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국악닷컴 21세기 국악인 '이지영'

[바늘]

**KUKAK에서는 21세기 우리 국악계를 이끌어갈 의욕있는 국악인을 발굴 소개합니다.
이번 21c국악에서는 용인대학교 예술대학 교수이신 이지영 교수님을 모시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절제와 격조의 가야금 연주 이지영(李知玲, Jiyoung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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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은 5세에 경주의 향토 예술가인 문정 이말양선생(1908~ )에게 가야금과 고전무용, 소리 등을 배우면서 전통음악에 입문하였다. 그 후 최충웅, 양연섭, 김정자, 이재숙, 황병기 등 당대 최고의 스승에게 사사하면서 전통음악의 전 분야 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있다.

선화예술중학교와 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서울음대 수석입학)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지영은 87년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면서 연주계에 데뷰 하였다.

 

1988년부터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정악분야의 원로와 중견 연주가 들로 이루어진 정악 최고의 실내악 단체인 정농악회(正農樂會)에 최연소의 나이로 정회원으로 입단(1991)하는 영광을 가졌으며, 김병호 산조 를 연구하는 모임인 금암회(錦岩會)의 회원으로서 김병호 산조를 CD녹음하기도 하였다.

1997년에는 국립국악원이 선정한 차세대 명인‘예감’의 연주자로 협연하였고, 1999년에는 서울대 국악과 창설 40주년 기념음악회의 협연자로서 내정되었다. 그 외에도 KBS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 서울내셔날심포니오케스트 라 등 국내의 오케스트라와 중국의 샹하이 오케스타라, 일본의 동경시교향악단등 국내외의 유명 악단과 협연 하였다.

이와 같이 이지영은 그동안 큰 연주회의 독주자·협연자로 한국의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가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ISCM(세계현대음악제),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발 등 세계의 주요 무대에서 가야금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지영의 음악은 전통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한 현대 가야금곡의 해석에 독보적인 연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언제나 절제와 격조의 음악을 추구하는 단아하고 정교한 음색이 그의 큰 매력이다. 또한 그녀의 음악에는 언제나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강렬한 도전의식이 있어 현대적인 악상이 요구하는 작품을 무리없이 소화하여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주가중의 한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손의 현란한 기교와 왼손의 절제된 농현이 자유로이 조화된 이지영은 전통가야금 뿐만이 아니라 개량가야금의 연주와 서양악기와의 협연에도 정평이 나있다. '국악기와 함께하는 현대음악' '플릇과 가야금을 위한 춤'등 현대 가야금의 연주에 남다른 애정과 연주력으로 수십곡의 가야금 독주곡과 중주곡을 초연하였다.

항상 깨어있는 연주가로 남길 바라는 이지영은 다가오는 21C의 새로운 한국음악 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항상 가슴에 담고 있다.

