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경 창작의 근간(根幹)은 도시인의 욕망이다. 그녀가 천착한 주제는 도시인으로 살아가며 욕망에 매몰된 자신에 대한 탐구다. 욕망의 실체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의 모호성이 항존(恒存하)지만 ‘내면에 꿈틀되는 정직한 욕망’과 직면할 때의 당혹감이 직물을 이용한 시티즌 연작에 널 부러지게 퍼져있다. 경쾌하고 발랄함 리듬 속에 왠지 모를 슬픔이 스며드는 느낌이다.
물질적 풍요 속의 정신적 빈곤은 현대인들의 경박성을 드러낸다. 무한 욕망충족은 자극적 중독성을 드러내고 허기와 상실을 반복한다. 영양가 없는 의무적 인간관계가 도시의 울타리를 형성하고 고운 포장지처럼 미화되어 있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물의 구체적 정보인 얼굴의 형상을 지워 특정화하지 않음으로써 소통과 공감을 담는 감정이입을 몸의 주체로 전환시킨다.
작가의 얼굴 형상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익명의 몸짓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욕망의 꼭짓점을 좀 더 가깝게 보여준다. 성취로 화려한 치장과 바쁜 일상의 발걸음들로 가득한 도심의 거리가 현대인이 살아가는 삶의 무대이다. 속으로는 뒤쳐지지 않기 위해 바둥되지만 겉으로는 좀 더 풍요롭고 넉넉해 보이기 위해 겉치레해야 안도하는 모습이 바로 도회인들의 초상이다.
작가는 낮선 프레임으로 자신에게 내재된 욕망과 경건한 제의를 상충시키면서 독창적 공간의 조형을 창출한다. 오브제를 활용한 화려하고 다양한 유형의 직물을 회화에 도입, 감각적이고 조형적 다중 인물들로 관객과의 소통을 꽤한다. 뜻밖의 경쾌하고 화사해 보이는 작품들은 고단한 도시의 낮선 나들이객들이 던지는 인사말처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녀는 봄나들이를 떠난다. 칙칙함과 거추장스러움을 걷어내고 한껏 멋을 낸 젊은이들은 싱그러운 초록 들판을 연상시킨다. 늘 이세상이 밝아지기를 바라며 아침을 기다리는 소녀 같은 발상이다. 박주경의 그림은 짙은 어두움과 깊은 슬픔을 묘사해내면서도 빛깔과 움직임은 생동감으로 가득 차있다. 그녀는 다하지 못한 열정을 먼 나라로 옮기면서 사랑으로 닳은 여인들의 원시성을 추구한다. 나른하고 피곤한 현실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발동한다. 물동이 여인은 고단한 삶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강인한 모성과 이를 극기하는 여인들의 멋을 이야기 한다.
박주경은 초기작의 관습적 수행을 스키마로 축적시키고, 일상에서 관찰한 서민적 도시인들의 다양한 무늬에 어울리는 공간 분할의 콜라주 기법으로 도시에 마법적 생동감과 원색의 화려함을 불어 넣는다. 불특정 공간의 익명의 도시인들의 여가(餘暇)는 실루엣을 통해 포착되고 간지럽히듯 움직이는 듯한 왜곡을 불러온다. 그녀의 그림들의 최근 경향은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나이프를 이용한 인물 묘사로 화사(畵師)의 면모를 보여준다.
오부제로 패브릭, 가죽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콜라주한 작품들은 각기 서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단 하나의 열망을 목표로 열광할 때 모두가 하나가 되고 폭발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장면을 보여준다. 삶에서 힘들고 외로울 때 이 사람들에게서 모든 사람들이 응원 받고 힘내길 기원하면서 도시인들이 늘 건강하고 활발하게 자신들의 꿈이 영글도록 작가는 기원한다. 작가의 염원이 담긴 화첩의 비밀의 문을 연다.

