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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루의 유산풍류 2013, 제3차 유명산 트레킹
유명산 가는 설매재 언덕길, 산자락을 휘감은 연무에 시계(視界) 흐려도 산마루의 드넓은 억새 평전에는 갈바람에 일렁이
는 은물결이 장관이고, 그 은색의 향연에 눈이 부신다. 가을날, 고운 이들과 함께하는 트레킹이 행복하다. 가쁜 숨을 토하
며 오른 산 언덕에서는 억새들이 펼치는 군무에 취해 힘겨움도 잊은 체 모두 그 풍경 담기에 바쁘다. 2013 제3차 유산풍
류 가을 트레킹에 찾은 설매재의 만추 가경이 아름답다. 특히 짙은 연무피는 산록은 몽환적이고, 은빛 억새숲길은 꿈속에
서나 보는 듯 한 풍광이다.
2013년 11월 3일, '유산풍류 제3차 유명산 트레킹' 가는 길에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설매재자연휴양림을 찾는다. 배내고개
들머리를 지나고 입구지 삼거리를 지나서 수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언덕 위의 촬영셋트장을 찾으니,드넓은 억새평
전 한가운데서 동화속의 그림처럼 한가롭다.추녀 낮은 너와집과 두어간 초가집 뒤 초원에는 비록 영화속에서처럼 말을 달
리는 무사들의 질주는 없어도, 오프로드를 달리는 4륜구동 ATV(all terrain vehicle) 대열이 요란스런 엔진소리와 함께 억
새밭에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동화의 나라가 펼쳐진다. 드라마속의 주인공이고 싶은 마음에 모두 너와집 마당에 애써 족
적을 남겨보며 유명산 활공장을 향해 언덕길을 오른다. 가든 길 수없이 뒤돌아 다시 보며 오른다.
오늘 가는 이 길은 지난 여름 홀로 농다치고개에서 용문산 천사봉에 이르는 한강기맥종줏길에 봐둔 길이다. 필자가 임의로
명명한 오늘의 이 길, '한강기맥 유명산 트레일'은 37번 지방도로 "농다치고개를 들머리로 중미산삼거리- 소구니산 - 유명
산 -유명산활공장- 배너미고개- 용문산 장군봉- 백운봉- 사나사계곡" 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인 데, 오늘은 초심자를 위해
배너미고개를 들머리로 유명산을 돌아오는 능선길 간이 트레일이다. 촬영지 억새평전을 뒤로하고 마룻길 서편 언덕을 올
라서니 산마룻길은 벌써 낙엽 딩굴어 을씨년 스럽다. 용천계곡, 어비계곡, 입구지계곡 등 만산홍엽 한창인 산 아래와 달리
나목가지 스치는 갈바람 스산한 만추의 풍경이다.
낮게 드리운 연무가 유명산 활공장을 감싸고 아침 일짝부터 찾은 수 많은 패러글라이더들의 속을 태우며 근심속에 한가롭
다. 하늘은 파랗것 만, 짙은 연무 드리운 어비산. 대부산 등 주변산이 온통 연무속에 그모습 감추었다. 구름을 걷어가는 바
람 간절하고, 연무를 태우는 햇살이 절박하건만 속절없는 시간흘러 그들의 초초한 발길이 동동된다. 간간이 부는 미풍을
타고 이륙은 할 수 있어도, 짙은 연무에 산록을 돌아가는 비행로의 시계가 흐려 날 수는 없다한다. 한마리 새가 되어 나는
그들을 보려는 우리네 마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한동안 기다려 섰다가 유명산으로 향한다.
유명산 오르는 억새 숲 길섶에서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야생화가 피어 반겨준다. 벌 나비 떠난 짙은 갈색 억새숲에서 시
린 갈바람 맞으면서도, 그 고운 자태 잃지 않으려 애써 의젓하니 더욱 애처롭다.음력 시월을 두고 소춘(小春)이라 했다 던
한사(寒士)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하는 풍경이다. 만추의 황량한 언덕에 철 모르고 피는 야생화들, 뉘가 저들을 보고 철
없다 하리. 소춘도 봄이 거늘 피고 짐도 저들의 마음, 저들을 바라보며 만추의 산마루에서 작은 봄을 그려보는 유산자의
마음은 이미 열락이다. 유명산 정상의 거석 표지석이 분주하다. 삼삼오오 무리져 오른 유산자들은 제 각기 표지석을 끌어
안고 애둘러 그 얼굴 담기 바쁘다. 해발 862m의 적잖이 높은 산마루에서 부처의 미소로 모든이를 보듬는다.
