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강 : 1937년생,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2005년 방일영 국악상 수상
김광석 : 1955년생, 기타리스트, 1976 년-1984 그룹사운드 ' HE-5 ' 활동
우리 전통악기인 대금이 서양 현악기 기타와 만나 추억의 가요를 읊었다.
대금 명인 이생강씨가 기타리스트 김광석씨와 함께 '황성옛터' '목포의 눈물'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인기 노래들을 연주해서 '화음(和音)' 이라는 두 장짜리 음반에 담았다.
이들의 이중주 편성이 다채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실린 대금의 소리는
한 편의 포크 음악처럼 구수하면서도 운치 있다. "숨결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모두 다룬다"는
평처럼, 이생강 명인은 이번 음반에서도 대금뿐 아니라 소금·퉁소·피리까지 두루 맡았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씨는 가수 고(故) 김광석씨와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의 기타 명인이다.
이 명인은 "자신의 영역에서 2등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인 김광석씨의 기타는 구속이 없고 즉흥성과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05년 광복절 기념행사 등에서 협연한 적이 있지만,
음반을 함께 녹음한 것은 처음이다.
이생강 명인은 '크로스오버(crossover)는 젊은이의 전유물'이라는 속설에 도전하듯,
가요나 기타와 몸 섞기를 두려워 않는다. 그는 "'어떤 곡을 연주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명인은 또 "세계화한다면서 우리말을 잊으면 안 되듯이,
크로스오버를 한다면서 악기를 멋대로 개조하거나 고유 테크닉을 변형시키는 것은 문제"라며
"일절 개량이나 변형 없이 우리 전통악기의 멋을 살리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물론 5음계의 국악기로 7음계 기반의 대중음악을 소화하다 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이 명인은 "우리 민요를 연주하듯이 장식음을 많이 넣어서 가락을 굴리며 모자란 부분을 채웠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씨는 "대금에는 목이 아니라 저 밑에서부터 끌어올리는 듯한 깊은 소리가 있어
기타와도 잘 섞인다.
젊었을 적에는 미처 몰랐던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서는 새삼 놀랐다" 고 말했다.
첫댓글 주말저녁 좋은시간 보네세요.즐감상하고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