현대의 도시의 소시민들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수많은 경우의 수에 휘둘리면서 적응하고 변신하며 도시인의 경계에서 변방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존재의 이유’를 하나씩 부여잡고 생존해온 나약한 존재들이다. 심약한 마음근력처럼 가여리게 보여 져도 냉소적이고 살벌한 도시에서 낙오되지 않고 유유히 시간을 여행하는 도시인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착상시켜 행복한 도시인들의 환영처럼 보이게 한다. 어깨가 닳고, 허리가 휘는 고통은 가려져 있다.







불투명한 현대인들의 심리가 엿보이는 시각적 장면들의 연속성의 분절, 면에서 선으로 분할되고 재조합된 도시의 군상들이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분주한 모습으로 조정되고 배치된다. 작가의 공간 구상은 여러 작가들의 전례(前例)와는 다른 기법과 생동감을 준다. 작가의 최근 경향은 이런 과정을 거친다. 성형외과 전문의처럼 수많은 조각들을 잇고 맞추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그 시각적 혼란이 판타지를 창출하는 작가의 기교가 무르익은 작품이다.
작가가 접한 일상 속의 다양한 도시인들의 행복한 모습들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은 매일 다른 옷을 입고 똑 같은 일상의 패턴을 반복하며 살아간다고 설정한다. 소시민들은 그 속에서 소소한 애환을 겪으며 ‘오늘도 이 정도면 행복한거야’라고 자위하면서 이름 없는 기록 속의 인파속에 파묻혀 있는 듯 없는 듯 익명의 삶을 즐기며 살아간다.

도시인들의 실제 의상과 소지품을 이용하여 붙이고 붓으로 덧칠한 작품, 작가 박주경은 단색조의 배경 위로 인물의 전신 윤곽을 드로잉하고 일부 인물에 다채로운 무늬의 직물을 이용하여 표현해내는 콜라주 기법은 도시인들의 실제적인 모습을 캔버스의 분할된 면들의 인물들로 만들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생동감과 도시적 화려함을 부여한다.
박주경, 자연과 인물에 걸쳐 깊은 성찰과 조망을 하는 코리언 스코프(Korean Scope)의 서양화가이다. 그녀가 그림 여행을 떠나면 세상은 밝은 빛이 되고 꽃들은 춤을 춘다. 사실 그녀의 그림에 이끌린 작품은 늘 인류의 제물이 되어준 운기생동한 닭 보다 현실에서 피부로 와 닿는 물동이 여인이었다. 그녀의 작업이 늘 우리에게 일깨움과 희망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 박주경 학력
○학력
상명여대 졸업
러시아 레핀 미술대학 수료
프랑스 드로우 아트스쿨 수료
■ 박주경 경력
◎Marquis Who’s Who 세계인명사전 등재(‘17)
◎콩코르디아 ARTFABETIC 글로벌작가 인명사전 등재(‘16)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 선정 특별 예술가상 수상(‘14)
◎프랑스 테일러상 수상(프랑스 테일러 재단, 살롱데생전)(‘14)
◎국제앙드레말로협회 대상(프랑스 앙데팡당전)(‘13)
◎안중근 문화예술상(하얼빈 미술협회)(‘14)
◎뉴저지 Affordable Art show 초대작가
◎뉴욕아트엑스포 초대작가
◎신미술대전 심사위원, 한.중 청소년 미술제 심사위원
◎전국 대학생 미디어파사드 공모전 심사위원 등 역임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 100인 특별초대전 부운영위원장((‘14)
◎전국 대학생 미디어파사드 공모전 부조직위원장
◎월간 전시가이드 “화가의 그림읽기” 칼럼 연재중(‘16)
◎현대백화점 아방가르드 아이스크림 콘지 콜라보레이션 시판 중
현. 대한민국공무원미술협의회 부회장, 대한민국회화제, 국제앙드레말로협회, 테일러재단 명예회원, ADAGP국제저작권협회
■ 작품소장
◎영월지원, 영동지원, 서부지원, 서울시청,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유유산업, ㈜메트르, 프랭클린전자사전회사(미국), 명동 포스트타워, (주)오뚜기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