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차 7월 팔공산 비로봉(원효구도의 길)
1. 일자 : 2019.7.7.(일)
2. 산행지 : 군위 팔공산 비로봉(1193m)
3. 산행코스 : 원효구도의길 제1주차장-오도암-하늘정원-비로봉-주차장(원점회귀) 7.6km (5시간)
4. 참가자 : 박정택, 최재남, 이재근, 김경수, 한혜란, 이아숙, 허금화, 박홍권, 강미애, 방재곤, 장난심, 정성오, 윤재희, 김정숙 (14명)
무덥고 습해서 불쾌지수가 끝내주는 7월 !
장마철이지만 팔공산 비로봉, 원효 구도의 길을 갔다.
원효가 득도했다는 팔공산은 예전에는 정상인 비로봉을 오르지 못했지만
하늘정원 조성 공사가 끝난 뒤로는
오도암에서 하늘정원과 비로봉을 거쳐 왕복코스의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물론 국제신문 근교산 & 그 너머 취재팀이 다녀온 길이었다.
언양 휴게소에서 일행을 만났다.
총 14명이라 차량이 4대 동원되었다.
간만에 많이들 참석해 북적북적한 느낌이 좋았다.
삶은 계란과 오이, 크로와상, 주스까지 잔뜩 배를 채운뒤
동군위 톨게이트로 빠져나가니
군위 삼존석불, 백송 온천, 동산계곡,
지명들이 전혀 낯선 곳이다.
팔공산 도립공원 팻말이 적혀있는 제1 주차장에 도착하여
9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번 산행에는 의사의 권고로 고향 까마귀는 출석을 못했고,
간만에 장난심 선생님이 참석하였다.
너무나 날씬해진 모습이어서 위기감이 느껴졌달까!
1차 휴식 장소에서 수삼 한 뿌리를 통째로 잡숫고
원효 구도의 길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좋은 시가 가득하였다.
「가끔씩 그대 마음이 흔들릴 때는」, 「막막한 날에」, 「벚꽃 지는 날에」 등등.
왜 모르랴, 그대에게 가는 길 왜 없겠는가,
그대의 높이에로 깊이에로 이르는 길.....
구도의 길 위에서 심금을 울리는 싯귀에 취해 숲길을 걸으니
길가에 산수국들도 예뻤다.
10시 30분 오도암에 도착하였다.
하늘을 찌를듯한 암봉아래 오두마니 앉은 암자는 한폭의 동양화 그대로였건만
아쉽게도 공사중이어서 사진 각도가 영 꽝이었다.
드디어 714개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계단참이 높아서 무지 힘들었는데, 714/100 지점에서 의견이 분분하였다.
숨이차 헐떡거리던 나는 암담한 심정으로 100개 겨우 올라왔다는 표시라하고
긍정마인드 끝판왕 방고문님은 100개 남았다하시고....
내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결론은 겨우 100개 올라왔다였다.
하지만 고문님도 힘드셨던지
“시자굴” 앞에서서는 사자굴이야! 라고 말씀하시는게 아닌가? ㅋㅋ
힘껏 올라가자 드디어 계단이 끝나고 파란 하늘이 펼쳐졌는데
드넓은 초원엔 이름모를 들꽃들이 가득했다.
군사지역이어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방송이 끝없이 들렸는데 ....
산행할 때 라디오 크게 틀면서 다니는 사람 뒤에 서 있을때처럼
짜증이 확 밀려왔다.
천문대처럼 생긴 건물들 사이로 mbc, kbs, kt송신소들이 우뚝 서 있었다.
2011년 –2014년, 4년간 총 30억원을 들여
팔공산 제1의 트래킹 코스를 개발한 군위군은
정상부위에 공원을 조성해놓고는
하늘과 맞닿은 높은 곳에 위치한 편안한 휴식처라는 의미로
“팔공산 하늘정원”으로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멋진 정자도 있었건만 사람들이 벌써 자리를 차치하고 앉아 있었기에,
우리는 꾸역꾸역 비로봉으로 올라갔다.
11시 50분 비로봉(1193m)에 도착했다.
이번에 참석 못한 고향까마귀의 말에 의하면
금강산, 묘향산, 속리산, 치악산 등등에도 비로봉이 있다고 하던데
비로는 높다는 뜻이고, 비로자나불과 관련이 있다고 하니
비로봉이라는 이름의 봉이 우리나라에 왜 그렇게 많은지 알 것 같기도 했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 정상에서는 인증샷만 찍고 서둘러 내려와
12시 30분경, 숲속에서 시원하게 점심을 먹었다.
올라갈 때는 급경사 계단, 내려올 때는 가파른 바위길!
하지만 더 걸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2시 15분 하산 완료!
총 7.6km 5 시간!
산행시간으로 딱이었다.
그리고 장마철이어서 비옷과 우산도 챙겼는데
비도 오지 않았다.
산행도 잘했는데
박학다식한 윤총무님 덕분에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는 대율리 한밤마을에 도착,
덤으로 골목을 누비는 호사도 누렸다.
접시꽃과 해바라기 피어있는 돌담길은 뜨거운 햇살아래 무척 정겨웠는데
사진작가들과 가족 나들이 여행객들이 많았다.
군위는 대구 외곽이면서 참 아름다운 동네였다.
여름철 물놀이 하기좋고 가을엔 단풍이 곱게 물드는 동산계곡도 있고
돌담길이 고즈넉한 토속적인 한밤마을도 있고
가보지는 못했지만 삼존석불도 근처에 있다고하니......
우리가 삼국유사의 고향으로 알고 있는 군위!
군위의 군목은 느티나무, 군조는 왜가리라고 한다.
백송 스파비스 관광호텔에서 재빨리 샤워를 하고
화명동, 광선 물목횟집에 4시 50분 도착하여 저녁을 먹었다.
일식 상차림의 밑반찬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8월 4일 산행은 해외산행과 겹쳐 생략하기로 했고,
해외 산행을 위해 강 총무가 발가락 양말을 가져와 나누어 주었다.
7월, 해발 1193m 비로봉 산행,
뿌듯하고 보람있었다.
8월 해외 산행은 차마고도!
차마고도에서 만납시다!
준비들 단단히 해서....
숭악 史官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