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포츠머스항(A표시)은 영국해군의 고향이다. |
잉글랜드 남서부의 햄프셔주의 포츠머스는 영국 해군의 母港(모항)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경상남도 鎭海(진해)같은 곳이다. 포츠머스는 1194년 국왕 리처드 1세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오래 전부터 영국의 가장 중요한 해군기지였다. 1496년에는 포츠머스항에 왕립조선소(ROYAL SHIP YARD)가 세워졌다. 왕립조선소는 1698년 이래 크게 확장되어 현재는 120㏊가 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도 영국의 최대 방산업체인 BAe社의 조선소가 포츠머스항 內에 위치하고 있다.
필자는 이 포츠머스항을 한국 시간으로 7월14일에 방문했다. 영국의 오래된 도시가 다 그러하듯 포츠머스항도 그 자체가 해군 박물관 같다. 300년이 넘는 오래된 벽돌 건물을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2차대전 당시 집중적인 爆擊(폭격)을 받았지만, 중요 건물들은 복원해냈다고 한다.
포츠머스항은 현재도 英 해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이다. 또한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인 넬슨 제독의 機艦(기함)인 HMS VICTORY함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1805년 10월21일, 트라팔가 해전에서 넬슨 제독 함대는 나폴레옹의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를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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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넬슨제독의 트라팔가 해전 승리 -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
트라팔가 해전은 살라미스 해전(그리스의 해상패권), 레판토 해전(스페인 전성시대), 칼레 해전(스페인 무적함대 몰락)과 더불어 세계 주도권을 결정지은 세계 4大 해전 중 하나다.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 될 수 있었다.
1805년 10월 21일, 스페인 남서쪽 트라팔가 곶에서 英 해군 27척이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 33척을 기습했다. 그 결과 프랑스·스페인 연함함대는 22척을 잃었지만, 영국은 한 척도 잃지 않았다. 英 해군 장교의 설명에 의하면, 트라팔가 해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낸 해전이었다고 한다. 이 단일 해전에서 英 해군은 1,700여명이 전사했고, 프랑스·스페인 연합해군은 약 5,000여명이 전사했다 한다.
그림 : 승리의 깃발을 올려라 ,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 |
해군장교의 설명에는 놀라운 내용이 몇 가지 더 있었다. 포츠머스 해군 기지는 세계최초의 DRY-DOCK(갑선거, 閘船渠)과 潮水(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갑문을 설치한 최초의 항구라는 것이다. 건설 당시의 시점이 18세기라는 것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갑문과 드라이 독을 결합한 결과 英 해군은 경쟁국보다 빨리 군함을 건조할 수 있었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한 넬슨제독의 기함인 HMS VICTORY 역시 세계 최초의 DRY-DOCK에 보존되어 있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보존작업을 위한 부분 보수공사가 진행 중 이었다.
사진 : 영구 보존을 위한 부분보수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
3. 천안함 爆沈(폭침)을 정확히 알고 있는 영국해군 장교
英 해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이자 大英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포츠머스 항을 둘러본 후, 해군장교와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해군장교가 제주 해군기지의 진행상황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천안함 爆沈 또한 정확히 알고 있었다.
포츠머스 해군기지와 바로 인접한 곳에 트라팔가 해전 기념관이 있다. 그 기념관의 시계는 3시13분을 가르치고 있다. 필자는 처음에 시계가 고장난 줄 알았다.
그 이유를 同行(동행)했던 英 외무성 관리에게 물어 보았다. 답변 내용은 뜻밖이었다. 그 시계는 넬슨 제독의 사망 시각을 영원히 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후 3시13분은 넬슨 제독이 운명한 시간이었다. 그 시각은 영국인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시간인 셈이다.
사진 : 3시13분에 멈춰져 있는 트라팔가 기념관 시계. 넬슨제독의 운명시각이다. |
사진 : 애꾸눈 넬슨제독과 기념사진 찍는 영국의 학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