있는 날이면 그날 기분도 좋고 그 선생님이 맡은 과목 교시가 기다려지기도 해. 하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선생님이 있는 날이면 기분이 안 좋다는 단점도 있지.
시험 과목도 대안학교에 비해 엄청 많아.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음악, 미술, 체육, 정보, 기술가정, 도덕, 한자. 기말고사 대는 이걸 다 시험을 보지. 12과목 다 말이야. 끔찍하지 않아? 이거 공부하기도 힘든데 거기에다 내신을 깎아먹을 수 있는 수행평가를 줄줄이 보지. 게다가 수업 중에는 태도 점수란 걸 주기 때문에 바짝 긴장이 돼. 시험공부 하랴, 태도 점수 깎일까봐 선생님들 눈치 보랴, 게다가 우린 학원도 다니잖아? 초등학교 때보다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아?
행복한 여름방학이라고 하지만 우린 여름방학이 행복하지 않아. 왜?? 방학 숙제 때문이지. 일반 중학교는 방학숙제 마저도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또 그 방학숙제는 각 과목별로 나가. 그리고 그 방학숙제 난이도도 꽤 높은 편이지. 예를 들어볼까? 국어 숙제부터 보자. 양서 2권 읽고 하나는 원고지에, 하나는 어떤 사이트에 올리고, 시를 한편 짓고 시화를 그려야 해. 영어? 영어는 물론 300단어를 3번 이상 쓰고 그 단어에 대한 예문쓰기. 과학? 조끼리 모여서 과학 방면의 주제를 하나 정한 다음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해야 돼. 우리 학생들은 물론 불만이 많지. 잘 생각해봐. 우린 학원을 다니잖아. 보통 학원에서 방학 특강이라고 5시간 동안 시키고 많은 분량의 숙제까지 내어 주지, 게다가 우린 휴가를 보내야 되잖아. 그때 빠진 학원 일수 채운다고 다시 보충을 듣기 시작해. 이런 점을 생각하면 차라리 방학보다 학교가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
상상 속 대안학교, 진짜 대안학교
최재원(이우중학교 1학년)
대안학교의 특징을 열거해 본다면
1. 사복에 두발자유다.
2. 학생 수가 적다.
3. 자연과 생태를 중요시한다.
4. 수행 평가를 중요시한다.
대안학교를 한 학기 다닌 결과, 확실히 대안학교가 일반 중에 비해 사교육도 없고 자유로운 건 알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안학교가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대안학교는 사복을 입는데 아마 교복을 입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일반 중학교 아이들이 들으면 “배 부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사복을 입다 보면 학교 끝나고 미금역 같은 데 나가면 꼭 초등학생 같고, 아침마다 옷 골라 입기도 귀찮고 여러모로 교복을 입고 싶을 때가 많다. 학교 안에서 따로 교복을 사다가 입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럿 볼 수 있다.
대안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보니 반도 3개밖에 없고 한 반에 20명밖에 안 된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게 되고 선후배들끼리도 잘 알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런데 안 좋은 점은 사생활이라는 게 없다. 심지어 누가 미금역에 얼마나 가는지, 매점에서 돈을 얼마나 쓰는 지까지 아는 경우도 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함께 하는 공동체 생활도 좋지만 사생활이 너무 노출되는 것은 정말 부담스럽다. 사생활과 관련에 얼마 전 큰 사건이 일어난 적도 있다.
대안학교는 공동체 생활을 하니까 왕따도 없고 끼리 문화도 없이 지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다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다. 실제론 딱히 다골(진짜 왕따)을 당하지는 않지만 왕따도 있고 끼리 문화도 일반학교 못지 않다. 그래서 학년끼리 왕따와 끼리 문화 해결을 위해 꽤 자주 토론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물론 토론을 하고 회의를 하는 건 좋지만 토론을 하기 전에 이미 왕따가 없는 그런 이우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자연주의 생태적이다 이우학교도 그런 의미로 학교도 산 중턱에있고, 급식으로도 유기농만 취급한다. 일반 중학교 아이들에게 비춰지기에는 ‘건강에도 좋고, 날씬해지고, 비만도 없고 좋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다. 산중턱에 있는 학교는 올라갈 때 너무 힘들어 아이들의 다리에는 알이 박히고 헥헥거리고, 또 겨울에는 눈이 오면 올라가기 어렵고, 여름에는 무척 더워 다 올라오고 보면 땀범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유기농 급식은 무지막지하게 맛없다. 우선 기름이 자르르는 흐르는 흰쌀밥을 먹은 적이 없다. 누런 오분도미 밥이다. 고기나 튀김 음식도 거의 없다. 물론 자신의 입맛에는 맞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미 인스턴트, 불량 식품이 익숙한 우리의 입에는 먹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다행히 우릴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학교 안에 매점이 있긴 하지만 매점 안에 들어차 있는 것들도 역시나 유기농에 가격이 너무 비싸다. 편의점에서 팔백 원이면 살 수 있는 삼각 김밥이 절실하다.
