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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이 바쁘다.연수를 안가려고 아무 관심을 안뒀는데 갑자기 연수를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오랜동안 학교를 비워서다.
동학년에 미안하고 학교에도 손실을 끼쳐서 그 전날 링거 맞고 일찍 잤다.
이근자샘께 전화했다.
일정이 부담스럽지 않으면 참석하려고 해서다.
다행이다.
산양 목장 간단다.
그리고 저녁이다.
그것도 강릉에서다.
난 강릉댁이라서 강릉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있다.
힘들면 형님집 가서 자면 되니 일단 피해를 안줄것 같아 하루 가는 코스로 잡았다. 저녁먹고 바로 서울가는 고속버스 타거나 형님댁 가서 자려했다.
소렌토에 한 남자와 세 여자가 탔다.
수다줄 끊일 줄 모르고 빛깔이 뚜렷한 비슷한 나이 또래라서 말나눔이
직관적으로 간다.
설명도 가르침도 없이
물 흐르듯 좔좔좔 소리까지 내면서
대화줄 늘이니 맛나기가 깨소금보다 더하다.
아팠던 몸이 싹 좋아지고 눈이 맑아진다.
나무들이 손짓하고 미소짓는다.
파하란 하늘 가슴열고 반긴다.
창가에 스쳐지나가는 건물들 아름드리 생활속 이야기 속살거린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연많은 얼굴들 정겹다.
홀로이 되이 행복하고 여럿이니 소담스럽다.
소렌토차는 남자 혼자 운전한다.
남자는 동기이고 벌써 두 학교째 함께다.
말하지않아도 안다.
아쌀한 성격이고 옳은 건 옳고 그른 건 그른데 자기 방식으로 살고 비난도
하지 않는다.
툴툴거리지만 속마음은 가마솥에서 여러 날 끓여낸 숭늉맛이다.
거기다가 박학다식하다.
살림이면 살림,자동차면 자동차,골프면 골프 모르는게 적다.
앞에 앉은 한 여자 오십대 중반임에도 나이가 가늠이 안될 정도로 멋쟁이시다.
책도 많이 읽어 책이야기에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을 두고 산다.
나이란 숫자에 불과함을 배운 날이다.
" 란도샘의 강의는 어떤 식이냐면 앞부분 콘서트로 시작하고 강의하고
뒷부분 당신 노래로 끝맺는다. 그 날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란 노래를
하시는데 가슴이 뛰더라. 얼굴까정 잘 생기셨어..나 돈주고 봤다니까.
본방을 못봐서리....
아니 그래요.정말 내가 좋아하는 과네요.요즈음은 강의를
그렇게 해야 먹혀요.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팝가수가 공연하여 마음에
감동을 준 후 강의를 하고나서 기왕이면 강의하신 분이 노래까정 들려주면
감동 그 자체로 훌륭한 강의의 백미가 될 겁니다.'
내 옆지기인 한 여자는 다정다감하고 솔직 담백하고 잘 챙긴다.
아닌건 아닌데 말로 안할 뿐이고 깎듯한 예의를 갖추었던 패션 자체가
심상찮다.
먹을 것 하나씩 챙겨주고 쓰레기 정리당번이기도하고 참으로 마음씨가
백옥처럼 고우니 누구랑 분규가 있을꼬?
일년내내 동학년해도 단 한번도 얼굴 찡그린 적 못보고 아카시아향 웃음꽃으로 우릴 대하는 그녀는 천사다.
앞에 앉은 한 여자와 한 남자는 킬킬킬 칼칼칼 끄억끄억 넘 웃겨주어서 뒤에 앉은 여자 둘의 주름살을 펴준다.
두 여자 어쩔 줄 몰라 자지러진다.
웃겨도 신호나 하고 웃겨야하는데 무방비로 쳐들어온다.
아마터면 또 사례가 들릴 뻔 했다.
우린 오랜 시간 하하히히 버젼으로 와서인지 산양목장에 도착해서도
피곤을 모르겠더라.
사륜구동의 소렌토라 목장 올라가는 길이 빙판임에도 뒤로 한번도
안밀리고 운전 잘하고 사진 찍는 날 배려해서 오픈카 만들어주니
참 고마운 동기님이시다.
