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정말 찜통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는데 어디를 가면 더위를 피할 수 있을까요?
윤> 요즘 “너무 더워서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할 정도인데, 울창한 숲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운치 있는 통나무집, 호젓한 숲 속, 산책로가 생각나는 "자연휴양림"은 정상적인 산림경영을 하면서 휴양시설을 설치하여 야외 휴양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연교육장으로서의 역할과 산림소유자의 소득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산림청이 마련한 휴양시설입니다.
너무 바빠서 아직도 휴가를 못 가신분이 계시면 이번 주말에는 당일치기라도 다녀오시라고
가까운 휴양림이 있는 계곡 몇 곳을 추천 드립니다.
그 중에도 이열치열 뜨거운 국물이 제격인 맛집들만 골라 보겠습니다.
MC> 아무래도 바다보다는 계곡이 좀 더 시원할 것 같은데 소개 해 주시죠?
윤> 우리나라는 산이 국토의 65%를 차지하고 있고, 과거 일제수탈과 6·25전란으로 인해 극도로 황폐되었으나, 저만해도 초등학교 때 산으로 나무 심으러 많이 동원되었거든요 이처럼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제는 울창한 숲과 자연의 혜택을 온 국민이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도시화됨에 따라 산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힐링’이라는 개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휴양기능으로서의 역할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추세이며, 특히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숲속수련장 등 산림 내 다양한 휴양시설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는 현풍 비슬산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특징은 주변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고, 집채만 한 바위가 산기슭에 군락을 이루듯 펼쳐진 500∼3,000평 크기의 수백개 바위마당과 계곡 곳곳에 숨은 듯 자리 잡은 기암괴석은 보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합니다.
또한 휴양림을 통한 등산로를 이용하여 정상을 향해 가면 정상의 경사가 완만한 지역이라 초보자들도 쉽게 산을 타고 앞산으로 돌아오는 말 그대로 당일코스에 적합한 곳입니다.
이번 주 5일은 현풍장날이기도 한데 현풍에는 우리가 잘 아는 곰탕이 유명합니다.
이열치열 이라고 곰탕 한 그릇 드시면 더 시원 해 지는데, 그 보다 요즘 현풍재래시장을 떠들썩하게 하는 맛 집은 바로 수구레 국밥집입니다.
수구레는 쇠고기의 특정 부위로 소의 가죽 안쪽의 쫄깃한 아교질 부위입니다.
식감이 좋아 음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끓여서 국밥을 해 먹거나(수구레국밥), 술안주로 먹기도 합니다.
현풍시장 입구 식당가에는 큰 가마솥 걸고 펄펄 끓는 국솥에 국자로 휘휘 저으시는 할머니들이 여럿 계시는데, 여기서 콩나물 파 무 선지를 넣고 고춧가루 풀어 육개장처럼 끓인 수구레국밥 한 그릇 말아 먹고 비슬산 막걸리 한 잔 마시면 더위는 이미 달아나고 없습니다.
교통 : 구마고속도로 현풍IC→유가면소재지→용리→소재사→비슬산자연휴양림
MC> 현풍 장에서 먹는 수구레국밥 꼭 먹어 보고 싶네요 그리고 또 다른 곳은?
윤> 대구에서 비슬산만큼이나 가까운 곳이 청도 운문산 자연휴양림입니다.
영남의 알프스라 칭하는 가지산(1,240m)의 서쪽 능선인 운문산(일명 호거산 1,188m)에 위하고 있고, 고봉에 둘러싸여 있어 여름철 피서는 물론 등산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인근에는 비구니 승가대학인 운문사와 주민 식수원인 운문 댐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양읍 남산에는 30m 절벽에서 쏟아지는 낙대폭포가 유명한데 폭포아래서 물을 맞으면 저절로 안마가 되어 신경통이 낳는다고 합니다.
이 낙대폭포 가는 길에 한옥학교 아래쪽 개량한옥이라고 해야 할까!
흙벽돌로 지어 내부는 쇼파로 꾸민 퓨젼 한옥 부속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 돌솥쌈밥집을 차리고 어머니가 해 주시는 것 같은 가정집 밥상 한상을 차려 줍니다.
제철 채소로 쌈을 차리고 숙주나물 무말랭이 고사리 깻잎장아찌 겉저리 같은 20여 가지 깔끔한 밑반찬이 나오는데, 창 아래 내려다보는 경관도 좋고 밥맛도 좋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맛있는데 고기가 없어 뭔가 2% 부족한 그런 느낌입니다.
