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시쯤 눈이 떠져 슬그머니 밖엘 나와보니 비가 꽤 많이 내리네요.
원래 제가 새벽산책을 즐기기 때문에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곳인데
그저 잠만자고 나가기에는 너무나 아깝네요.
밖에도 못나가고... 움직이면 다른 분들이 깨실것같고...
업치락뒤치락 한시간 넘게 몸부림을 치다가 결국은 샤워를 선택.
다른분들 잠 다 깨놓았습니다.
역시 여럿이 자게되면 감수해야할 부분이 있군요.-_-;
산장에선 아침식사가 제공되지않습니다.
아침마저 회원님들이 직접 해서드시라고하기엔 시간상으로나 그 뒤처리 부분이 번거로와 질것같아
고민끝에 선택한 것이 도시락입니다.
도시락 24개가 관리실에 도착했다기에 내려가 큰 소리로 부르니 조별로 나와 도시락을 받아갑니다.
우리조의 경우 어제 먹다남은 고기와 더불어 먹다보니 절반은 남긴듯하네요.
먹을 거 남기면 벌 받을텐데... 저 나중에 지옥가면 어떻하죠?
설겆이와 모든 정리를 끝내고 출발!
첫 목적지 꿈의 대교 오오츠리하시까지는 약 10분도 채 걸리지않습니다.
그러나...날씨가 도와주질 않는군요.
표고 777m, 길이 390m, 높이 173m의 일본에서 제일 높은 현수교랍니다.
쉽게 말해 차가 다니지않는... 오로지 관광을 위해 사람만이 다니는 다리인거죠.
입장료도 있군요. 500엔.
날씨 상황이 어떤지 사진상으로도 보이시죠?
이런데도 다리 개방을 하는 것이 조금 의아할 정도였답니다.
다리 위에선 안전상 우산을 펼수가 없기 때문에 모두 우산을 접고 부슬부슬 비를 맞으며 건너갑니다.
뭐... 한편으론 천국으로 향하는 다리같은 느낌이랄까요?
샤세님 가족은 따로 또 같이... 가족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면서 다니고 계십니다.
애처가인 샤세님... 언제 제 옆지기에게도 그 비법을 전수해주시죠.
예? 경희님같은 미모가 아니어서 힘들것 같다다고요? ^^;
참 신기한 일입니다.
내릴때만해도 이런 날씨에 다리를 건너가 뭐하나... 했었는데
우리가 다리에 오르자 바람이 불어 운무를 걷어가더니 살짝살짝 그 환상적이 경치를 보여줍니다.
마치 여인네가 남정네 유혹하듯이 말입니다.
두개의 폭포중 좀 더 여성스러운 메타키입니다.
정말 몽환적인 풍경... 마치 내가 산수화속에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신도노타키... 일본폭포 100선에 들어가는 오타키입니다만 형태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네요.
그냥 다리만 건너갔다오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건너편의 신사라든가 폭포 전망대, 상점가들을
두루 돌아보려면 한시간 가지고도 모자랄 것같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안좋고 뒤의 일정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다리만 건너갔다 되돌아와 약 30분 정도로 끝냈습니다.
이곳의 야쿠르트와 우유도 맛있다는데... 아침을 먹고 바로 나온지라 먹고싶은 생각이 없어...패스!!
고코노에마치 관광협회
http://www.kokonoe-k.com
다음 일정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던 유후인.
꿈의 대교에서 유후인까지는 30분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거의 50분정도 걸리네요.
어제부터 계속해서 구름 속 산만 타고다닌지라 신선들의 세계에서 있는 듯하다가
유후인에 접어들면서보터 비로소 인간세계로 내려온듯합니다.
유후인 민예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긴린코부터 걸어 올라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 유후인을 참 좋아해서 일주일을 있으라해도 마냥 신나는 곳이랍니다.
처음에 왔을때만해도 정말 보물 같던 곳이었는데 어느덧 큐슈 패키지 상품에 빠지면 서운할 정도로
유명 관광지가 되어버렸네요.
호수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할 정도로 작은 곳이지만
느릿한 발걸음으로 졸아보면 참 아기자기하게 예쁜 호수랍니다.
호수의 잔물결이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인다하여 긴린코란 이름이 붙어졌다네요.
이른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는 긴린코의 모습은 유후인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긴린코 터줏대감 오리들과 무슨 대화를 하고 있을까요?
아이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거들떠보지도않는 오리들이 좀 더 연륜이 있어보이네요.
샤갈미술관과 함께 있는 카페 라뤼슈
여기서 긴린코를 바라다보며 조각케잌과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고
강똘님께 추천드렸더니 샤갈미술관 이야긴줄 아시고
샤갈미술관을 들어갔는데 너무나 허접해 실망을 하고 나오셨다네요.-_-;
호수를 따라 걷다가 되는대로 찍은 사진인데 마음에 들어 올립니다.
