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거져 눈이 가는곳마다 초록의 풍경이 아름다운 5월. 헤어질 결심도 하기전에 봄은 어느새 멀리 달아나 버리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서서히 끝마무리를 하고 있다.
부산 기장 달음산을 가는 오늘은 아침부터 한여름처럼 무덥다.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어설푼 연두빛 모줄이 반듯이 자리매김를 하며.. 모심기를 하려고 가두워논 물이 담겨진 논에는 산그림자와 구름이 떠다니는 수묵화를 보여준다. 고속도로를 따라 온통 노오란 금계국(金鷄菊)꽃이 금가루를 뿌려 놓은듯 화려해서 저절로 탄성을 터트리게 한다. 어디를 가나 꽃들의 세상이다.
회장님의 부재로 혹이라도 회원들이 허전할까봐 총무님은 열심히 이모저모로 그 자리를 다독여준다.
11시쯤 도착한 달음산 옥정사 주차장에서 A.B팀은 절을 지나면서 정상을 향해 계단 비알길로 올라선다. 그동안 예기치 않았던 사고로 많이 불편하셨던 김찬식회원께서 함께 산행을 하시니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앞으로 더 건강하시길 빕니다. 어느산이나 쉬운산은 없지만 무더운 날씨탓인지 초입부티 걸음이 친근 만근이 되어 땀을 쏟는다. 천천히 오르는 급오름이지만 돌계단과 돌짝길로 계속 이어지고 또 지쳐서 쉬며 흐르는 땀 한번 닦아주며 물 한모금으로 가뿐 숨을 토해본다. 허지만 기다려주며 용기를 주는 길동무들이 곁에 있기에 또 함께 계단을 가파르게 오르고 ... 좁은 골목길처럼 요리조리로 숨겨져있는 계단 등산로에 마지막 힘을 다해 철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기암괴석이 수려한 정상이다.~~
달음산(達陰山)588m은 달이 뜨는 산이라고 월음산(月陰 山)으로도 불렸다. 웅장한 바위 정상에서 올라올때의 힘듦도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그 사방 아래로 부산의 바다가 희뿌연하게 하늘빛과 구분없이 맞닿아있다.
정상 아래에서 모두 펼쳐놓은 밥상은 화려한 갖가지 한식반찬으로 입안이 행복했다.
생각외로 하산길은 수월해서 오히려 어이상실.....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는 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여 콧끝을 아리게 적셔주는 예쁜 하산길에는 산딸기도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내려와 꽂이는 투명한 햇살에 바람 한줄기 지나가면 살짝 흔들며 반겨주는 잎새들 ... 온통 초록으로 물든 숲길에는 편백 나무 군락지로 이어져 뜨거운 하늘도 가려주고 솔바람도 살랑이며 폭신폭신 발길을 잡아준다. 풋사과처럼 상콤한 공기에 싱그러운 슾냄새를 맡으며 더 머물고 싶어 천천히 걷는다.
너무 쉽고 고운 하산길에 후하게 만점을 주다보니 2시 하산완료. 광산마을 앞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서 하산한 회원들과 시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풀어준다. 오늘도 힘들었던 초입 산행에서 행복한 하산으로 마음은 부자가 된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최영희. 김계식.한건순 회원께서 아이스크림공장을 가동하라고 금일봉을 내주셨습니다. 더운날 아이스크림 고마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더운 날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여수 손양원 순교지(애양원)를 돌아보며 부부 수련회를 빡시게 하고있습니다. 9시가 넘은 지금도 숙소에 못갔습니다. 모든회원님들 건강히 잘 지내시고 30일 반갑게 뵙겠습니다.
회장님 언제 어디서나 열심이십니다~
산악회에서는 회장님 빈자리가 더없이 크구요
모쪼록 몸건강히 다녀오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효재 감사합니다 . 총무님께 늘 미안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신록이 우거진 계절 오늘..
꽃보다 더 예쁜 초록색들..온통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오르는길 날씨가 더워선지 많은 땀을 흘리며 드디어 정상도착.
하산길은 그래도 편하게 잘내려왔죠
우리 은옥언니 참대단해요 아기자기하게 써내려간 산행일지를 어찌그리 빨리 올려주시는지..
오늘 함께한 산행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다음주 산행에서 뵐께요.
헤어질 결심이라고 했나요? 저는 봄이 온줄도 몰랐어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