어머니밥상 054-781-0008
교통 : 경산에서 진량방향으로 약 10km를 가면 자인면 소재지에 이릅니다.
자인4거리에서 동곡리로 가는 69번 지방도를 따라 계속 경주방면 이정표를 따라가면 운문면 소재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운문사방면과 언양 방면으로 가셔도 되고 운문사를 지나 파래소폭포를 거쳐 밀양댐보고 대구로 돌아 오셔도 됩니다.
MC> 더운 날 시원한 폭포수 맞고 나면 더위가 절로 가시겠는데요. 또 다른 곳도 소개 해 주시죠?
윤> 대구에서 고령을 지나 해발 1,133m의 고산준령인 합천 오도산을 가시면 오도산의 한 자락에 위치한 오도산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해인사와 가야산, 매화산이 위치하고 있고 남으로는 합천호와 연접되어 부근의 관광명소가 많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으로 유명하고, 도심과 멀리 떨어져 전등 빛이 없어 별을 헤기 좋을 만큼 밤하늘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합천은 산이 깊어서 계곡도 깊고 물이 맑아 민물고기 중에서도 쏘가리 빠가사리(동자개) 같은 귀한물고기들이 많이 잡힙니다.
빠가사리는 물 흐름이 느린 큰 강의 중·하류나 호수의 모래, 진흙 바닥에 주로 살며, 메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메기보다 몸이 작고 가슴지느러미에는 톱니가 달린 강한 가시가 있어 저도 어릴 적에 잡다가 손가락을 찔려 고통 받았든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빠가사리 매운탕, 찜, 어죽 등은 술을 많이 먹어서 생긴 숙취를 해소시키거나 소변을 원활하게 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맛이 좋아서 식용으로 인기가 있어 요즘은 고기를 얻기 위해 양식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이 오도산 입구에 합천댐에서 물고기를 잡아 민물매운탕을 아주 잘하는 집이 있는데요 특히 빠가사리 매운탕이 유명합니다.
빠가사리를 푹 삶아 민물새우와 무 대파 토란대 같이 넣어 고춧가루 풀고 잘 끓인 뒤 다시 청량고추 다져 넣고 부추 쑥갓 깻잎을 얹어 내오는데, 칼칼한 국물이 시원하고 잘 익은 빠가사리 속살은 고소합니다.
여기에다 쫄깃한 수제비까지 떠 넣어서 드시면 등줄기 따라 땀 흐르며 그야말로 이열치열 피서가 저절로 됩니다.
지실골 양어장 055-933-6051
교통 : 대구→88고속도로→고령 I.C→묘산면→봉산면 권빈→자연휴양림 .
MC> 빠가사리 매운탕이라 어떤 맛인지 궁금한데 또 있나요 마지막으로 한 곳 더 소개 해 주시죠?
윤> 정말 대구에서 가까운 새로운 곳이 하나 있어 소개 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서부정류장 지나 회원읍에 위치한 ‘마비정 벽화마을’인데요, 아직 사업이 진행 중이라 마을 안으로 차량출입이 제한됨으로 시내버스 타고 배낭하나 메고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곳은 아직 메스컴에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대구분들조차도 모르시는 분이 더 많지만 입소문을 타고 주말이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이 제법 많습니다.
전국에 마산의 동피랑이나 청주 수암골 같은 유명한 벽화마을이 있지만 대구근교에는 아마 유일한 곳이 아닐까 싶고, 아마 이곳을 언론에 소개하는 것도 제가 처음일 듯합니다.
이곳 벽화의 테마는 마비정의 유래와 엄마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우리 어린 시절 감 따고 꼴망태 메고 산으로 들로 다니든 모습부터, 콩사리 밀사리 수박서리 썰매타기 난로에 도시락 쌓아서 데워먹든 그런 그림들이 한 창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마 방문자 지원센타, 농산물 판매장, 마을 둘레길 조성 같은 모든 사업이 끝나면 또 하나의 대구 관광명물이 될 듯한데 주말에 정말 여유가 없으시면 여기라도 남 먼저 한 번 다녀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 마을은 30여 가구 60여분이 사시는데 황토방 이용이 1일에 2만원이고 아직은 변변한 식당이 없어 이장님 댁에서 빵도 찌고 국수도 삶고 합니다.
MC> 찾아가는 길은?
윤> 지하철 1호선 대곡역에서 내려 1번 출구에서 시내버스 달성2번을 타고 종점에 내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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