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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 돌판을 깨뜨리다!
출애굽기 32:15-20
15. 모세는 두 증거판을 손에 들고 돌아서서 산에서 내려왔다. 그 두 판 양면에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새겨져 있었는데,
16. 그 판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었다. 그 판에 새겨진 글자도 하느님께서 손수 새기신 것이었다.
17. 백성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말하였다. "진지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를 들으니 전쟁이 터졌나 봅니다."
18. 모세가 말을 받았다. "그것은 승리의 노래도 아니요, 패전의 곡성도 아니다. 나 듣기에 저것은 화답하는 노랫소리다."
19. 모세가 진지에 가까이 이르러보니, 무리가 수송아지를 둘러싸고 춤을 추고 있었다. 모세는 격분한 나머지 손에 들었던 두 판을 산 밑에 내던져 깨뜨렸다.
20. 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끌어다가 불에 태우고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물에 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시게 하였다.
어제는 3.1혁명 106주년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3.1절 기념식이 축소, 왜곡되었던 것처럼 이번 기념식 또한 그러했습니다. 금요일에 포탈 검색창에 3.1절 106주년 정부 기념식으로 검색해 보았으나 국가보훈부의 유공자 지정 기사 외에는 기념식 공지도 뜨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등 지방정부 기념식 기사만 뜨더군요. 자랑스런 과거 선열들의 혁명의 역사가 이 정부에서는 왜 그렇게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과거로 치부되는지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어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의 회담이 고성이 오가는 정면 충돌 가운데 파국으로 끝나버린 것입니다. 이 회담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종전 협상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의 설전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압적인 자세로 공동 기자회견조차 없이 끝나버린 것입니다. 종전을 목표로 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예정된 광물협정 서명도 물 건너가 버리고 말았죠.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중계되었고 트럼프의 무지막지함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유럽 각국의 정상들은 회담이 결렬되자마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오늘 영국에서 열리는 대책회의를 통해 평화유지군 파견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로 규정하며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제외시켜왔습니다. 유럽도 패싱되었죠, 이에 대해 유럽의 대부분은 미국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전을 보장하는 조건 아래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과 유럽의 안보 문제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번 회담의 결렬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또 한차례 위기를 맞았습니다. 트럼프의 안하무인적인 태도와 정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선과 더불어 극우 정치 세력이 국제적으로 급격히 약진하고 있는 현상도 매우 우려되는 일입니다. 이 현상은 유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EU 27개국 중 15개국에서 극우 정당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며,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은 각각의 의석수를 늘리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극우 정당인 '유럽보수개혁당(ECR)’은 83석을 '전체성 및 민주주의(ID)'가 58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죠. 여기에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의 15석과 헝가리 시민동맹(Fidesz-KDNP) 11석을 모두 합치면 총 167석으로, 이들이 단일 그룹을 형성할 경우 제2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선거 결과는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치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특히, 프랑스의 국민연합(RN)과 오스트리아의 자유당이 각각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극우 정당의 약진도 눈에 뜁니다. 독일에서도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2당으로 부상해 역사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유럽의 극우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캠페인 구호를 차용하여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EGA)'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국제적 연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극우 세력이 부상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불평등, 실업, 자국 중심주의 및 이민자 문제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권자들은 경제 불황과 사회적 소외감 속에서 극우 정당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극우 세력의 확산이 정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친미 반공을 내세우며 사회 지도층을 형성해 왔던 기득권 세력들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들의 정체를 만천하에 드러내었습니다. 그동안 뉴라이트로 포장한 세력들이 대놓고 한미일 동맹을 외치며 반중, 친일 행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미국의 극우 세력이 또아리를 틀고 있죠.