샤갈미술관 건너편에서 바라다보는 풍경도 색다르네요.
이렇게 도리이가 있는 곳이 신사의 표시로
하늘 천 (天) 모양으로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랍니다.
유후인 검색해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음직한 혼탕 시탄유입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목욕을 하고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열어보심 실례랍니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고... 입욕료는 200엔으로 입구의 함에 넣고 들어가면 됩니다.
혼탕을 경험하고픈 분들은 과감히 한번 들어가 보시죠.^^
시탄유 쪽에서 바라다본 긴린코 풍경.
가을에 단풍들때면 호슈에 비친 그림자까지 예쁜 빛으로 물들어 정말 환상적이랍니다.
자, 본격적으로 유후인 거리탐방을 해 볼까요?
각자 뿔뿔이 흩어져 돌아보면 됩니다만 자연스레 끼리끼리 뭉쳐 다니시는 군요.
그 중 3조... 조별로 움직인 유일한 팀입니다.
배낭여행의 달인답게 영찬님은 유후인 지도를 프린트해오셨네요.
저는 룸메이트 두분과 함께 움직이다가 헤어져 혼자 다녔습니다.
유후인은 그냥 관광지로만 보시면 애걔~ 하실수도 있는
별다를 것없는 상점가에 불과함니다.
내가 속해있는 일상을 벗어나 이국의 일상을 맛본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거리를 여유있게 거니셔야만 흥미가 생기실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워낙 아기자기한 소품에 최근들어 중국산 물품들도 많다보니
취향에 따라선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합니다.
유명한 빵공방입니다. 말했죠? 저 빵순이라고...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칠순 없지요.^^
가게에 들어가 기웃기웃....결국 작은 빵하나 사들고 나왔답니다.
그러고 또하나... B - speak의 롤케잌
다다다... 뛰어내려가(긴린코에서 그렇게 먼 거리인 줄 몰랐네요) 화이트와 쵸코 둘 다 구입했습니다.
요건 오늘 저녁에 울 회원님들과 나눠 먹을 거예요.
1000엔 샵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그렇지 않은 것같네요.
길이 뻔하다보니 울 회원님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점심식사를 배낭여행자들이 많이가는 우동집 이나카안을 소개시켜드렸더니
대부분 거기에서 식사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맛은 명성에비해 쏘쏘..라고.
유후인에서 안 먹고오면 서운한 금상고로케... 감자치즈 고로케입니다.
사진 속 손의 주인공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물론 맛있어요~
전 여기 소품들도 좋아합니다만 우리집과는 어울리지않아서...
비유하자면... 발리 핸드백이 세련되지않은 스타일에 들으면 시장바구니 같아보이는 거라고나 할까요.
여기 못보신 분들 많으시죠? 자동차 박물관입니다.
저도 번번히 빠뜨리다가 우연히 만난 설남님 가족과 함께 찾아간 곳입니다.
클래식카가 약 70여대 전시되어 있다는데
개인 전시장이다보니 입장료가 제법 비싸 그냥 바깥에서만 놀다왔습니다.
다 아시죠? 철인 28호
90년대 중반쯤에 철인 28호가 뉴버젼으로 한국에서 다시 방영된적이 있답니다.
유진이 표정이 압권입니다.ㅎㅎ
사진기만 들이대면 갖가지 포즈가 나옵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않은 포즈는 빨리 삭제하라고 성화네요.
울 아들도 이러고 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군대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여긴 유후인에서 손꼽히는 고급료칸 '타마노유'랍니다.
제일 저렴한 플랜이 1박에 1인당 50만원정도 하는 곳이지요.
료칸 숙박객인양 괜시리 어슬렁 거려봅니다만
어디선가 쪼르륵 달려나와 도와드릴게 무에 없는지 보살피는 료칸 스태프들 덕분에
슬그머니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
저도 언젠가 이런 료칸에서 묵어볼 날이 있을까요?
료칸 정원에 피어있던 아지사이(수국)
시기상으로는 벌써 졌을텐데 이상하게 많이 보이더군요.
다정한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다니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화려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중심거리도 좋지만
이렇게 한적한 뒤쪽의 거리에서 잔잔하게 와닿는 느낌이 더 좋습니다.
예정된 시간이되자 모두들 주차장까지 잘도 찾아오시네요.
유후인 거리구경 잘 하셨나요? ^^
첫댓글 저는 패캐지로 갔던 유후인 ... 시간이 없어서 제 놀이터인데도 못놀다온곳ㅎㅎ,,,.....내내 아쉬웠는데...
제가 놓친 풍경들...감사히 퍼갑니다.
도와드릴테니 딸아이랑 가을에 함 가보시죠.^^
파워님 열심이 시네여..홧팅
쌩유~^^ 중국은 잘 다녀오셨나요?
아침이면 아마도 중국일껍니다..ㅋㅋ 앗싸님은요 전 사정이 생겨서취소했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