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있으리라
지난 2월 26일은 부림절이었습니다. 부림절은 유대인들이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BC5세기, 페르시아의 고관 하만이 유대인들을 멸절하기 위해 제비를 뽑았던 날(아달월 13일)이 오히려 유대인들이 원수를 죽이는 축제의 날이 된 것을 기념합니다. 유대인들이 이 날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한 랍비는 ‘이 날은 남자들이 취해서 모르드개를 저주하고 하만을 축복하는 실수를 저질러도 괜찮다’고 말했답니다.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갖가지 복장으로 변장을 하고 길거리에 나와 술 마시고 떠들며 하루를 보냅니다. 두려움 없이 해방과 자유를 누리는 날입니다.
이 일을 기록한 에스더서는 그리 긴 분량은 아니지만 놀라운 반전의 이야기를 탁월한 방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성경의 모든 이야기 중에서 요나서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스토리일 것입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하나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위기에 닥칠 때 어떻게 기도하며 대처하는지,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어떤 놀라운 방법으로 일하시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반전입니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암흑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이버 세상이 삶의 중심이 되다보니 ‘캔슬 컬쳐(cancel culture)’라는 것이 생겨났습니다. 한 사람을 사이버 세상에서 지워버려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캔슬되고 있습니다. 그가 지난 2월 28일 CPAC(보수행동주의자회의)에서 한 연설은 인터넷에서 지워졌고,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240여년간 만인의 평등과 자유를 내세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치가들은 지난 일년 동안 검찰만 없애면 천국이 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천국이 되겠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골병 들고 있습니다. 사실 검찰이란 게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별 관계없는 정부조직입니다. 검찰에 드나들며 언론에 회자되는 사람들은 이미 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층입니다. 이들이 검찰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 봐야겠죠.
전세계적으로 깊은 흑암으로 들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하만이 장대에 매달리고 모르드개가 이인자가 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용기와 지혜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반전을 이끌어낸 것처럼, 오늘날 이 나라와 열방의 모르드개와 에스더들은 눈물로 하나님 앞에 호소하고 있고, 이제 그 반전의 때가 다가왔습니다.
그 반전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임합니다. 그 빛의 위엄 앞에 감히 서지 못하는 거짓의 세력들은 그 위선과 범죄가 드러날 때 수치를 당하고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에 대해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 이 산에서 모든 민족의 얼굴을 가린 가리개와 열방 위에 덮인 덮개를 제하시며(사 25:7).”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덮고 있던 덮개와 가리개들이 모두 걷어질 때,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 사물들을 밝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거짓의 세력들은 이 땅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주께서 백성을 적당하게 견책하사 쫓아내실 때에 동풍 부는 날에 폭풍으로 그들을 옮기셨느니라(사 27:8).”
“거짓을 행하는 자는 내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며 거짓말하는 자는 내 목전에 서지 못하리로다(시 101:7).”
엊저녁에 오늘의 칼럼을 위해 기도할 때 주님은 이 세 말씀을 하셨습니다. 3월은 반전의 달입니다. 어둠의 세력이 빛을 몰아내는 것 같아 안타까워하던 모든 성도들은 끝까지 인내로써 온전한 반전을 이뤄내야 합니다. 놀라운 부흥과 남북통일, 그리고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기 위하여 기도의 끈을 풀지 말아야 합니다. 열방 가운에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어 인류의 마지막 소망의 빛을 비추는 한국과 미국이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빛으로 오셔서 모든 거짓을 드러내 달라고 기도하고, 차기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시 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