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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림 한 점 마주하며 엉킨 마음 달래고 싶지만 미술관이나 갤러리에는 좀처럼 발을 들이기 쉽지 않은 당신.
한 옷차림에 산책하는 마음으로 들러도 좋을 갤러리 카페 세 곳이 여기있다.
반전의 미학 ‘충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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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강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충정각
열에 아홉은‘충정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중국요릿집 을 연상한다. 물론 최근에는 이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다소 억울한 누명(?)을 벗고 있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범상치 않은 기운은 여전하다.
충정각은 100여년 전 처음 지어져 벨기에 영사관저로 사용되다 일본인 주인을 거쳐 54년 동안 개인주택으로 쓰였으
나, 지난 2007년 갤러리 레스토랑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붉은 벽돌과 온 집을 둘러싼 담쟁이덩굴, 높은 천장과 돌로
된 벽난로 등이 유럽의 오래된 주택을 떠올리게 하지만, 건물 정면에 걸린 고암 정병례 선생의 현판 덕분인지 한국적
인 아름다움도 은은하게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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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각의 내부 및 매콤한 맛이 일품인 해산물 아라비아따
충정각에서는 젊은 작가와 지역 작가들의 개성 강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평균 한 달에 1회 새로운 기획전이 펼쳐
지며 그 중 한 번은 개인전으로 활용된다. 특히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내일을 향해 쏴라!> 전은 충정각이 매년 야
심차게 준비하는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로 참신한 상상력이 담긴 유쾌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
고 있다.
대표 메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이탈리아식 볶음밥 요리인 리조또 역시 일품이다. 모든 식사 메뉴에는 커피 또는 녹
차가 무료로 제공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3가 360-22
문의 02-313-0424, 02-363-2093
마음이 건강해지는 ‘오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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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와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인테리어의 오시정
‘다섯 편의 시를 쓰는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웰빙 갤러리 카페. 절제와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인테리어에 은은
한 간접 조명을 비춰 편안함을 더했다. 벽과 선반 위 곳곳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은 국내 신진
작가들의 전시품이고 비정기적으로 일본 작가의 전시회도 열린다.
절제와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인테리어의 오시정오시정의 주 메뉴는 간단한 브런치와 음료. 하지만 일반 커피전문점이나 브런치 카페에서 맛보던 그것들과는 재료부
터 다르다. 홍시 요거트, 수삼 우유, 밤호박 스프, 멸치국수와 참치쌈밥, 라이스 와인 등 건강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든 음료와 한식 브런치가 손을 대기 아까울 만큼 예쁘게 차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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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간접조명을 비춰 편안한 오시정 내부와 인기메뉴인 홍시요거트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홍시 요거트와 수삼 우유. 특히 홍시 요거트는 경상북도 청도에 있는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홍시를 얼려 만든 것으로, 본연 그대로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시럽이나 꿀도 거의 사용하
지 않는다.
또한 천연 재료로 3시간 이상 우려낸 맑은 멸치국수와 기름을 쪽 뺀 참치에 싱싱한 상추가 어우러진 참지쌈밥은 서
양식 브런치에 익숙한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모든 음료에는 매일 직접 반죽하고 구운 따뜻한 스
콘이 잼과 함께 제공된다. 잼 역시 직접 만든 것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5-11 1층
문의 02-512-6508
봄을 닮은 카페 ‘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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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색감의 그림이 봄을 닮은 카페 고희
효자동의 고즈넉한 골목에 자리한 카페 고희는 커피의 일본식 발음으로‘큰(高, 높을 고) 기쁨(喜, 기쁠 희)이 넘치
는 공간’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개나리 빛 문을 지나 카페에 들어서면 적당한 자연광과 어우러진 은은한 색감의 그림
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림은 매달 계절과 분위기를 고려에 새롭게 걸린다. 그림 아래에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크고 널찍한 나무 탁자가 듬성듬성 놓여있어 한결 편안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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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의 인기메뉴 브런치 세트
대표 메뉴는 달지 않은 부드러움이 일품인 컵 티라미수 케이크와 샌드위치, 샐러드, 커피로 구성된 브런치 세트다.
특히 직접 구운 먹물빵에 바질페스토, 반건조 토마토, 모짜렐라치즈를 넣어 만든 먹물빵 파니니는 전혀 느끼하지
않고 쫄깃해 20~30대는 물론 중년층도 쏙 빠질 만하다. 아울러 모든 음료는 손으로 그림을 그려 구워낸 도자기 컵
에 담겨져 나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00
문의 02-734-4907
- 글·사진 :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취재기자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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