그리고 일반 중학교 아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점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NO 사교육! 일반 중 학교 친구들은 학교에서 야자와 시험에 몸을 뒹굴고 새벽까지 학원을 다닌다. 하지만 이우학교는 사교육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야자도 없고, 학원을 다녀서도 안 된다. 그래도 사교육이라는 것이 없는 대신 이우학교에는 수행평가라는 어마어마한 괴물이 존재한다. 이우학교에 수행평가는 정말 양이 많다. 각 선생님마다 한 학기동안 아마 6개 이상 정도의 수행평가를 내준다. 그리고 수행평가를 “쳇 이갓 거 안 하면 돼지”하고 무시했다간 큰코 다친다 성적이 확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오히려 시험을 포기하고 수행평가를 꼬박꼬박 빡세게 하는 애들도 있다.
이우학교라는 대안학교를 1학기 동안 다녀보니 재미있기도 하지만 활동도 많이 해야 하고 자기 탐구 과제도 많이 해야 해서 정말 힘들다. 오히려 그냥 문제지 열심히 푼 것을 제출해라 하는 게 더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교복 꼭 입어야 하나
이재영 (정평초등학교 6학년)
얼마 있으면 나도 중학생이 된다. 어떤 학교가 될까? 내가 가고 싶은 학교에 갈수 있을까? 가게 될 학교에 대한 기대나 궁금증이 대단할 텐데...... 그 중에는 그 학교의 교복이 뭘까 하는 궁금증이 반드시 속해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학교는 교복이 예쁘고 세련되어 좋은데 어떤 학교는 교복이 칙칙하고 촌스럽다면 당연히 교복이 예쁘고 세련된 학교에 가고 싶을 것이다. 아무튼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막상 중학교에 가면 이런 마음은 싹 가실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는 한창 꾸미고 치장할 때인데 언제나 지정된 교복에 다들 똑같은 수업만 지루하게 들는다면 내가 초등학교 때 도대체 왜 그런 기대감을 가졌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자! 다음의 수칙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지켜아 할 규칙이다.
-교복은 항상 단정하게 착용하며, 교복 이외의 복장과 학교에서 규정한 형태, 색상, 디자인 이외의 교복은 착용을 금한다. 명찰은 왼쪽 가슴 중앙에 박음질하여 부착하며, 교복에 명찰을 달지 않거나 남의 명찰을 달 수 없으며 명찰은 한글과 한자를 섞어서 사용한다.(한글 이름만 사용하는 학교도 있다)
-교복 상의는 아래로 속옷 (남학생은 와이셔츠, 여학생은 블라우스)이 나오지 않게 입는다.
-혹한기를 제외하면 교복 위에는 어떤 겉옷도 입지 못한다.
-넥타이가 있는 경우 넥타이를 착용한다.
와우! 정말 엄격하다. 게다가 교복과 함께 머리도 짧게 깎아야 한다. 우리는 도대체 어째서 교복과 머리를 깎아야 하는 걸까?
지정된 옷을 입고 머리를 반드시 짧게 깎아야 하는 곳의 예를 들면 군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 빡빡 밀고 얼룩덜룩한 군복을 입고 상관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군대. 이런 군대의 모습이 왠지 지금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왜 학생들을 군인처럼 만들려는 것일까?
