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돌로미티의 여왕 마르몰라다 ( Marmolada)
2025년 7월 31일
콜다이(Coldai Rifugio) 산장에서 첫 날을 맞으며 깨어나니 고도 2,300m의 이른 아침은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드리운 농무가 한 편의 시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아침 안개 속을 부드럽게 걸으며
가벼운 아침 운동을 마치자 온몸에 상쾌함이 퍼졌다.
실내로 돌아와 간단히 세수하고 마주한 아침상에는 빵과 하몽, 오믈렛이 아메리칸
스타일로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아침을 음미하는 사이 놀랍게도 안개는 서서히 걷히며 맑은 하늘을 선물해 주었다.
8시가 조금 넘어 출발 준비를 하러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니 등산화와 스틱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 산장의 관습은 실내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등산 장비는 공용 보관 구역에 두는 것이
묵묵한 규칙인 듯했다. 어제 저녁 이미 짐작은 했지만 혹시 분실될까 걱정이 되어 우리는 등산화와 스틱을
방 안으로 옮겨 두었다. 그 순간 문득 동양인과 서양인의 문화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서로에 대한 신뢰의 방식
사회적 규범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다른 듯했다.
산장 주인은 동양인인 우리에게 하루 밤이라도 편안하게 머물도록 인심을 써 주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함께 사진을 찍고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다시 밝은 햇빛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8시 30분,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화창했고 다른 등산객들도 출발 준비에 한창이었다.
어제 올랐던 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오늘은 알레게(Alleghe)에서 마르몰라다 산행을 준비해야 했다.
어제 힘겹게 올라온 고갯길이 오늘은 마치 우리를 반기듯 편안하게 느껴졌다
펠모 산 너머로는 탐페초의 토파스 산군들이 아련히 펼쳐져 있었고 그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우리 마음 깊이 스며들었다.
펠모산을 멀리서나마 근엄한 자태를 마음껒 볼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아래 그림 처럼
가까이에서는 정말 신이 조각해 놓은 선물 같은 산이라고 한다
에델바이스가 곱게핀 들판도 지나면서 여유로운 하산길은 힘들이지 않고 마음껏 힐링하는 시간이되었다
우린 1시간만에 콜 데이 발디(Col dei Baldi) 케이불카 승강장에 도착하여 피안 데 페체 (Pian de Pezze)를
거쳐 알레게로 내려왔다
알레게에 도착해 관광안내소로 향하는 광장 앞 회의소에서 작은 축제의 풍경이 펼쳐졌다.
인구 1,200명 남짓한 이 작은 도시에도 삶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의 노력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사람은 어디에 살든 삶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그 생각이 저절로 마음에 스며들었다
우리가 투숙했든 ALi Apli 호텔 앞에 관광 안내센타가 있는 것을 알고 찾아갔다
마르몰라다행 버스 교통편을 물어 보았다
그러나 “10시에 출발했어요. 다음은 오후 2시쯤 있습니다.”라는 안내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불렀다.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시아펠라 농장의 바로 앞에 마르몰라다 케이블카 승강장이
우뚝 서 있는 곳이었다.
12시 05분, 태양이 한낮의 빛을 뿌리는 순간 우리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Marmolada
Punta Rocca까지 가는 왕복 케이블카 티켓을 38유로에 손에 쥐었다. 숨을 깊이 들이켜자,
왜 이곳을 “돌로미티의 여왕'이라 부르는지 생각이 시작됐다.
케이블카는 1,476m 고도에서 출발해 안테모자 승강장을 지나 2,950m의 Serauta,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를 3,265m의 Punta Rocca까지 데려다 주는 여정이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12분 만에 이루어졌다 놀라운 기술과 인간의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놀라운 성취였다
케이블카가 천천히 상승하는 동안,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높이 올라갈수록
세상은 더 넓어지고, 우리는 더 작아졌다. 정상에서 보이는 파노라마는 저멀리 펠모산군과 치베타산군들이
보이고 있으며
페다이아 호수 넘어로 왼쪽 끝에 포르도이 산군이 보였고, 멀리는 코르티나 탐페초와
타파스 산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쪽으로는 구름 속에 가려져 있지만 사쏘롱고와
셀라 산군들이 있다고 한다
드디어 3,265m의 푼타로카 (Punta Rocca)에 도착했다. 발 아래 펼쳐진 세상은 시간조차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여기서는 만년설로 뒤덮인 빙하만이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출입은 통제되어 있었지만 돌로미티의 웅장함을 보려는 트레커들의 발길이 빙하 위로 이어졌다.
정상 바로 전 3,343m의 푼타 페니아 (Punta Penia)는 돌로미티 최고봉으로 우뚝 서 있었다
마치 인간의 꿈과 도전의 역사를 상징하는 듯했다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산군의 윤곽을 바라보며 마르몰라다가 왜 “돌로미티의 여왕”으로
불리는지 확신하게 되었다. 펠모와 치베타 그리고 시야 너머 포르도이, 코르티나 탐페초까지
숨이 멎을 듯한 파노라마가 우리를 감쌌다
빙하와 계단식 바위 구조가 여성적이면서도 위엄 있는 이미지를 사계절 내내 연출한다고 한다
Punta Rocca의 한켠에는 ‘마돈나의 동굴 (Grotta della Madonna)’이 있다. 이 작은 동굴은 1916~1917년
혹독한 전쟁과 자연의 맹위 속에서 군인들이 보호와 쉼의 장소로 군인들이 직접 판 동굴로 생존과 희망의
상징이었다고한다 197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곳을 방문해 성모 마리아상을 봉헌하며 평화와
화해의 기도를 올렸다고하며 그 순간부터 이 곳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인간의 고통과 소망이 담긴 장소가
되었다고한다.