중요한 건 바람이 말썽을 부려 얼굴때려 손 꽁꽁 되어
몇 장 못찍고 문닫아였는데 지금와서보니 넘 아름다운 사진들 투성이라
감사하단 말로 대신한다.
참 사랑을 아는 동기라고 해야할까 암튼 잔소리줄이 늘어져서 가까이하기엔
넘 먼 동기였는데 교실로 차 정도는 마시러가도 될 듯 싶다.
앞에 앉아 계신 언니는 참으로 현명하다, 삶의 지혜끈이 끝없이 늘어져서 던져주는 한마디 한마디를 머릿속에 기억해야 할 거 같다. 자식 키운 이야기,남편과의 관계등 다양한 생활속 지혜를 배울 수 있어 감동이었다.
산양목장은 아름다웠다.
바람이 성깔을 부려도 우린 즐길 것 다 즐겼다.
사진을 찍으려 포즈는 못잡았지만 막포즈로 되는대로 모델해주고 모델하고
하면서 깔깔거림이 좋았다.
사람은 자유로울 때 편하고 행복을 느낀다.
우린 산양목장에서 자유를 맛보았다.
날아가는 새가 되어 앉고 싶은 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오손도손
아들 딸 낳고 살아가는 새가족이 되었다고나 할까
아들 딸 낳고싶은만큼 낳고 살았던 흥부네 가족이 되기도 했다.
산양목장에 도착하니 우리 학교 카메라 우먼 언니인 신정희샘이 손에 카메라는 아니 보이고 모델로 서신다.
다정한 포즈로 안공순, 안해진과 함께 바람을 맞으면서도 기꺼이 찍으라며
온 몸을 내맡긴다. 더불어 공순,해진도 싫지만 헤벌쭉 어정쩡한 웃음으로 함께 하니 이삐다,,함께 하는 건 언제나 좋음을 알기에,,,
산양 목장 사진찍기 놀이는 경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의 심술궂음이 심했다. 우린 판을 접고 경포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강릉 숙소로 소렌토 한대와 대형버스가 경주하듯 내달린다.
우리가 이겼다..히히히~~우린 산양까지 보면서 먹이도 주고 사진도 찍고
한참 즐거웠다.물론 한 여자는 올 여름에 모두 다녀간 장소라 흥미를 잃었고
한 남자는 산양의 오물냄새에 진저리를 쳐 찻속으로 도망갔다.
낭만녀인 우리 옆반 언니랑 나만 냄새도 나몰라라 하고 즐거워 헤벌쭉 입가에 수수꽃다리 보랏빛 향내음 피워낸다.
머릿속에 시 한 수가 흘러간다.
양
순한 눈빛
순결한 영혼
목자 마음 헤아려
한 곳만 응시하고
평생 주인 맹세 따르는
지고지순한 마음
서글픈 눈빛
서러운 운명
목자만을 섬겨야 하는 서글픈 세월들
까만 눈동자 애닯아
동무되어
지푸라기 입가에 살며시 내려놓으며
속삭이는 눈빛으로 다가가니
지푸라기 입가 매달며
아기 고요한 눈빛으로
다가서는 그대여
숙명처럼
내 곁을 떠나야하는 그대
한스러워
눈엔 그러렁 눈물바람
코엔 훌쩍거림 연신
입은 침묵
님이여 가지 마소서
붙잡지 못하는 이내 몸
순백 옷 입은 그대의 순한 살결
내 마음 간절함 아리오
우리 이승에서
못 맺은 참사랑
저승에서 다시 만나
울고 웃고 어울렁 더울렁
살고 지고
아들 한 꾸러미
딸 한 다스 낳아
쫄로라니 가방메고
유치원가는 길
그대의 갈퀴손 나의 섬섬옥수 손 맞잡고
아들,딸 유치원 차 태워주세
생은 한번 뿐
연습이 없고
언제나 정답만이 인정받고 살아숨쉬는 그 곳
이젠 그 곳을 사랑하게 되었네.