현재 그녀는 용인대학교 예술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 출강하여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최초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가야금연주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KUKAK interview 이지영 여러 방향에서 여러 생각으로 우리 음악이 연주되어야 합니다.	▷ 연주경력 보기 / 음반 보기
	국악은 언제부터 어떤 동기로 하게 되었습니까? ▒ 5살 때 경주 불국사근처에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여자 대장부 스타일이셨는데 앞으로 여자도 무엇인가 자신의 직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셨읍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경주에 있는 계림국악원 이란 곳으로 공부를 하러 다녔습니다. 계림국악원에는 문정 이말양 선생님이 계셨는데 전통음악과 무용을 모두 수학하신 분입니다. 그때 선생님으로부터 가야금과 전통무용, 판소리, 병창 등을 공부하였습니다. 그 당시 어머니에게 "왜 딸을 가야금을 시키느냐"는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우리 전통음악을 홀대시 하는 시대라 그랬는데, 그래도 굳건히 이 길을 가도록 이끌어주신 어머니에게 감사드리며 지금은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주어진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영향을 준 음악가와 스승? ▒ 저의 모든 음악은 선생님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제가 가야금을 배운 스승은 처음 이말양선생님을 시작으로 국립국악원 지도위원이신 최충웅선생님, 한양대학에 계신 양연섭선생님, 서울대학의 김정자·이재숙선생님, 이화여자대학의 황병기선생님입니다. "왜 딸을 가야금을 시키느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 저는 선생님 복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필요한 때에 선생님들을 잘 만났습니다. 이말양선생님께 배운 시기는 아주 어린 시절로 전통음악의 분위기가 제 잠재의식 속에 깊이 파고들었고 최충웅선생님께는 가야금의 기본주법 특히 정악의 기본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양연섭선생님께 와서 완전히 저의 연주틀이 잡혀 졌으며 김병호 산조를 배웠습니다. 김정자 선생님께는 정악의 또다른 세계를 넓힐 수 있었으며 이재숙선생님께는 신곡의 해석법과 화려한 기교를 배웠습니다. 지금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신 황병기선생님께는 그간 미처 생각 못했던 가야금의 음색 과 또 다른 가야금의 세계를 맛보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가야금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 가야금의 매력은 역시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음색에 있을 것 같습니다. 가야금은 인공물이 전혀 첨가 되지 않은 순수한 나무와 명주실로 만들어진 악기입니다. 이러한 자연을 어떤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살갗으로 만지면 맑으면서도 우아한 소리가 납니다. 여기에 연주자의 성격이나 체질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천의 소리가 생성 됩니다. 이러한 소리에 왼손에 의한 소리의 변화까지 더해지면 무진무궁한 소리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 이화여대 실기박사 과정에 계신데 실기박사란 무엇입니까? ▒ 이화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가야금연주 전공으로 1997년 9월에 입학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가야금 연주의 전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연주회를 개최하고 이에 대하여 박사학위를 주는 과정입니다. 6회의 연주회(정악 2회, 산조 2회, 창작음악 2회)이외에도 여러과목의 수강과 어학, 그리고 논문을 제출하여야 합니 다. 연습량이 많기로 소문 나 있는데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각'이라고 봅니다. 내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낼지, 이 악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 소절에서 가장 적당한 연주법은 어떤것인지 등등 그 음악 모든 것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이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용인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인데 제도권안에 있으면 연주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요? ▒ 저도 교수와 연주가를 병행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연주가임을 잊지 않기 위하여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언제까지나 가야금 연주가로 남고 싶습니다. 국악의 대중화에 대하여 ? ▒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 사실 일반 대중이 처음 심오한 국악곡을 듣고 감명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대중을 위한 우리음악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대중화와 함께 우리 음악의 품위도 높여야 한다 예전에 비해 국악이 많이 보급되었는데 이는 국악의 대중화를 중요시하는 연주가들의 덕택 입니다. 이런 대중화와 함께 또한 우리음악의 품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사회에도 여러 직업이 분화되어 있듯이 우리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고 책임 질 사람도 필요하고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 또 대중화와는 다른 방향의 새로운 음악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여러 방향에서 여러 생각으로 우리 음악이 연주될 때 우리 음악이 진정한 한국음악으로 만들어 질 수 있겠지요. 21세기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대중화와 고품격 이런 두 가치가 만나는 음악을 추구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100여년 전에 들어온 서양의 여러 악기등 지금 한국에서 연주되고 있는 악기들을 서양악기, 전통악기 등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극 적으로 한국악기로 받아들여 한국음악을 만드는 데 같은 길을 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하여? 내년 2000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현대음악제에서 첼로, 바이올린, 가야금 편성의 현대음악을 초연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년 5월 경에 저의 박사과 정 마지막연주회를 할 예정입니다. 그 연주회는 '가야금을 위한 현대음악'이라는 타이틀로 서울대 강석희선생님의 독주곡과 외국인들이 작곡한 가야금곡, 컴퓨터와 가야금을 위한 곡들을 연주할 계획입니다. 여가시간은? ▒ 사실 별 여가시간 이라고 할 만한 시간이 아직은 없습니다. 취미는 운전하면서 노래부르기 입니다. 국악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주제넘은 이야기같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입니다. 이것 없이는 절대 새로운 음악을 연주할 수 없어요. 그리고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개방된 마음일 때 모든 음악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바늘]

엄청나게 오래된 기사네요. 99년..?

[누리]

자료수집하여 올려놓기 까지의 노력을 누가 보상 할까요?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