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동부지역처럼 미터급까진 아니지만 발목 위 정강이까지 올 정도로 많이 오는데, 면적이 250평인 저의 집은 이런 눈이 오면 밖에 있는 몽골텐트가 무너질까 밤을 꼴딱 새우는 건 물론이고 눈 치우느라 아주 죽을 맛인데요.
눈을 제 때 치우지 않으면 곧이어 찾아오는 강추위에 이게 다 얼어 붙어서 봄이 되어서야 녹는데, 하지만 앞으로도 또 이런 폭설이 분명 올테고, 그러면 그 위에 계속해서 차곡차곡 쌓이게 되니 눈이 올 때마다 치워주지 않으면 진짜 큰일납니다.
한반도 제트기류의 약화 때문이다?
최근 사계절은 없고 여름과 겨울만 남은 것 아니냐라는 생각까지 드는 우리나라는 겨울이 되면 예전보다 훨씬 더 추운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춥길래, 그래서 좀 찾아봤더니 이게 한반도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더군요.
제트기류는 편서풍과는 다릅니다.
편서풍: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전향력으로 인해 대류권(고도 10,000~12,000m) 하층부, 즉 대륙을 오가는 비행기가 나는 고도 9,000~10,000m와 비슷한 영역이라서 이것으로 인해 비행시간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위도 30~60도 사이 상공에서 1년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데, 보통 남북으로 파도처럼 굽이치면서 흐르기 때문에 제트기류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제트기류보다는 낮게 흐르는 바람이다.
제트기류:북극의 찬 공기와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의 기압차로 인해 발생하는 강한 기류로 대류권 상단과 성층권 하단을 따라 흐르는 바람이다. 성층권은 고도 11,000에서 50,000m 사이니까 제트기류가 흐르는 대류권 하단보다는 위라고 볼 수 있다. 고위도와 저위도 사이를 남북으로 굽이치면서 흐르기 때문에 어디로 흐르냐에 따라 기온의 변동 폭이 크게 달라진다. 북극의 찬 공기가 저위도 지역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결국 편서풍 위에 제트기류가 흐른다고 보면 되는데, 그렇다면 이 제트기류가 왜 약화되는가가 궁금해집니다.
제트기류는 북극 지방과 저위도 지방의 기온차가 클수록 속도도 빨라지고 북극쪽으로 조여지게 되는데 겨울에는 그 기온차가 좀 덜하다고 , 즉 좀 느슨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북극 지방 바로 아래에는 시베리아와 러시아의 경계, 우랄산맥이 남북으로 자리잡고 있어 제트기류가 이걸 피해가느라 남북으로 굽이치며 흐르게 되는데 전 지구적으로 볼 때 마치 물결치듯이 흐르게 된다네요.
여기서부터는 살짝 헷갈리는 구석도 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해빙(빙산)이 녹으면 바닷물이 찬 공기와 직접 만나게 되어 바닷물의 열 에너지가 북극의 찬 공기로 빨려들어가서 북극지방의 기온이 올라가는 바람에(이걸 지구 온난화라고 하죠) 대기 중의 온도 차가 줄어들게 되어 제트기류가 약해진다고 합니다.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니까 북극의 찬 공기가 더 남하하게 된다는... 읽다보면 저는 뭔가 좀 아리송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북극지방의 기온이 올라가는 바람에 북극지방의 찬 공기가 더 남하한다?
아무리 북극지방의 기온이 올라가도 우리가 충분히 견딜 정도의 기온은 아닌가 봅니다. ㅋㅋ
이렇게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한반도 영역에는 겨울에는 한파가, 여름에는 폭염이 온다고 해요.
작년 여름, 정말 더웠던거 기억나시죠?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생긴 폭염은 더운 것도 문제지만 엄청나게 강한 수증기가 만들어지는 원인이 되어 강수(rain) 강도가 커진다는 문제입니다.
작년 여름,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에 있는 중국과 일본에는 엄청난 비가 와서 대홍수를 겪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엄청나게 비가 오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정도까지는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건 같은 안타까운 일도 있었죠.
해양전선 때문이다?
2023년 12월 12일, KIST와 연세대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는 제트기류가 약화된 것도 있지만 1차적으로는 해양전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해양전선'은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부근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지역을 말한다.
해양전선은 수년에서 수십년 주기로 열을 축적했다 해소하기를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열에너지를 운반하면서 인접국의 날씨와 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래 그림에서. 우리나라 및 동아시사의 기후에 영향을 주는 해양전선은 쿠로시오해류전선이 아니라 북대서양걸프류해양전선이다.
해양전선에 있는 제트기류의 속도는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매우 빠르게 흐른다.
북쪽의 해양전선이 열을 많이 흡수하게 되면 남북의 온도차가 줄면서 제트기류도 약해진다.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이상고온과 한파는 제트기류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제트기류가 1차적 원인이 아니라 해양전선이 1차적 원인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북반구의 이상기온이 북극해빙 감소로 인한 제트기류 약화에 의한 것이다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그 근거로 북극온난화에 따른 제트기류 약화 가설은 기후모델 실험과 관측자료의 불일치로 타당성을 제대로 입증할 수 없었던 반면 이 연구는 기후모델과 관측자료가 일치했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입증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2023년 11월 27일자에 게재됐다고 하는데 참 그럴듯하다고 생각되네요.
결국 해수면 온도 때문... 그렇다면 결국 엘리뇨나 라니냐 때문 아니냐고 볼 수도 있는데, 그건 또 아니라네요.
결국엔 해양열파 때문이다?
EU 기후변화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가 2024년 9월 6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작년 8월의 북반구 지표면 평균기온이 1991~2020년 8월 평균보다 0.71도가 높아졌는데, 여름 3개월 역시 0.69도 높은 것으로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북반구의 해수면 온도 역시 2023년과 2024년에 기록을 연이어 경신할 정도로 높았다며, 이처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인 '해양열파'를 언급했습니다.
엘리뇨나 라니냐가 거의 사라지거나 약화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해양열파
바다의 수온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바다의 폭염'이라고 부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 강도와 지속기간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수일에서 수개월 동안 수천 km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다.
해당지역의 기온과 비교했을 때 바닷물 수온이 99% 근접할 경우 발생한다.
바닷속에서는 공기보다 열이 천천히 전달되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그 여파가 며칠에 걸쳐 지속된다.
첫댓글 힘드시겠네요.ㅠ
수도권은 지난번 이후로 별로 많이 오진 않았습니다.
추운데 독감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