70년대에는 남자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여자가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으면 풍기문란이라고 경찰서에 잡혀간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전설 속에나 있는 이야기 같다. 누구나 다 가지각색의 개성이 있는데 그런 개인적인 개성과 패션(?)을 인정하지 않고 다만 차림새는 반드시 단정해야한다는 생각의 틀 속에서만 단속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지금까지 중.고등학교에서 현존하는 것 같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쉬운 게 아닌가 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교복을 입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안 입는 학교가 이상하기까지 한 것이다. 군대에서 군복을 입지 않으면 이상한 것처럼.
물론 단정한 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한창 꾸밀 때인 중,고등학생 시절에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교복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만약학교에서 급식이 매일매일 스테이크만 먹는다고 생각해 보자. 정말 질리지 않을까? 교복도 하루 이틀은 좋을지 몰라도 하루, 한 달, 1년 365일 매일 같은 옷 만 입으면 진짜 질릴 것 같다.
언젠가, 교복은 꼭 압어야 한다는 생각의 틀을 깬다면 언젠가 교복을 입지 않는 게 당연하게 될 날이 올수도 있을 거라 기대하며......
15살의 나를 매료시킨 책 Alice
박상희(손곡중학교 2학년)
며칠 전, 영화관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저에게는 정말 신비롭고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그만 마음을 빼앗겨, 다음날 도서관에서 <주석 달린 앨리스>를 읽게 되었습니다. 왠지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더욱 앨리스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결국 이 책에 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그 후편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토끼를 쫒아 굴 속으로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앨리스는 처음부터 작아졌다 커졌다 하지요. 이 이야기에서 앨리스는 열 두 번이나 몸이 변합니다. 엘리스의 몸이 변하는 것은 앨리스 리델(실제 인물입니다)의 지금 모습과 나중에 커버린 모습의 차이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특이한 동물들을 만나고서는 트럼프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나서야 잠에서 깹니다. 여기를 보시면 트럼프 카드들이 앨리스를 둘러싸고 있지요. 그런데 그들에겐 더 이상 눈이나 코와 팔 같은 것들은 없습니다. 이것은 앨리스가 꿈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간다는 것을 뜻한답니다.
그 후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마치 체스 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하지요. 이번에 앨리스는 녹아내리는 거울을 통과해서 모든 것이 반대인 세계에 도착합니다. 처음엔 졸이었던 앨리스는 여러 특이한 동물들과 사람들을 거치며 모험을 해 마침내 여왕이 되지요. 여러분도 체스 게임에서 졸이 맨 끝줄에 가면 여왕이 되는 것을 아시지요? 바로 그 것처럼 말입니다.
여왕이 된 앨리스는 붉은 여왕, 하얀 여왕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잠에서 깨게 되지요. 영화에 나온 꽃들이 말을 하는 것은 바로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하는 꽃들이 말하길,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있는 꽃들이 말하지 않는 것은 땅이 너무 푹신해서 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렸을 적 전 이 대목을 읽고 화단의 흙을 눌러서 기어이 딱딱하게 만들어 버린 적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곤충들입니다. 흔들 목마 파리는 우리 집에 들여다 놓고 싶을 정도입니다. 코끼리 벌은 또 어떻고요! 어마어마하고 거대함에 꽃의 크기는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가 루이스캐럴은 거울나라 앨리스에 자신의 분신도 넣었습니다. 바로 ‘하얀 기사’입니다. 그는 말에 잡동사니를 아주 많이 싣고 다니고, 거꾸로 있는 게 생각하기 편하다고 하는 아주 특이한 캐릭터인데, 캐럴과 닮은 점이 많다고 합니다.
루이스 캐럴은 그의 꼬마 친구 앨리스 리델이 “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면 재미있겠어요.” 라는 한마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본명은 찰스 르트위지 도지슨인데, 그의 첫 작품은 익명으로, 다음 작품부터는 ‘루이스 캐럴’ 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는 1832년 1월 27일에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부터 체스와 말장난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그는 17살 때 백일해를 앓다가 오른쪽 귀에 이상이 생겨 말을 더듬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신기했던 것은, 그의 직업은 ‘동화 작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기하학을 전공하고 수학 교수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학 교수로서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1898년 1월 14일 그는 <상징논리 2부>를 마무리하던 중 죽습니다.
그에게는 앨리스라는 작품만 있는 건 아닙니다. ‘넌센스 문학’을 많이 썼지요. <실비와 브루노>도 그의 유명한 작품이고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는 <스냐크의 사냥>이 있습니다.