그대여
허어이 허어이
내게 오소서
내 당신을 위해
검은 옷을 지어 드리리다,
당신 가는 마지막 길
내 함께 배웅하러
분홍빛 매화꽃 향 묻어나는
모시적삼 저고리
쪽빛 하늘 닮은
남색 치마로
꽃단장 분칠 마치고
그대 곁에 오로지 별바라기
이 생을 보내리.
그대 곁에 나도 검은 옷 입고 가서
당신 품 다시 안기는 그날에
장구가락 빗소리 늘어지고
징소리 폭풍 몰아치고
꽹과리 온 우주를 가르고
북소리 새털 구름 소리에 사랑한단 맹서하네
진달래꽃
진달래 갸녀린 몸짓
하도 고와
한번 보고 또 보고
못내 그리워
한 송이 꺾어
가슴에 숨겨 왔더니
시들어 죽어버렸다.
진달래꽃 위해 장송곡 부르니
달래야 달래야
이것 밖에 안되는 날 용서해주렴
다시 널 만난다면
이젠 사랑을 제대로 배워
널 산에서만 만날께
날 정해 널 보러갈께
참 사랑 몰랐던 날 원망하렴
내 욕심이 널 죽게 만들었구나
나만 보고잡아 널 죽게 만들었구나
아 인간의 어리석음이여
아 인간의 욕심이여
아픈 가슴 하늘을 보니
날아가는 새 한마리
날 비웃는구나
새야 새야 날 가르쳐다오
따스한 엄마의 눈빛으로
애처로운 스승의 사랑으로
품어만 다오 안아만다오
산양목장에서 산양들의 순한 눈빛에 겸허한 마음을 배우고
여행객들의 손시러움에도 기꺼이 사진 찍기 봉사해줌에 감사를 느낀다.
강릉리조텔은 한번의 실수도 없이 도착이다.
윗길로 가야되는건데 아랫길로 내려와 잠시 잠깐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한 남자도 강릉댁인 내 응원과 든든한 내비게이션이 있어 금방
고민을 접고 또 찰리채플린버젼인 코믹으로 돌아서더라.
참 말이 어찌 저리 걸고 솔직하누?
그 옆 한 여자분도 그 걸직한 농담 다 받아넘기고
"남편이 정년퇴직하면 얼마줄 거냐 물어 남들 주는만큼 준다했지요."
일억줘요.맘껏 쓰라고.내 아는 이도 그렇게 하니 골프치고 잼나게
살던대요. 그럼 1억 주면 몇년 쓰나요? 한 5년 쓰죠. 그럼 안주지.
또 5년 후에 또 1억 줘야잖아." 참 현명하시다.
숙소에서 짐을 푼다.
313호다, 참 좋은 호수다,
일단 기분이 좋으니 모든 것들이 이쁘고 사랑스러워보인다.
짐을 풀고 스트레칭을 한다.
허리가 아프고 속도 안좋고 온몸이 쑤신다.
이건 오래된 나의 숙명이라서 그냥 그런가부다하고 이불을 깔고 벌러덩 누워
스트레칭을 한다.
현순샘,향진샘만 계시니 운동하기도 편하고 좋아서 기분좋게 하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린다.
영일샘이다. 그래도 할 건 해야하니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하니 다들 웃고 난리가 났다. 현순샘은 " 남자야 여자야..우린 모두 한 종류인게지."하며 웃고 잼나다.
전화가 왔다, 거의 다 도착했다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들어온 효진샘.차현샘과
맛난 밥 먹으러 나서는데 어찌 그리 기분이 좋던지.그냥 누군가 해준 밥은 언제 먹어도 맛나고 또 배가 고프니 오죽이나 맛일꼬?
비록 배는 아프나 일단 음식이 들어가면 진정되지 않을까 싶고 기분좋게 먹다보면 좋아짐을 알기에 거기다가 회는 강릉이 시댁이라 자주 먹어서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고 속이 안좋으니 맑고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데 회는 그런 음식의 으뜸이라.
아참 밥먹으로 가기 전 해변가 앞에서 달을 보며 우린 사진을 찍었다.
조길남 저것 좀 잡아봐. 잘 안잡히는데..그래도 해보지.