10여 분 이상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돌로미티의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을 감상했다. 너무나 추웠고
허기도 져 두 번째 정류장인 2,950m의 Serauta Serauta 정류장으로 내려와 따뜻한 음식을 시켜 먹었다
이탈리아 북부 음식인 폴렌타(polenta)와 소시지 버섯요리는 맛있었다
포렌타는 옥수수 가루를 반죽한 콘밀 음식이라 따뜻하고 든든했다.
식사를 마친후 바로 옆에는 "3,000M 마르몰라다 전쟁기념관(Museo Marmolada Grande
Guerra 3000m)"으로 가지전에 안내판을 따라가면 세계1차대전시의 참호가 나왔다
실제로 1915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연합군과 싸우면서 만들어 놓은 요새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들이 이곳에서 추위와 싸워가면서 전쟁을 치렀던 흔적들. 이름 모를 병사들의 죽음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이곳도 역시 1차 세계대전 때 격전지로 알려진 곳으로고지대에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투쟁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박물관을 가기 전에 인정샷 장소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인정샷도 남기고 2층으로 올라깄다
승강장 2층에는 3,000M 마르몰라다 그란데 케라( 3,000M Marmolada Grande Guerra)
박물관이 있는데 인간이 산맥과 고지대에서 경험한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만든 박물관이라고 한다
이 박물관은 이념이나 국경을 초월하여 조국의 자유라는 이상을 기키기 위하여
마르몰라다에서 고통받고 지쳐 싸우다 목숨을 바친 이름모를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1990년 이태리의 Mario Bartoli 박사와 금융가인 Bruno Vascellari 박사가 힘을 모아
박물관을 개관하였다고 한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은 당시 군인들의 삶을 담은 기념품과 유물을 기증을 받았거나
눈속에서 찾아낸 유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마르몰라다에서 싸운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병사들을 생각하며 "전쟁은 그들을 갈라놓았지만,
기억은 그들을 하나로 묶는다"라는 문구는 이탈리아어와 독일어로 모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 박물관의 슬로관은 "눈위에 뿌려진 피'라는 주제로 항상 인류에게 적대적 환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평화라는 문화의 영역으로 퍼뜨리려는 숭고한 정신이 깃들여 있다고 한다
우린 약 2시간동안 마르몰라다 트래킹 여행을 즐기다가 케이불카를 타고
코스톤 안테르모자 승강장을 거쳐 말가 시아펠라(Malga Ciapela)에 도착하였다
우린 시아펠라 농장에 도착하기 전에 예약해 놓은 택시를 불러 택시를 타고 알레게의
호텔에 둘러 맏겨 놓은 짐을 찾아 싣고 다음 일정인 미주리아 호텔로 이동하였다
미리 알았다면 세라이 디 소토구다(Serrai di Sottoguda) 거리를 걸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사전 알지 못하여 이 트래킹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 하고 여기에 간단한
세라이 디 소토구다트래킹을 소개한다
한시간 트래킹 코스임으로 마르몰라다 케이불카 트래킹 하시는 분은 반듯이 이
세라이 트래킹을 권하고 싶다
새로운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시아페라(Ciapela)에서 소토구다(Sottoguda)에 가는
유일한 통로가 이 길이었으나 1960년대 도로가 생긴 이후에는 독특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관광지로 탈바꿈하였다
마르몰라다 케이불 카 주차장 옆에 "세라이 시아페라 출입구( Ingresso Serrai Ciapela)"
가 있다 여기서 부터 소토구다 까지의 약 2.5KM에 달하는 아름다운 자연 협곡으로써
수천년에 걸쳐 페토리아(Pettorina) 계곡의 급류와 빙하침식으로 바위들이
깍여 만들어진 100M 가 넘는 높이의 절벽은 매혹적이고 독특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계곡물길과 함께 중간 중간에 프란제이(Franzei) 같은 폭포들이 있으며 작은 교회 작은 동굴들이 있어
여름에는 바위 사이의 냇물을 따라 트래킹하는 가족 동반 여행객들로 분빈다고 한다
2018년 태풍의 피해를 입어 장시간 보수와 출입금지 되었다가 2025년 재
개장하였다고 하며 입구에서 헬멧을 받아 쓰고 간다고 한다
또한 소토구다 (Sottoguda)마을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마을이며
마치 북유럽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풍경을 연출하는 마을이라고 한다
소토는 "산 아래"라는 말이며 마르몰라다 산은 "하늘에서 한걸음 (Scia aunpasso del Cielo)"
에 있는 높은 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간이 멈춘 듯한 좁은 거리에는 타비에( Tabiei)란 가축과 건초를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던
나무 헛간들이 지금은 개조되어 지역 장인이 만든 물건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이 지역은 나무와 철과 같은 천연 원자재가 풍부하며 전통 수공예와 철 세공장인들이
그 전통을 대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일정은 1-2-3-4-3-5-6-3-2-1의 순서로 이동 하였으며 이렇게 하여 마르몰라다의
트래킹은 마무리 되었다
오널의 운동량 15,860보 이동거리 10.3KM 이동 시간 3시간 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