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세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세태 풍자와 현실 비판성이 짙은 현대판 요절 복통 코미디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한 개인이 겪어야 하는 사회적 갈등과 타인과의 갈등을 오히려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조명함으로서 각 인물들이 결국 어떻게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찾아가게 되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또 한 시대와 함께 변해가는 사랑에 관한 표현방식의 차이가 관객들에게는 수준 높은 코미디로 다가갈 것이다.
연극<라이방>,<백중사 이야기>등 주로 남자들의 세계를 인간적인 드라마로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한 연출가 문삼화. 2005년 <겟팅 아웃>과 2006년 <레티스와 러비지>에 이어 새로운 여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종종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문삼화식 웃음해석을 통해 2006년 새로 태어난 말괄량이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본다. 2005년 서울연극제에서 <겟팅 아웃>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윤다경(계설희 역)과 2006년 거창국제 연극제에서 <백중사 이야기>로 연기상을 수상한 조영규(배태랑 역)가 호흡을 맞추고, 그 밖에도 단단하게 기반을 다진 배우들이 최고의 앙상블을 자랑할 것이다.
작품소개
2006년판 말괄량이 길들이기
- 캐서리나 VS 계설희 와 비앙카 VS 계나리 언니 ‘계설희’는 외모나 사랑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1인 시위를 벌이는 등의 말괄량이다운 짓만 골라서 하는 현대판 캐서리나. 반면 모든 남성이 좋아할 정숙한 여인 비앙카는 전신성형도 마다하지 않고 결혼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쓰는 ‘계나리‘로 표현이 된다. 이 두 자매의 캐릭터를 통하여 정숙하고 여자다운 것이 어떤 것인가 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원하는 여성성이 달라질 수 도 있을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과연 2006년 현대판 말괄량이는 무엇이며, 그녀를 길들이는 방법은 또 어떠할까?
Shakespeare in Love
- 여인 그리고 사랑 옛날이건 지금이건 모든 창작물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사랑이다. 수백 년 전에 쓰인 사랑 이야기는 ‘키스 미 케이트’라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질 만큼 현대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세익스피어 역시 남녀간의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혹은 심각 하게 이야기한다.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은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세익스피어의 작품에서 그려진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여인들. 이 여인들의 사랑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조금 더 로맨틱하게, 혹은 조금 더 코믹하게 보여 지는 연극<말괄량이 길들이기>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 나의 사랑을 위해 내 스스로 ‘악‘이 되다 작품에 등장하는 배태랑은 설희를 길들이는 조건으로 유산을 받기로 한다. 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그의 길들이기 과정에서 오히려 설희를 배려하는 사랑을 엿볼 수 있는데... 더욱 과장된 행동과 말투로 설희를 고문하다시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주위사람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까지도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설희에게 아무도 뭐라 말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상황에서 자신이 스스로 ‘악’이 되어 연인을 보호하겠다는 배태랑식의 사랑법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참으로 코믹하게 다가온다.
줄거리
부동산 큰손인 박영자 여사의 둘째딸 계나리는 부잣집에 시집가기 위해 전신 성형도 마다하지 않는 성형미인이다. 그에 반해, 계나리의 언니 계설희는 외모나 결혼에는 관심없고, ‘과소비 추방’ 따위를 외치며 1인 시위를 하고 다니는 말괄량이 괴짜다. 박영자 여사는 설희를 시집보내기 위해서, 설희가 결혼할 때까지는 나리도 결혼을 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나리의 구혼자들의 애를 태운다. 나리와 결혼하고 싶은 류창한은 친구 배태랑에게 설희와 결혼해달라고 부탁하고, 배태랑은 천방지축인 설희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청혼한다. 설희는 처음에는 결혼하지 않으려고 버티지만, 자신보다 더 심한 괴짜짓을 하는 배태랑에게 떠밀려서 결혼하게 된다. 한편 류창한은 텔레비전 수리공으로 변장해서 나리에게 접근을 하고, 류창한이 실은 재벌의 아들임을 알게 된 나리는 기뻐하며 창한과 결혼한다. 두 쌍이 결혼한 뒤 얼마 후, 박영자 여사의 집에 모두가 모인다. 배태랑은 자신이 설희를 얌전하게 길들였다면서 내기를 제안한다. 정말 설희가 길들여졌다면 설희가 받을 유산의 일부를 미리 달라는 것, 사람들은 모두 설희가 얌전해질 리가 없다고 코웃음을 치며 내기에 동참한다. 그런데 설희는 남편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결국 태랑과 설희는 유산을 미리 받게 된다. 하지만 얌전하게 길들여진 설희의 비밀은 따로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