달만 잡을 게 아니라 사람도 잡을테니 포즈 잡으라고..물론 원하는 이들만...
달
어머니의 마음을 닮아
분홍빛 따스한 기운을 내는 너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
차가운 흰빛의 서늘함을 담은 너
너를 보며
우리 가족 모두 떠난 빈 자리
홀로 되어도 외롭지 않았네
언제나
넌 그자리에서
날 지켜보며
부모님의 사랑가를 들려줬으니까
달아 달아 분홍빛 매화꽃 닮은 달아
모진 비바람에도
하이얀 눈나라에서도
넌 강인함을 잃지 않았지.
나도 널 닮고파
가족 떠난 힘겨운 시간들
홀로이 남도 기행하며
목포 유달산 가는 길
매서운 바람
얼굴의 볼만 세차게 때려도
가여운 몸 날려버리려해도
유달산 정상을 밟았고
해남 땅끝 마을 가는 길
바닷바람 매서움에도
땅끝 마을 아래 펼쳐진
퍼어런 바닷물 소리 들으며
나그네의 피로 잊었고
내가 태어난 그 곳 강진
어릴 적 올라온 후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내 고향
강진 들녘엔 강인한 억새 천지이고
그 억새 아름다워 나그네 발길 머물러
인증샷으로 힘겨움 잊고
청보리 피어난 밭고랑길
누워보지 않고는 떠날 수 없어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파
청보리 곁에 엄마되어 누우니
세상 모든 근심 사라지더라.
강진 다산 정약용 생가터 가는 길
쮸쮸 빵빵 기다란 나무 호위받고
자갈밭 어린 시절 신작로길 달리던 추억 떠올라
그 시절 그 눈물없던 그 시절로 다시 가고파
짓느니 눈물이요 흐르는 이 눈물이로구나
오십줄 들어서야 고향 땅 밟아보는 이 무심함이여
아! 애닯다 흐르는 세월의 무상함이여
★ 다산초당 가는 길에 한 장
쮸쭈빵빵 나무
어찌 그리도 키가 크니
어찌 그다지도 곧은거야
난 그런 널 사랑하지 않고는 병이 날거 같아
넌 그대로의 모습으로
언제나 그 곳에
있었던건데
내가 몰랐던게야
너의 곱디고운 절개를
너의 서럽디설운 정상을 향한 푸르른 꿈을
이젠 알았으니 우리 함께 가자
다산의 명석함과 성실함을 본받아
너와 나 함께 감에 어떠한 훼방꾼도 있을 수 없으니
나무야. 키큰 나무야 절개 간직한 나무야
너만 있으면 밥을 삼킬 수 있고
너만 내곁에 있어준다면 길을 걸어 다시 살힘을 얻을 수 있으니
이제 다시는 길거리에 쓰러져
심장이 졸아들어 펌프질 하는 일 없으리
난 내가 있어
참말 살고 잡다.
난 너의 몸에 붙어사는 매미가 되어
한 생을너와만 살고지고.
진달래꽃피듯
개나리 꽃 지듯
접시꽃 함박웃음 짓듯
코스모스 콧구멍 간지럽히듯
노오란 국화꽃송이 하르르 흩날리듯
매화꽃 흰눈송이 자디잔 갸녀린 몸
새 봄이 다시 찾아왔음을 알리는 날
난 내 곁에만 오로지 한마리 외로운 매미로 살련다.
모든 상념 접고 다시 글 길을 식사길로 돌리며
오! 나를 위한 매뉴를 준비해준 운영진께 감사를 드린다.
이런 자리 마련하기 쉽지 않았을터 거기다가 간식봉투를 열어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와 그 수고해주심에 우리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어 고맙고 우린 언제나 알게 모르게 서로의 도움으로 살아감을 느낀다.
횟집에 가서 아주 좋은 자리를 잡았다. 벽쪽에 붙어있으니 많이 먹어도 눈치 안보이고 참으로 행복해서 만사 오케이다.
우리 모두 다들 자기들이 좋아하는 자리에 앉은 후 근자샘 사회로 오늘 일정을 소화하려 하는데 교장샘 말씀을 마치고 건배를 하고 맛나게 먹기만 하고 숙제도 없으니 우린 정말 즐겁다.