루이스 캐럴은 어린 소녀들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중 그의 가장 소중한 꼬마 친구는 그의 이야기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듣던 앨리스 프레장스 리델입니다.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나라의 앨리스>의 모델이지요. 루이스 케럴이 학장의 집에 살 때 만나 자연스럽게 친해진 학장의 3명의 딸 중 둘째가 앨리스입니다.
‘앨리스’를 최초로 그린 삽화가는 존 테니얼입니다. 이후에도 아주 많은 삽화가들이 앨리스를 그리고 또 그렸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엔 루이스 캐럴이 처음에 그렸던 자신의 삽화로 책을 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서툰 솜씨가 계속 눈에 띄어서 결국 당시 풍자화가 존 테니얼을 찾아 갑니다. 둘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더욱 멋진 삽화가 있는 “앨리스”를 만듭니다. 그 이후에도 아서 막컴, 마리아 프레드릭, 헬린 옥슨베리 등 많은 화가들이 ‘앨리스’를 그렸습니다.
루이스 캐럴과 삽화가 테니얼은 편지를 주고받다가 결국 이야기의 한 부분을 통째로 빼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대목이 바로 ‘가발을 쓴 말벌’입니다. 앨리스가 여왕이 되기 바로 직전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늙은 말벌이 나오는데, 앨리스에게 아주 거칠게 행동합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런 그를 동정하고 도와줍니다. 지금까지의 앨리스의 모습들 중에서 제일 선한 모습이었습니다. 그가 “가!”라고 심하게 말했는데도 ‘그가 조금 명랑해 진 것 같아서 다행이야’ 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기독교 신자인 루이스 캐럴이 앨리스가 여왕이 되기 전 선한 말을 함으로써 앨리스가 여왕의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 무척 남는 것인데 이때 앨리스는 거울 나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맙다’라는 인사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위대한 소설들은 그것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물론 앨리스도 예외는 아니지요. 앨리스는 1903년 영국에서 15분짜리 단편 영화로 처음 제작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107년 동안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영화화 되었다고 합니다. 1951년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85년 미국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무엇보다 2010년 최신작인 팀 버튼 감독의 ‘Alice in Wonderland’가 제가 아는 영화들입니다. 그 중 1985년의 앨리스는 스토리가 정말 원본이랑 똑같습니다.
제가 ‘앨리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속에 정말 재미있는 시가 많다는 것입니다. ‘지글녁 유끈한 토브들이’로 시작하는 ‘재버워키’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입니다. 이 시에는 소설처럼 이야기가 있습니다. 운율이 있는 소설 같지요. 이 시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저는 이 시를 옮겨 써서 방 벽에 붙여 놓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해마와 목수’, ‘아버지 위리엄’도 무척 유쾌합니다.
‘앨리스’를 더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할수록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앨리스’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모자 장수가 날린 질문, “왜 까마귀와 책상이 닮았지?”의 답입니다. 루이스 캐럴은 ‘아주 단순한 곡조를 낼 수 있으니까’와 ‘결코 앞뒤가 바뀔 수 없으니까’ 라는 이유를 말했다지만 그것은 나중에 든 생각이고 그가 쓸 당시에는 전혀 답이 없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요? 7살 아이와 15살 소녀와 35살의 어른의 답은 전혀 다를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앨리스’는 무한한 동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입니다.
‘가족 이기주의’라는 보이지 않는 벽
최진아(수지중학교 1학년)
이런 소리 자주 들어본 적 있을 거야. 특히 어떤 애랑 싸움이 붙었을 때 자주 듣는 소리지. 그 싸운 애가 잘못했는데 그 애의 엄마는 애 얘기도 듣지 않고 나만 혼나본 적 있지 않아? 정말 억울하고 짜증나는 일이지. 자기 자식은 아무 잘못도 없고 말 잘 듣는 애라고만 생각하나 봐. 장애가 있는 애가 자기 아들 반에 들어왔다고 다른 반으로 그 장애우를 보내는 경우도 있고, 신호 위반하는 차를 욕하면서 자기네 가족 외출할 땐 신호 위반 탁탁하고, 과외 안 좋다 하면서 자기 아들은 과외시키고. 이런 것들을 ‘가족이기주의’라고 해.