유명산에서의 아쉬운 발길을 돌려 하산길에 다시 찾은 활공장에는 미쳐 산록의 안개가 체 걷히지도 않았건만 글라이더들
이 이륙을 한다. 하늘을 날고 싶은 건 모든 사람들의 로망, 한사람 또는 2인 1조가 되어 사뿐히 날아 오른 그들은 모두 한
마리의 알바트로스(신천옹)가 되어 대부산 안개속으로 아슴 아슴 사라진다. 구경하는 사람조차 그 광경에 짜랏한 전율을
느끼는 데, 당사자들의 쾌감이야 오죽하랴. 한 순간을 위한 그들의 긴 시간 기다림이 새삼 이해가 된다.
더러는 잦은 산행으로 체력이 남아돌아 짧은 트레일이 아쉽고, 더러는 모처럼의 산행길이라서 짧은 트레일도 힘들고 버
거운 길이지만, 모두의 밝은 얼굴에서는 만족한 트레킹이 된 듯 해서 즐겁다. 활공장에서 배너미고개로 이어지는 넓은 찻
길이 뱀처럼 뻗어있다. 그 길을 따라 걷는 유산자의 하산 발걸음 가볍고, 서로 서로 나누는 말들은 추억되어 산록에 스며
든다. 후일, 지인들과 다시 찾는 건 그들 각자의 몫 !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설매재자연휴양림
▼ 한강기맥 배너미고개 풍경 / 자료사진, 2013,08,31. 촬영
▼ 들머리인 배너미고개에서의 기념촬영
▼ 드라마 주몽 촬영지 갈대밭 풍경
▼ 한강기맥 설매재의 왕의남자. 주몽 등의 드라마 촬영지 -1
▼ 촬영지 - 2
▼ 촬영지- 3
▼ 촬영지- 4
▼ 회원들의 기념촬영
▼ 촬영지에서 바라본 용문산
▼ 드라마 촬영지 억새밭-1
▼ 촬영지 억새밭 - 2
▼ 촬영지 억새밭 - 3
▼ 활공장으로 오르며 위에서 내려다 본 촬영장 풍경
▼ 활공장에서 바라본 어비산과 멀리 용문산
▼ 유명산 페러글라이드 활공장
▼ 활공장에서의 회원 앨범
▼ 유명산 정상 풍경
▼ 유명산에서 바라본 패러글라이드 활공장 언덕
▼ 유명산에서 바라본 한강기맥과 용문산 형제봉 능선
▼ 유명산 정상의 회원들의 추억
▼ 유명산 남사면 풍경
▼ 유명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소구니산과 중미산 / 자료사진 2013,08,31.촬영
▼ 활공장에서 바라본 한강기맥 제1구간과 청계산 / 자료사진, 2013,08,31. 촬영
▼ 유명산 활공장 풍경-1
▼ 활공장 풍경 - 2
▼ 활공장 에서 바라본 용문산
▼ 활공장 동사면 억새평전
▼ 배너미고개 날머리 풍경
▼ 유명산억새평전의 야생화
- 패랭이. 미역취. 산국. 쑥부쟁이. 구절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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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멋진풍경 ,,사진으로 보니 정말이지,,넘 아름답고,,,드라마촬영지였다는곳도 이글로 통해서 알게되네여,,,감사 또 감사,,,대장님과 함께여서 너무너무행복..이행복 쭈~~~욱,,,,,,
날씨가 흐리고 기온도 낮아 걱정을 했었는데,
모두 즐거워 해줘 고마웠답니다.
단비님 덕이지요.
패랭이꽃이가 여자분들 패경 좋다네여,,,,
맞습니다. 석죽화라 하여 항암효과가 뛰어난 약초가 맞습니다.
하지만 패랭이는 '부인의 사랑'이란 아름다운 꽃말을 가진
아름다운 우리나라 야생화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지요.
만추의 유명산에서 볼 줄은 미쳐 몰라서 얼른 담았답니다.
멋지당~~~내년에도 다시가보고 싶은 곳 몽중루님 덕분에
좋은곳을 다녀왔으니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곳으로 가이드 쭉~~~이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