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겨울의 긴 침묵으로부터 온다고 했는데...
봄이 봄인 것은 꽃... 기후위기가 맞는지 .산수유. 수선화 목련. 매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시공을 초월하여
한날 한시에 모두 피워 올리는 이상스런 봄.
2025년. 4월 26일.
전라도 나주에서 경상도 하동으로 가는 길에 모든 꽃은 스러지고 산. 들에 초록이 만개합니다.
가끔 창밖을 스치는 풍경에 때 이른 오동나무가 꽃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양미술사. 정물화. 드로잉. 아크릴. 수채화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수업인지라. 배움지기로서 할 말 많고. 미술이 아닌 마술을 선보여야 할 수업입니다.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었으나 늘 생각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헛 소리가 이 계절만큼 묻어납니다. 죄송!.
미술에서의 창조성과. 상상력은 모두 경험에서 우러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살아온 경험이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예술적 기교는 뒷전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재은샘의 수채화 호박을 보았겠지만 사물의 주제는 배경에서 드러난다는 걸 아시는게 좋겠습니다.
모든 삶은 뒷켠이 앞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박용덕샘의 글씨 예술은 이미 경지에 오른 작품입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떨림과 이음이 있습니다. 바닥을 처본 사람이 알 듯이 주저하듯 한획 한획의 조심스러움과 겸손이 글씨에 묻어납니다.
작업실에 와서 작품집을 펼치고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뇌물을 받았습니다. 서정일샘의 맥주4병. 박용덕샘의 작품달력 3부. 막미애샘의 뜸연초 두봉지. 박미연샘의 젤리4팩을...
한팩. 집사람 주고 나머지는 동네 형님들과 소주 안주로 보시했습니다..
제가 몽피 아닙니까 몽 (夢)꿈인 것 같으나 사실은(dream).드림...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모두 그리 살아봅시다
늘 새롭고 기쁜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5월에 뵐께요
참고로 5월 24일은 제 생일입니다 ^**^
몽피 모심
첫댓글 제 삶의 경험이 그림의 바탕이 된다는 말씀 충분이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전 일상의 평온함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살았습니다. 그래야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도 볼 수 있더러고요. ㅠㅠ 아! 어쩔 수 없이 창작은 어렵고 예술을 소비하고 살아야겠구나. 저 같이 즐겨주는 사람이 있어야 창작하는 맘이 생기지 않을까요? 열심히 보고 듣고 느껴주겠습니다.
조지아 오키프 그림을 자주보세요. 꽃 그림을요
나두 캔맥주3개 안주 보시혔는디
ㅎㅎ
겁나 진중하게 읽다 마지막에 빵터짐요.
5월마지막주는 국내 있으믄 어렵겄는디 ㅎ
맞아요 맥주 3캔, 비싼 안주.랑...사진이 없어서...아님 뇌물로 생각을 못했을겁니다 늘상 있는 일이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