요즘은 이웃의 이름 다 기억 못해. 큰일이 일어나면 그 집에 가서 도와주지도 않고 말이지. 특히 딸을 둔 엄마들은 자기 딸이 이웃 아저씨와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려해. 워낙 세상에 무서운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 그럴만도 하지.
왜 이렇게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이기적이 되고 자기 가족만 생각하게 되어가는 걸까?
옛날 농사지으며 살던 시대에는 이웃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었대. 혼자서는 일을 끝마치지도 못하는데다가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야. 게다가 옛날에는 남의 일도 자신의 일처럼 슬퍼하고 기뻐해 주었어. 농업 사회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상부상조의 생활문화였다 할까?
그런데 산업화가 되면서 우리 사회는 옛날과 많이 달라졌어. 어머니는 직장 나가시고 아버지도 회사 가시고 우리는 학교 학원 가고 다 제각각 자기의 활동 영역이 다르지. 게다가 사회에 나가면 범죄도 많고 경쟁도 심해지고 주변에 믿을 사람도 얼마 없지. 결국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건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
이 사회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가족뿐이라는 것은 너무 과장된 생각 같다. 우리들이 계속 그런 생각만 가지고 산다면, 의지할 데라곤 가족밖에 없다고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계속 이웃들과 담을 쌓고 불신의 눈으로만 서로를 바라보며 살게 될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우리 아파트의 이웃들,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버리면 어떨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을 때 무섭거나 불편하면 먼저 말을 걸어보자. 분명 웃으며 인사해 주실 지도 모른다. 또 학교에 있는 친구들, 선생님들,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으면 어떨까? 친절하게 다 들어줄지도 모른다. 우선 내가 그리고 우리가 먼저 다가가는 걸 해보는 것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
남녀탐구생활 - 학교 수련회를 간 남 초딩
남자는 오늘 수련회를 가요.
남자는 기대를 잔뜩 품고 있었지만
자기는 쿨한 남자라는 걸 일깨워 주기 위해 기대 따윈 안 하는 척 해요.
가방을 싸요.
남자는 여자들 같이 하룻밤 전에 밤새워가며 가방을 싸지 않는다는 점에 만족해요.
학교에 도착했어요.
망할 친구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요.
여자애들은 또 옹기종기 모여 앉았어요.
조것들은 뭘 쌌는지 가방이 터져 나와요.
버스에 타요.
친구들과 함께 특별석 맨 뒷자리를 봐 뒀어요.
빌어먹을!!
여자애들이 우사인볼트를 삶아먹었는지 하이에나처럼 뛰어가 남자의 자리를 강탈했어요.
할 수 없이 맨 뒷자리 앞에 앉아 여자애들의 간식을 빼앗아 먹으며 버스를 타요.
수련회장이에요.
미모의 교관이 나를 반겨요.
교관이 입을 열어요"빨리 가방 갖다놔 뿌리라!!!"
실망이에요. 사투리를 써요. 목소리도 허스키해요.
교관과 나의 러브스토리는 한물 갔나 봐요.
장기 자랑 시간이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그 한물간 여자애들의 흐물거리는 춤을 볼지도 몰라요.
치티치티뱅뱅을 쳐요. 이효리 누나가 보고싶어요.
남자는 친구들과 함께 밤에 여자애들 욕을 해요.
그리고 나서 베개 싸움에 들어가요.
그때 교관이 문을 쾅 하고 열어요. 사자후를 날려요.
나가서 엎드려 뻗쳐를 시켜요. 팔 아파 뒤지겠어요.
이빨을 빠득빠득 갈며 잠이 들어요.
최진아(수지중학교 1학년)
남녀탐구생활 - 학교 수련회를 간 여 초딩
여자는 오늘 수련회를 가요.
두근반 세근반 기대돼요.
2박 3일 수련회에 대비해 단단히 준비한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집을 나서요
저기 친구들이 여잘 보더니 반가워 달려와요.
여자와 친구들은 손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방방 뛰어요.
친구들도 수련회가 기대되나 봐요.
드디어 버스 탑승식이에요.
여자와 친구들은 잘 나가는 애들만 앉는다는
맨 끝자리를 사수하기위해
먹이를 찾은 한 마리 하이에나처럼 달려가요.