우리나라에서 극우 세력의 전면적 등장은 보수세력의 쇠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2016. 4. 13)가 그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었습니다. 4.13 총선 이전까지는 보수진영이 정치적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으나 이후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박빙 상태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 두 세력 간의 균형을 중도 표심이 결정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치러진 21대 총선(2020. 4. 20)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얻어 미래통합당 103석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22대 총선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170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진보당 3석 등입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승패를 가른 것입니다. 야권의 압승으로 여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윤석열 정부는 이전의 정책 기조를 모두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윤 정부는 부정선거론을 띄우며 민심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하였고, 친위쿠데타를 계획하기에 이르죠. 결국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영구집권을 꿈꾸었지만 2시간 반 만에 국회에서 계엄해제을 의결함으로 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시민들이 계엄군보다도 먼저 국회에 도착해 계엄군의 진입을 막았고, 계엄에 대비한 야권 국회의원들의 신속한 국회 복귀로 초동 진압을 한 것이죠. 그 과정에서 양심에 따라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거나 해태한 참 군인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이 모든 것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밝힌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하는 역사의 필연이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화요일(2. 25)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에 대한 최후변론이 있었습니다. 듣고 싶은 사람도 별로 없었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 외에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발악이라 할 만한 내용도 없었죠. 아마도 자포자기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뻔뻔스러운 거짓말, 망상에 가득찬 허위 주장, 모든 잘못을 남탓, 부하 탓으로 돌리는 찌질함에 더이상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습니다.
변호인들의 모습도 매우 대조적이었습니다. 윤측 변호인들은 여전히 궤변을 늘어놓았고, 국회측 변호인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윤측 김계리 변호사는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라는 주장을 받아 “저는 계몽됐다”라고 말하며, "반국가 세력의 사회장악, 민주당의 언론 장악 시도, 입법 폭거 등 일당독재 파쇼 행위에 대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호소용 계엄 선포"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측 장순욱 변호사는 10분 가까운 최후변론의 말미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과 촌장의 노래 가사를 인용했는데, 이 부분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노랫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그 첫 단추가 권력자가 오염시킨 헌법의 말들을 그 말들이 가지는 원래의 숭고한 의미로 돌려놓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민과 함께한 이 사건 탄핵 결정문에서 피청구인이 오염시킨 헌법의 말과 헌법의 풍경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윤석열에 대한 파면은 이제 10여일 안에 결정될 것입니다. 아마도 평의를 거쳐 8명 만장일치로 인용될 것입니다. 다가올 대선에서는 야권이 압도적으로 이겨야 합니다. 그래야 순조롭게 내란을 철저히 종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주권을 확고히 하는 개헌을 단행하고 전쟁과 차별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할 것입니다.
모세는 430년간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로부터 데리고 나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갑니다. 곧 도달할 줄 알았던 가나안 땅은 40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건너 시내산에 도착하였고 거기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습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지시를 받은 모세는 성막과 제사의 규례를 세우며, 약 11개월간 그곳에 백성들과 함께 머무릅니다. 이 시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체결하고, 하나의 신정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모세는 총 8번의 시내산 등정을 하며 하느님과 교류하고 십계명 돌판을 받아옵니다.
시내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 하루 길을 걸어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였고, 모세는 12명을 선택하여 40일간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했습니다(민 13:25). 돌아온 정탐꾼들의 대부분은 절망적인 보고를 하였고 백성들은 가나안 진입을 꺼렸죠. 그 불신앙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38년간 광야에서 유랑하게 됩니다(신 1:40).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 입구인 세렛 시내(Zered) 까지는 약 130km 정도의 거리인데 그곳까지 도달하는데 무려 38년이 걸린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세렛 시내를 건너므로 비로소 광야 생활을 청산하고, 가나안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 출애굽 1세대는 들어가지 못하였죠. 모세조차도 말입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20세 이상 남자 60만 명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을 뺀 나머지 사람들이 세렛 시내를 건너지 못하고 모두 죽었기 때문입니다(민 14:34-38).
