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없는 이별 (1995) 작사:이희승 작곡:김범룡
지난시간
내곁에서 머물러
행복했던 시간들이~
고맙다고
다시또 살게돼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아 그말 해야 할텐데
떠나는 그대라도
편하게 보내줘야 할텐데
눈을 감아
지워질수 있다면
잠이 들면 그만인데~
보고플땐
어떡해야 하는지
오는밤이 두려워져
아 그댈 보낼 오늘이
수월할수 있도록
미운기억을 주지 그랬어
하루만 오늘 더 하루만
준비할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걸
그냥 볼수는 없어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해~
(아무것도 미안해하지마)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난 괜찮아)
(그래도 사는 동안)
(함께 나눈)
(추억이 있잖아)
(다행이야 감사할게)
아 그댈 보낼 오늘이
수월할수 있도록
미운기억을 주지 그랬어
하루만 오늘 더 하루만
준비할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걸
그냥 볼수는 없어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해~
영원토록
바라볼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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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거야" 같은 특유의 보컬 하모니를 앞세운 록 발라드 곡으로 1990년대 중반 가요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대한민국의 남성 듀오다. 데뷔 당시 "바람 바람 바람"의 김범룡이 제작자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1994년 1집으로 데뷔해 록 발라드 "사랑을 할거야"로 인기 절정을 구가했고, 이어 "준비 없는 이별", "끝없는 사랑", "내가 지켜줄게" 등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녹색지대는 대전에서 '톱클래스'라는 그룹을 조직해 다운타운가에서 활동하던 권성국과 박창선으로 구성된 2인조다. 두 사람은 허스키와 미성 등 서로 대비되는 음색을 통해 절묘한 화음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었다. 리더 권성국은 힘있는 록 창법과 허스키한 목소리를 지녔고, 이에 반해 박창선은 발라드에 잘 어울리는 부드럽고 담백한 목소리를 지녔다. 이들은 선배 가수이자 기획사 '시티뮤직'을 설립해 제작자로 변신한 김범룡의 눈에 띄어 1994년 초 서울로 올라왔다. 김범룡의 후원 아래 녹색지대는 당시 가요계를 휩쓸던 댄스나 힙합, 랩이 아니라 이미 퇴조한 것으로 보였던 가요의 전통적인 장르 발라드로 승부를 걸었다.
듀오는 1994년 8월 리메이크곡 "사랑을 할거야"를 타이틀 곡으로 내건 1집 [녹색지대]를 발매했다. 보컬 하모니를 앞세운 이들의 발라드 음악은 격렬한 사운드와 빠른 비트에 지친 가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제공했고 소리소문 없이 인기를 얻어갔다. 특히 고운 선율과 잔잔한 가사가 돋보였던 록 발라드 "사랑을 할거야"는 1995년 3월부터 '길보드 차트'를 중심으로 서서히 인기가 치솟더니 곧 방송가를 장악하며 1995년도 최고의 곡 가운데 하나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랑을 할거야" 단 한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녹색지대는 여세를 몰아 1995년 10월 두 번째 앨범 [綠色地帶 II]를 발매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발라드를 앞세운 2집에서는 "준비 없는 이별", "끝없는 사랑" 같은 록 발라드가 히트하며 90만장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 봄 녹색지대 2집의 히트곡 "준비 없는 이별"이 일본의 대표적인 그룹 X-Japan이 1989년 발표한 앨범 [Blue Blood]에 수록된 노래 "Endless Love"를 표절했다는 것이 밝혀져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도입부의 멜로디 연주가 피아노에서 기타로 바뀌었을 뿐 악절 구성, 곡 중간에 삽입한 내레이션까지 완전히 흡사했다. 특히나 "Endless Love"는 국내 음악 팬들에도 익히 잘 알려진 X-Japan의 대표곡이라서 충격이 더 컸다. 당시 이 표절시비 때문에 녹색지대의 다른 히트곡까지도 표절혐의를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녹색지대는 이후 표절논란을 딛고 1997년 기존의 소프트한 발라드를 중심으로 유로 팝,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를 담아 변화와 안정을 도모한 3집 [綠色地帶 III]을 공개했다. 여기서는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얼터너티브 록 넘버 "괜찮아"와 성인 취향의 유로 팝 트랙 "미"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어 1998년 초 무명시절부터 3집까지 함께 했던 권선국이 솔로가수로 독립했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3,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 김알음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이처럼 녹색지대는 멤버를 재정비해 1998년 11월 발라드 "그래 늦지 않았어"를 타이틀 곡으로 4집 [綠色地帶 Vol.4]를 발표했으나 예전만한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 뒤 5집부터 곽창선이 직접 음반을 제작해 나갔고, 2003년 6월 원년멤버 권선국이 다시 돌아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Again...녹색지대 Story.6]을 발표했다. 이어 1년 동안 함께 활동을 했지만 권선국이 다시 솔로 활동을 이유로 그룹을 탈퇴하면서 두 사람은 완전히 결별했다. 이후 혼자서 녹색지대를 지켜온 곽창선은 새 멤버 조원민을 만나 2009년 녹색지대 7집 [일곱번째 다이어리]를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은 이전처럼 대비되는 화음이 아닌 편안한 화음으로 '다른 색깔'의 녹색지대 음악을 선보였으나 결국 7집을 끝으로 활동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