하하하호호호 끊임없이 이어지는 웃음가족들, 수다가족들 잔치 벌이다
숙소로 차는 달린다.
노래방을 원하시는 분 손 드시와요.
젤 먼저 손을 들었다. 노래를 한 곡함도 놀러와서 즐길 수 있는 거라서 부담없이 손은 들었으나 몸 상태가 피곤이 극에 달해 허리가 빠개지게 아프더라
역시 센스녀 현순샘 열쇠를 건네고 근자샘 예의까정 가르치느라 두 분 웃어른께 인사하고 가란다. 안그래도 할라고 했고만 그래도 챙겨줌의 살가움은 언제나 반갑고 고맙다.
찻속에서 내리니 기분이 다시 하늘나라 올라간 선녀같다.
가방을 풀고 샤워하고 깊은 밤 깊은 잠속에 빠져들어 뒤에 온 우리 방 손님들
방에 들어오질 못해 카운터 아저씨 불러다 문열고 들어오는 수고로움까지 겹치게 하니 미안하지만 자다 한 실수니 용납해 주리라 믿는다.
자다가 왠 노랠 해요?
원래 잘 해요. 수술 받다가도 하고 애기 낳다가도 하고
힘들면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와요..
다들 외계인 보듯 신기한 눈빛으로 날 보더니 이내 사랑스런 눈빛으로 돌아온다.
아침 먹으러 가는 길
모든 것 곱고 아름답더라
강릉은 정이 흐르는 도시
강릉은 바다의 짠 맛보다는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할머니 옛이야기 구수한 자락이 물결치는 곳
식당에 도착하니 할머니 순두부다.
고분옥 할머니 순두부 맛나다
조금 먹으니 또 금방 싫증이 나서 물만 삼킨다.
우리 영일샘.현순샘,향진샘 달게 자시더라.
도착한 우리 일행들도 각자 양껏 아침을 즐기고
허난설헌 생가터로 발길은 이어지누나
교장샘 발 다쳐서 우리 차에 모시고 가누나
찻집 찾아 헤매이나 겨울들판은 쉼의 게절이나
역시 카페도 폐업이라.
전화걸어 주인 불러나
우리 교장샘 딱한 사정 알려주려 하나
뚜뚜뚜 신호음만 울리고
뒷 마당에 나무집 어여쁘게 지어논 곳에 사는
누렁이만 쓸쓸히 우리를 반기누나
★ 핸드폰 찾는다는 광고가 신고한지 한참이나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우리 식구들
허난설헌 생가터 가는 길
곱기도 해라
우물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7년 전 다녀 갈 때 모습은 흔적도 없고
꽃단장 분칠한 내 모습 새롭구나
영문학 전공했다는 해설사 할아버지 해설을 조금이나마 들으며
허난설헌 생가의 불운이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짐에
가슴이 아프더라
지배하지 못하면 지배받는다는 논리는 어디가든 변치않는구나
아들을 잘 키운 사임당은 오죽헌 고대광실 지어놓고
따신 밥 쇠고기 국 말아 옥색 치마 꽃분홍 저고리 해 입고
난을 치며 화조도를 그리며 시를 쓰며
호강에 호강줄이 죽어서나 살아서나
영원무궁토록 변하지 않으니
인간의 영화가 덧없다는 말도 모두 헛말이라
허난설헌은 중국에서 더 유명하고
한국에선 알려지지않아 중국 관광객이 더 찾아들고
오늘 쉬는 날임에도 (오죽헌 해설은 돈이 나오지만_)
허난설헌 생가터 찾은 관광객위해 무료봉사 나선 해설사님 곱더라
누가 시켜서 함이 아니요 역사가 제대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래
일흔 넘어보이는 연세에도 추운 바람 마다않고
걸음걸음 달려와주신 해설사님께 감사를 전하며
이런 분들의 수고로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될 것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대한의 아들,딸로 자랄 것임을 믿는다.
허난설헌 생가터에서 본 난설헌 작품은 고흐를 연상케한다.
산수화도 진경산수가 아닌 실경산수라 표현하고 싶다.
그녀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열정이
그녀를 요절하게 만들었구나.
