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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라 했던가.
언제 어느 때 마주해도 싫지 않는 삶의 모습 그 자체다.
이른 아침 다들 설레임 한 가득씩 안고 해가 돋는 가을 속으로 우린 그렇게 떠났다.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노란 듯 빨간 듯 아직은 좀 이른 단풍 철...
단풍보다는 처음으로 보이는 차창 밖 바다와 수평선에 마냥 싱글벙글 셔트를 누른다.
드디어 양양 도착, 유명하다는 막국수 집...
유명세 만큼이나 장동건 등 익숙한 얼굴의 사진과 사인들을 보면서 점심을 먹는다.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에서 먹는 막국수는 그 맛 만큼이나 강원도의 얼굴이었다.
낙산배의 유래와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앞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사과.
화분에서도 주렁주렁 사과가 열려있는 게 신기하고 탐이 났다.
낙산배는 조선 성종 때 주요 과수로 지정하여 상품은 나라의 진상품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정대로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특화작물팀장님의 안내를 받으며 산양산삼 재배지를 향해 이동.
산양산삼은 산삼의 씨앗을 받아 깊은 산 속에 뿌린 후 산삼처럼 산의 기운과 정기를
자연 그대로 받고 자라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장뇌삼은 산에 인공으로 재배하는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자라고 있는 산양산삼의 이력을 재배자만 알아 볼 수 있게 암호화한 팻말.
도난의 우려때문에 우리에게 이렇게 공개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는 말씀...
씨앗은 7월에 받으며 씨앗에 충격을 줘야 잘 자란다고 한다.
씨앗이 2년 정도 자라면 옮겨 심는다.
양양군의 산양산삼은 높고 깊은 산 속 참나무 아래 부엽토를 거름으로 자란다.
방향은 북향 쪽이 잘 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산의 경사가 많이 져야 배수가 잘 된다.
우수한 산삼이 자라기에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는 게 또한 양양군 산양산삼의 특징이다.
팸투어 참자자들에게 8년근 산양산삼을 한 채씩 주신다고 재배하시는 분이 돋구고 계시는 중이다.
우~와 잔뿌리 가득한 8년 된 산양산삼 드디어 나에게까지...
이렇게 깊은 산에서 널 만나다니, 가슴이 두근거리는 중이다. 내 손 떨고 있니?
산양산삼은 아침이나 저녁, 공복에 먹는다.
잔 뿌리부터 천천히 꼭꼭 씹어 먹은 후 따뜻한 물을 한 컵 마신다.
삼을 먹은 후엔 녹두나 무, 육식은 금해야 한다.
삼을 먹은 후 체질에 따라 구토 어지럼증이나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는 명현현상이 일어 나기도 한다.
난 팸투어를 다녀오자마자 저녁에 공복 상태에 삼을 먹었다.
먼저 냄새를 맡아 보니 밭의 농작물과는 다른 깊은 산 속의 산내음이 배인 부드러운 흙 냄새가 났다.
잔뿌리를 씹을 때 그 흙내음을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굵은 부분은 씹는 맛이 폭신하고 부드럽게 식감이 돌았다.
먹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향기가 입안에 남아서 먹은 뒤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당뇨 간질환 혈압 항암 노화방지 정력 증진 등등의 효과가 있다는 산삼.
먹은 뒤의 향기에도 이렇게 감미로움을 느끼는데...
산양산삼은 계절없이 먹을 수 있지만 겨울을 나는 데에 10채 정도를 먹으면
건강하게 날 수 있다고 한다.
먹기 전에는 배가 좀 고팠지만, 전혀 배고픔이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시장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신기했다.
난 아마 어떤 '희망'이란 걸 먹지 않았을까 싶다.
볼 건 많고 날은 점점 저물어 가는데, 오색 주전골로 향하는 발걸음은 행복의 걸음걸음...