출애굽 초 모세가 하느님과의 언약 체결을 위해 시내산을 8번을 오르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내산은 높이 2,291m의 바위산입니다. 한라산(1,950m)이나 지리산(1,915m)보다도 높고, 더 험합니다. 가시나무, 떨기나무만 무성한 바위 덩어리 산이며 메말라 습기라고는 없는 곳입니다. 시내산 정상은 풀 한 포기 나지 않은 무서운 암벽, 큰 바위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입니다(출애굽기 3:1, 33:6, 신명기 1:2,6,19, 4:10,15, 5:2, 9:8, 18:16). 이런 산을 모세는 매번 꼭대기까지 오르내렸습니다(출애굽기 19:20, 34:2).
1차 등정(BC 1446. 3. 2)은 시내 광야에 도착한 다음날이자 출애굽 46일째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산에 오른 모세에게 시내산 언약 체결을 제의하셨습니다. 먼저, 출애굽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4). 그리고 택함받은 이스라엘이 언약을 잘 지키면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5-6, 7:6, 신명기 14:2).
2차 등정(BC 1446. 3. 3)은 그 다음날 이었는데 백성들을 성결케 할 것을 명령하시고, 백성들의 시내산 진입을 금지하셨습니다(출 19:12-13).
3차(BC 1446. 3. 5)는 이틀 뒤 출애굽 49일째의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우레와 번개,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소리가 심히 크게 들렸습니다. 2백만 백성들은 두려움에 덜덜 떨었습니다(출애굽기 19:16).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들을 거느리고 산기슭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강림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17).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셨고 다시 한번 일반 백성들이 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을 거듭 명령하셨습니다. 백성들의 성결도 확인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21-22).
그 다음 날 출애굽 50일째 4차(BC 1446 3. 6) 등정이 있었습니다. 모세는 시내산 꼭대기에 올라 십계명과 율법을 받은 뒤 내려와서 백성들에게 모든 것을 전했습니다(출 24:3). 이날을 가리켜 ‘총회의 날’이라고 합니다(신명기 9:10, 18:16), 이스라엘 민족은 지금도 이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지도자 스데반은 이 날을 ‘광야교회가 형성된 날’이라고 칭했습니다.
5차(BC 1446 3. 7) 등정은 바로 다음 날 이어졌습니다. 전날 시내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밤새도록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했습니다(출애굽기 24:4, 7). 모세는 이른 아침 산 아래 단을 쌓고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 청년들을 보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했습니다(출애굽기 24:4-5). 희생 제물의 피를 취해 절반은 그릇에 담고 절반은 제단에 뿌렸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피로 언약을 한 것입니다. 언약 체결 이후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 나답, 아비후, 그리고 장로 70인을 시내산 정상으로 부르셨습니다. 거기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기념 식사, 즉 언약 식사가 있었습니다(출애굽기 24:9-11).
6차 등정(BC 1446. 3. 8–4. 17)에서는 모세가 1차 40일 금식기도(출애굽기 24:18, 신명기 9:9-11)를 합니다. 모세는 아론과 훌, 장로들에게 뒷일을 부탁한 뒤 시종 여호수아를 데리고 입산했고(24:13-14) 정상에는 혼자 올라갔습니다. 40주야가 지난 뒤 모세에게 하느님은 친히 손가락으로 십계명을 쓰신 두 개의 돌판을 주셨습니다(출애굽기 24:12, 31:18, 32:16, 신명기 9:9-11).
모세가 산에 있는 동안 불안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다 이를 본 모세는 분노하며 십계명 돌판을 던져 깨뜨립니다. 그리곤 금 신상을 갈아 시냇물에 뿌린 뒤 백성들에게 엎드려 마시게 했습니다(출애굽기 32:1-20, 신명기 9:15-17, 21). 모세는 자원한 레위 지파를 시켜. 우상에 절한 2백만 명 가운데 3천 명을 칼로 처 죽였습니다.