아이 둘 잃고 남편은 기방 출입에 온갖 정성 기울이고
시어른들 구박에 시름시름 시름만 깊어 가누나
그 밤이 한 두 밤 이었을꼬
그 밤에 그녀는 한풀이 시를 쓰고
한풀이 그림을 그리며
이 한 생 고이고이 접었나보다
더 살아서는 영화를 볼 수 없고
더 살아서는 남편의 사랑을 보듬을 수 없음을 알았기에
세째 아이 임신한 채
아이와 함께 깊은 동면에 들었구나
이젠 다시 올 수 없는 그 곳에 뼈를 묻었구나
그녀가 한참 그리워서
그녀가 하두 가여워서
그녀 위한 글을 3학년인 아들과 둘이 다녀와서 써두었다.
올해 소설로 해볼까 싶어 다시 옛 글 뒤적이는데
벌써 소설이 나왔구나.
아! 한스런 내 팔자여
몸이 안따라주고 시간이 없으니
어느 세월에나 내 글 길 길어 올리려나
이것도 팔자려니 하고 있는 자리에서 풍악을 울리자.
차는 달리고 우리의 시름도 달려 기쁨의 경포호를 지나누나
경포호 지나는 길 아름다워 찻속에서 사진을 찍어대니 영일샘 또 오픈카
만들어주며 찍사 노릇하게 한다.
참 이번 찍사는 누구시죠? 우리 학교 최고의 찍사는 승용샘으로 아는데 오늘은 아니 가져오셨남요 그럼 찍고 싶은 이가 자유롭게 찍어도 잼날 듯..우리 자유로울 때 행복하니까다.
경포호 그 아름드리 사랑이 드리워진 곳
내 결혼식을 올리던 그 곳
힘겨운 삶 경포호 청둥오리
튼실한 엉덩이 눈으로 만지며
물오리떼 사알랑 헤엄치는 모습
눈속에 오래 담아보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 녹듯 사라지던
그 경포호 지나니 콧노래 자동이요
입에선 유행가 한 자락 흐른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몰고 다니는 떠도는 구름처럼
드뎌 참소리 박물관이다. 들어가는 인원 수 조사에 잠시 망설인다
체력 안배를 위해서이나 보고잡은 마음에 손이 번쩍 들려줘 참소리 박물관으로
발이 밀어 부침을 당한다.
아! 그러나 우리 인간의 짧은 생각이 허망함을 느낀 날!
오늘 여행의 백미는 참소리 박물관이더라.
난 음악과다,,우리 집안의 핏줄이 그렇다.
아버지는 호인에 학자라 집안에선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
태어남과 동시에 음악에 길들여지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음악이다.
마리오 프랭 굴리스다. 이태리 테너 가수인데 참소리 박물관에서 마지막으로
노래를 들려줬는데 청중을 끌어들이는 강인한 눈빛 감미롭고도 힘있는 목소리에 매료되어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 뒤져 얻은 사진이다.
와우 멋지더라. 그 노래가,,아 그렇다. 꿈을 가져라.사랑을 해라 였나..
전곡이다.. 그 날 우리가 들은 노래의 전곡이다.
Sometimes I dream (때때로 꿈을 꿨지)
I'm lost in time, (시간을 잃어버리기도 했지)
where heroes go (영웅들은 가버렸다.)
and no one speaks(아무런 말도 없이)
in broken words, (어떤 언질을 주는 한 마디도 없이)
and lovers aren't afraid to know ( 연인들은 숨가쁨을 즐긴다.)
each breath that calls,
each star that falls,(벌은 지고)
an angel (천사는 나고 죽는다)
dies to be alive.
Am I dreaming (나는 꿈을 꾸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or am I in love?
마리오 프랭 굴리스가 했다는 말이 '죽음 따윈 두렵지 않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볼 수 없는 건 .....' 여기까지 밖에 기억이 안난다. 성악하는 이들은 대부분 잘 생겼다는데 가수 조용남만 예외라나..그래 영남씨는 엄마가 샛밥 먹고 났다나 ㅎㅎ~~
매력적인 가수를 알게 해준 참소리 박물관 좋고 또 스윙째즈곡도 대단했다.