천연기념물 제529호인 오색약수터에서 한계령 쪽으로 약 3km 올라 간 지점인 해발 600m 고지에
자연적으로 치솟는,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오색온천'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가장 높은 곳에 용출하는 37.5C의 온천으로 1500년 전 이 곳 성극사의 승려가 발견했다.
현재의 온천은1982년 강원도에서 개발한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하루에 1,400톤 가량이 용출된다.
주전골은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으로, 옛날 강원 감찰사가 한계령을 넘다가
붙이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발견하게 되어 붙인 이름이다.
10여명의 무리들과 위엽을 만들던 동굴은 없애 버렸다고 한다.
오색 주전골을 향하는 단풍은 지금 막 단장 중이다.
가을의 향기는 구름다리를 건널 때도 우리 곁에 내려와 함께한다.
7형제봉에 어둠이 내리고 있다.
어둠에 싸인 형제봉은 오손도손 어깨동무를 한 채 저녁을 맞는다.
형제의 우의를 그렇게 자랑하며...
여기저기 다니느라 시장기가 돌던 중 먹는 저녁은 시장이 반찬이아니라, 반찬이 반찬이었다.
향긋한 산나물에 취해서 먹고 또 먹고 거푸 추가 신청을 해야 했다.
여행의 묘미에 빠질 수 없는 게 먹는 즐거움이 아니던가...
낙산 해수욕장이 코 앞인 숙소에서 이른 아침 바다를 품다.
해돋이는 가득 낀 구름으로 인해 맞이할 수 없었지만 갈매기와 파도가 우릴 반긴다.
지난 밤의 불꽃놀이와 풍등의 낭만은 아침이 되자 그 흔적만 남아서 모래 위에 뒹굼을 또한 본다.
관음기도의 도량으로 유명한 신라 의상대사가 세운 낙산사, 관세음보살님의 계시를 받아 지었다.
원효대사가 이 절을 친견하기위해 오다 논에서 벼를 베는 여인과 다리 밑에서 빨래하는 여인을 만나
쭉정이의 벼와 빨래 헹군 물을 마실 물로 받자 불쾌해진 원효가 물을 버린 후 맑은 물을 떠 마셨는데,
그때 소나무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울며 날아갔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새와 여인은 보이지 않고 소나무 아래에 신발 한 짝이 있었다.
낙산사에 도착하여 관세음보살님께 절을 하다 또 한 짝의 신발을 보게 되자,
두 여인이 관세음보살님의 화현임을 알게 되고
의상대사가 친견했던 굴 속에 들어가 관세음보살님을 다시 친견하려 하였으나 풍랑이 심해 들어갈 수 없었다.
새가 울었던 그 소나무를 당시 사람들은 관음송이라고 하였다.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성을 딴 하조대...
하륜과 조준이 놀고 즐기면서 '하조대'라고 각석했다고 한다.
오른 쪽은 무인 등대...
애국가가 나오는 화면에 등장했다는 그 유명한 소나무...
힘든 세월을 견디고 견딘 우리 민족의 기상을 닮아서 그럴까.
어제 그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바다를 향해 그리운 이를 기다린다.
그게 파랑새든 행복이든 사랑이든 ...
첫댓글 주소만 붙이는 건 ,,좀그렇지요?
글을 옮겨다 붙여주세요!! 글이동을 했으니....한 번 해보세요. 이글 속에 다시 긁어 붙여보주세요!
부탁드려요!!
지기님,죄송합니다. 제가 좀 미숙해서요..이젠 분부대로 했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듬지님, 후기 잘 보았어요^^
만나뵈서 반가웠구요~
제게 쪽지로 메일 주소 알려주시면 방에서 찍었던 사진 보내드릴게요ㅎ
유드림님 반가워요.제가 정회원이 아니라서 쪽지도 메일도 보내지질 않네요.
여행 포스팅이란 걸 처음으로 해본 후기입니다.
제겐 귀중한 첫 후기가 될 거 같습니다..^*
이런 멋진 여행을 갈 수 있게 해준 지기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