다음날 출애굽 92일째(7차 등정:BC 1446. 4. 18–5. 28), 모세는 다시 산에 올라 이스라엘 민족의 범죄를 걸머지고 40주야 중보기도를 드립니다(출애굽기 32:30, 33:3, 신명기 9:25-29, 10:10-11). 자기 생명을 담보로 이스라엘의 사죄를 요청하는 애절한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출애굽기 32:31-32). 모세의 기도가 끝난 뒤 하나님은 모세에게 처음과 같은 두 돌판을 다듬어서 산으로 올라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신명기 10:1).
8차 등정(BC 1446. 5.30–7.10)에서 모세는 목숨을 건 두 번째 40주야 금식기도를 드립니다(출애굽기 34:28, 신명기 9:18). 기도를 마친 날은 7월 10일이었고 이날은 대속죄일(大贖罪日)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다시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워주셨고 모세는 십계명을 돌판에 새김니다.기도를 마친 모세는 두 번째 돌판을 가지고 내려오죠. 산을 내려온 모세의 얼굴은 빛이났고, 백성들이 두려워하자 얼굴을 수건으로 가립니다.
이 이야기 중 저는 6차 등정을 마치고 내려온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십계명 돌판을 던져 깨뜨리고, 그 징벌로 3천 명의 백성을 죽이는 사건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에 가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사명을 가진 지도자였습니다. 그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백성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40일 동안 금식하며 하느님의 말씀의 엑기스인 십계명 돌판을 가지고 내려온 모세의 눈에 들어온 백성들의 모습은 참으로 용납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분노에 휩싸인 모세는 언약의 증표인 돌판이 아무런 가치가 없어졌다고 비관하며 던져 깨뜨려버립니다. 그리곤 주동자 3천 명을 제사장 직분을 맡게될 레위 족속을 시켜 가차없이 처단하죠. 그리곤 다시 시내산에 올라 40일 동안 백성들을 대신하여 사죄의 기도를 드립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전광훈, 손현보, 극우 유튜버, 조중동과 같은 수구 언론, 정부, 군과 검찰, 경찰 등에 숨어 있는 내란 공범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내란을 지속하고 있는 거리의 폭도들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곳에 절하며 우상숭배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에 비견됩니다. 거리에 성조기를 들고나오는 극우 개신교인들의 모습 속에서 금송아지를 세워 놓고 광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모세는 아론에게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가를 따졌습니다. 아론은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모든 탓을 백성들에게 돌리죠.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광야로 자신들을 끌고 온 모세를 원망하며 새로운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금을 모아 불에 넣었더니 수송아지란 놈이 나왔다는 것입니다(출 32:22-24).
이 변명을 들으며 모세는 백성들이 날뛰는 모습이 원수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며 더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합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한 반역의 주동자들을 멸할 것을 명령합니다.
주동자들을 철저히 가려내 처단한 후 모세는 백성들을 대신해서 40일간 속죄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느님과 관계 회복은 이렇게 해서 다시 이뤄지고 새로운 십계명 돌판이 주어집니다. 이렇게 파멸로 치달았던 새 나라의 꿈은 다시 시작되었죠.
3.1혁명 106주년을 맞는 우리는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이 나라가 국민이 주권자인 독립된 민주국가임을 천명한 선열들의 결기를 이어가야 합니다. 3.1혁명 정신은 우리 헌법에 기록되어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신을 애써 지우려 하고, 외세에 기생하며 나라를 좀먹어온 이 땅의 극우 세력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12.3 내란을 기점으로 이들은 우리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모세의 손에서 떠난 언약의 돌판이 깨어지고, 금송아지 갈은 물을 백성들이 마시며, 주동자들 모두가 척살되었던 광야의 사건이 지금 우리 역사 속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철저한 청산만이 새로운 희망을 싹틔울 수 있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윤석열 파면과 조기 대선을 통해 내란을 잘 진압하여, 3.1혁명을 완성할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