기타,드러머,노래하면서 부르는 섹서폰도 최고였다.
참소리 박물관에서 만난 에디슨은 내가 알던 에디슨이 아니었다.
14살에 귀머거리가 되었단다. 살아생전 마법사로 불렸고 로마교황청에선
화형에 처하란 이야기도 들었고 참으로 시련은 사람을 강인하게 만드는가보다
첫 부인과는 사별하고 둘째부인과는 첫 부인과의 실수를 만해하고자
연구실 바로 옆에 방을 얻고 딸을 위해 인형을 만들 정도로 자상했던가보다.
그런데 이런 불후의 명작인 빛인 전구. 소리인 축음기, 영상인 영사기를 만들었다니 믿기지않아 나도 모르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
에디슨은 뭘 먹고 살았어요?
녜? 아니 저도 그 음식 좀 먹으면 저렇게 천재가 되나 해서요 ㅎㅎㅎ~~~
해설사의 자상한 설명은 관광객을 해변가에 앉혀 놓고 잔잔한 바람소리 들려주는 착각이 들게 할 만큼 유머를 섞어 적절히 해설해주니 부담없이 듣기 좋더라
리퍼는 경쟁회사의 마크인 강아지니 에디슨이 기르던 강아지 아닙니다
레코드의 역사는 SP (EMI) → EP → LP 로 발전했고 아날로그의 마지막이었슴다. 자자자~~ 그만하고 왜냐 짧게 끝내야 하니까다..
담은 어디더라.
아 그렇다. 오죽헌이다. 류영일샘이 선생님이고 장향진 샘 회장이고 나 부회장이고 현순샘은 총무다. 맨 앞 줄에 섰다는 이유로,,,우린 준형,근자샘이 표를 끊는 동안 동심으로 돌아가 장난을 꿈꾸며 분위기였다.
날은 푸르고 하늘은 퍼어런 물감 풀다 못해 남색 물감과 동무한 빛이고
날씨는 봄날은 간다 노래가 떠오를 정도로 따시니 발걸음은 가볍고
입안엔 흥얼거림 콧노래 소리가 나오더라.
신사임당은 자주 접하던 분이라 대충 흩고 박물관에 가니 유물이 역시 대한민국이구나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사임당의 글,그림은 워낙 유명하지만 우리 토기,도자기등은 공부를 더해서 아이들에게 전하는 교사들이 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도자기 공부를 근자에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위대함에 입이 벌어졌다.
이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아 사가고 일본이 거의
자기나라로 가져 갔다는데 난 아직도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모르다니..창피했다.
공부하고 나니 정말 자부심이 생기더라.
도자기의 백미는 '달항아리'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아마도 백자에 아무것도 그려지지않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고
그 순전무구한 상태의 백자빛을 빚는다는 건 도공 중 최고의 도공이 아니면
들어설 수 없는 세게라서 그렇다나..
암튼 이번 연수는 모든 것이 잘 되었고 특히 개인 차로 공수를 해준 류샘 덕분에
편히 다녀 올 수 있어 감사드리고 첨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
진행해주신 근자.준형샘 수고 많았고 휴게소에서 발 다치신 것 빨리 완쾌하시길 바라며 끝까지 함께 한 우리 마천 가족들이 있어 행복했슴다.
흑룡해는 아마도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졋으니 일 많이 줄이고 인화단결하는 시간 좀 자주
가졌으면 하는 평교사의 의견임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면 교사가 즐거워야하고 피곤에 절지 않아야하므로
적당량의 노동량이 주어지길 기대해보며 함께 못하는 이들은 이해해가면서
할 수 있는 이들만 함께 해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워야 할 때인 교사들은 아이 교육에 집중함이 더 옳은 거 같고
그 외 이런저런 일들로 함께 할 수 없을 때는 이해하며 담을 기약하면 좀 더
활기차고 사랑스런 마천 식구들로 서로 즐거울 거 같슴다.
두서없는 글 주저리 주저리 쓴 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마음에 노오란 진달래꽃 한송이 꽂아 발랄함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2012. 2. 12. 일요일 오전 08 ; 07에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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