올레 자리를 사수했어요. 매년 남자애들에게 뺏겼었는데.
제일 친한 친구들과 오순도순 다섯 자리에 앉은 후,
여자와 친구들은 이야기를 시작해요.
아는 언니 이야기, 아는 오빠 이야기, 아는 동생이야기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많아 보이기 위해 별별 얘기를 다해요.
물론 이중 몇 명은 순 구라에요.
드디어 수련장에 도착해요.
버스에 내리자마자 어떤 못생긴 교관이 우릴 똥개 훈련을 시키기 시작해요.
완전 허무해요.
여자와 친구들은 모든 훈련과 게임이 끝난 후 교관 욕을 하기 시작해요.
아마 학교 가서도 한 학기 동안 내내 씹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기다리고 기대하던
레크리에이션을 위해 자리에 앉았어요.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여자가 얼마나 치티치티뱅뱅을 친구들과 연습했는지.......
만약 여자가 무대에서 치티치티뱅뱅을 춘다면
분명 모든 아이들이 뿅 갈 거에요.
이제 여자 차례에요.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여자는 무대에 서자마자
아까의 자신감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점점 기운이 솟더니 결국엔 허리가 나가도록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열광의 도가니였던 밤이 벌써 끝났어요
여자는 곧 있을 친구들과 화목다지기 진실게임을 기약하며 방으로 들어가요
수련은 교관들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하는 거라 믿으면서요.
최재원(이우중학교 1학년)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우리 민족 최고의 전투
김인기(동천초등학교 6학년)
우리는 을지문덕, 살수대첩을 상식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살수대첩, 그 전쟁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는 잘 모를 것이다.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세력이 셌던 중국 수나라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왔는데도 을지문덕의 뛰어난 지략으로 인해 물리친 대단한 전쟁에 대해 파헤쳐 보려 한다.
612년, 수나라의 우중문, 우문술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략해 왔다. 그러나 수나라 군대는 요동 지방에 있는 고구려의 산성을 차례차례 쳐부수다가 요동성에서 발목이 잡혀 여러 날에 걸쳐 공격해도 정복이 되지 않았다. 성 앞에 부대를 배치하고, 일명 ‘별동대’를 평양으로 진격시켰다. 그런데 수양제는 요동성 함락 실패로 인해 배후에서 당할 위험을 생각해 평양으로 가는 ‘별동대’에게 보급병을 보내지 않았다. 고구려의 성들을 다 공략하지 못하고 진격하면 배후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전투 군사가 식량을 지고 가게 되고, 수나라 군사들은 지칠 대로 지치게 되었다. 을지문덕은 지친 수나라 군사들을 더 지치게 하기 위해 싸우가 후퇴하고 싸우다 후퇴하여 평양 가까이까지 유인하였다. 그리고 나서 을지문덕은 적에게 거짓 항복을 해 수나라 군대가 후퇴할 명분을 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 청야수성전으로 수나라 군에 맞섰다.
청야수성전이란, 고구려는 일단 전쟁이 시작됐다하면 들판의 곡식이란 곡식은 다 수확해서 성 창고에 가져다 놓고 벌판을 태워버린다. 그리고 우물을 막아버려 농성전을 한다. 이렇게 되면 장기전이 될 것이고 장기전이 되면 될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공격하는 쪽이다. 공격하는 쪽은 물자 수송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전이 되면 될수록 사기가 저하되는 것이다. 사기가 저하된다는 것은 전쟁에서 거의 백퍼센트 패배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기가 저하된 적은 결국 물러나게 되는데 이때 후퇴하는 적에게 타격을 줘 승리를 일구는 것이 바로 청야수성전이다. 그래서 을지문덕 장군은 청야수성전으로 수나라 군을 평양까지 유인한 뒤, 적장 우중문에게 유명한 ‘여수장 우중문 시’를 보냈다.
그대의 계책은 하늘의 이치를 다하였고,
기묘한 꾀는 땅의 이치를 통달하였도다.
싸움마다 이기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아 싸움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이 시를 받은 우중문은 비로소 자기가 을지문덕의 꾀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후퇴하는 수나라 군을 살수(지금의 청천강)까지 기다린 뒤 그 곳에서 둑을 터뜨려 수나라 군을 거의 몰살 수준으로 쓰러뜨렸다.
사실 고구려 군은 전쟁이 시작 될 때부터 지는 쪽으로 돼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혜성같이 나타난 을지문덕이란 장군에 의한 꾀 덕분에 승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구려는 결국 이기기는 했지만 안에서는 국력이 상당히 소모되었고, 재정도 많이 소모되었다. 살수대첩 같은 이런 전쟁이 반복되면서 고구려는 국력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고구려가 수나라에 대항해 벌인 전쟁은 정말 위대하고 그 한가운데에 을지문덕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알렉산더 대왕, 전쟁 폐인?
김인기(동천초등학교 6학년)
작은 도시 국가로 나누어져 있었던 그리스,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던 아테네가 맹주의 역할을 하다 스파르타에게 무너진 이후, 그리스는 뚜렷한 중심이 없는 나라였다. 이때 혜성 같이 나타난 인물이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이다. 그는 작은 도시 국가들로 나뉘어져 있었던 그리스를 통일했을 뿐 아니라 서양 역사에서 처음으로 동방 원정에 나서 강대국 페르시아를 무찌르고 이집트를 포함한 세계적인 대제국을 건설한 인물이다.
필립포스 2세와 올림피아스의 아들로서 알렉산더대왕 또는 알렉산드로스 3세라고도 한다.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대왕으로, 서양 역사에서는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인물이다. 그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리스의 작가 플루타르코스가 “올림피아스가 벼락이 배에 떨어지는 꿈을 꾸고 임신하였다” 또는 “필립포스가 아내의 곁에 있는 뱀을 보았다” 등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당시의 대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마케도니아 수도인 펠라의 궁정에 초빙되어 3년 동안 그에게 윤리학 ·철학 ·문학 ·정치학 ·자연과학 ·의학 등을 가르쳤다. 그는 호메로스의 시를 애독하여 원정 때도 그 책을 지니고 다녔으며, 학자를 대동하여 각지의 탐험 ·측량 등을 시킨 일, 또는 변함없이 그리스 문화를 숭앙한 일 등은 스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아버지로부터는 전술 ·행정 등의 실제적인 일을 배웠고, BC 338년은 카이로네이아 전투에 직접 참가하였다. 부왕이 암살되자 군사들의 추대를 받아 20세의 젊은 나이로 왕이 되었다. 때마침 마케도니아의 북방에 오랑캐가 침입하고 서방에서도 반란이 일어나 직접 나가 싸웠는데, 이 싸움에서 그가 전사하였다는 소문이 퍼지자 온 그리스가 동요하고 테베가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즉시 테베를 토벌하고 테베의 전 시민을 노예로 팔아버렸다.
BC 334년에 그는 마케도니아군과 헬라스 연맹군을 거느리고, 페르시아 원정을 위해 소아시아로 건너갔다. 먼저 그라니코스 강변에서 페르시아군과 싸워 승리하고, 페르시아의 지배하에 있던 그리스의 여러 도시를 해방하였으며, 사르디스 그 밖의 땅을 점령한 뒤 북시리아를 공략하였다. 이수스전투에서 다리우스 3세의 군대를 대파하였으며, 이어 페르시아 함대의 근거지인 티루스 ·가자 등을 점령하였다. 그리고 시리아 ·페니키아를 정복한 다음 이집트를 공략하였다.
이집트에서는 나일강 하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하고 1,000km가 넘는 사막을 거쳐 아몬 신전에 참배하였다. 여기서 ‘신의 아들’이라는 신탁을 받았는데, 이후로 그는 많은 동포 ·동지를 지니게 되었다. 다시 군대를 돌려서 메소포타미아로 가서, 가우가멜라에서 세 번이나 페르시아군과 싸워 대승하였다. 이때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는 도주하였으나 신하인 베소스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알렉산드로스는 계속하여 바빌론 ·수사 ·페르세폴리스 ·엑바타나 등의 여러 도시를 장악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는 여기서 마케도니아군과 그리스군 중의 지원자만을 거느리고 다시 동쪽으로 원정하여 이란 고원을 정복한 뒤 인도의 인더스 강에 이르렀다. 그러나 군사 중에 열병이 퍼지고 장마가 계속되었기 때문에, 군대를 돌려 페르세폴리스에 되돌아왔다. 그 뒤, 바빌론에 돌아와 아라비아 원정을 준비하던 중, 33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죽었다.
그는 자기가 정복한 땅에 알렉산드리아라고 이름 지은 도시를 70개나 건설하였다고 한다. 이 도시들은 그리스 문화의 세력 넓힘의 거점이 되었고, 헬레니즘 문화의 형성에 큰 구실을 하였다. 그의 문화사적 업적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킨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데 있다. 그가 죽은 뒤 그 대제국의 영토는 마케도니아 ·시리아 ·이집트이라는 세 나라로 갈라졌다.
알렉산더, 그는 한마디로 ‘전쟁광’ 이었다. 우리가 알듯이 ‘전쟁’ 은 나라의 힘, 또는 국력을 키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광개토 대왕은 저 멀리 만주 벌판까지 세력을 넓혔다. 삼국 시대의 최고의 정복군주를 꼽자면 제일 먼저 광개토 대왕이 꼽힐 것인데 그는 적어도 ‘전쟁광’ 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고구려가 어디까지 진출해야 중국에 먹히지 않는 국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 군주였다. 그가 하고자 했던 것은 요동까지였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벌인 전쟁은 끝도 없이 계속되었다. 힌두쿠시 산맥 앞에서 부하들은 왜 더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렉산더에게 물었다. 무엇을 얻기 위해? 노예와 전리품은 이미 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무조건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왜였을까? 힌두쿠시 산맥 그 너머에 도대체 어떤 나라가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일까? 그냥 호기심에서였다면 부하들을 시켜 여행을 떠나보내면 되었을 것이다.
그리스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리고 싶어서였을까? 그렇다면 사신을 파견하면 되었을 것이다. 혹시 그는 ‘전쟁’ 그 자체를 즐겼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향을 떠나 너무 오래 전쟁을 하다 보니 전쟁 중독이 되어버린 것일까?
알렉산더 대왕! 그는 세계사에 위대한 정복 군주로 기록되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전쟁 중독자’, ‘전쟁 폐인’은 아니었을까?
*알렉산더에 대해서는 영화 <알렉산더>를 보면 좀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무상급식, 선거를 위한 선심 공약인가? 모두를 위한 복지인가?
정준식(소현중학교 1학년)
우리 친구들은 혹시 주변에 급식비를 못 내서 쩔쩔매는 친구들이 있는지? 이런 친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하자’라는 주장이 있고, 반면에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포퓰리즘(정치인들이 국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내세우는 약속)이고 예산낭비이니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쯤 되면 모두들 왜 그런지 궁금하겠지? 그래서 지금부터 두 입장을 소개해 볼게.
먼저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하자’는 입장을 가진 쪽에서는 급식비 지원 대상을 가려내는 데도 돈이 드는 문제도 있고, 그동안 급식비를 지원 받던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들이 가난을 증명하는 서류를(소득증명서 등) 가져와야 하는 문제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친구들에게 알려져서 놀림이나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한창 예민할 시기인 청소년기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등의 부작용이 있으니,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하자는 주장을 펴는 거야.
그리고 무상급식은 ‘보편적 의무교육’의 일부라는 주장을 하기도 해. 우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중학교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어서 등록금을 내지 않는데, 학교에서 밥을 먹는데 돈을 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고, 또한 다같이 똑같은 밥을 먹으면서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거지.
반면에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포퓰리즘 이고 예산낭비이니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자’는 입장을 가진 쪽에서는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하게 되면 예산(돈)이 많이 들고 삼성,LG,현대 같은 재벌의 3세 같은 우리 사회의 최고부유층, 중산층 자녀들까지 공짜로 밥을 먹게 되어서 도덕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야.
또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빈곤층 국민들이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고, 대학교에서도 등록금 때문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빚더미에 올라앉아서 사회에서 처음부터 신용불량자로 출발하거나, 육아 문제 때문에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상황에 놓인 여성들과, 노후에 아무런 대책이 없어서 길거리에 나앉는 노인들 등의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무상급식을 하게 되면 이들같이 더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해야 할 세금을 무상급식에 쏟아부을 수 밖에 없게 되니 정작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할 세금이 학생들 밥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거야.
우리 친구들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자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