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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15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 김정호 목사
푸쉬퀸의 삶이라는 시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우울한 것.
모든 것은 하염없이 사라지고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현재는 언제나 우울하고 지나가버린 것은 그리워진다는 푸쉬퀸의 삶이라는 시처럼 지나간 젊음도 추억도 다시 올 수 없기에 지나간 세월만큼 가슴에는 쌓이는 그리움입니다. 오늘날 많은 분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허무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하다보면 더욱 우울해 집니다. 우울은 삶의 행복을 사정없이 빼앗아 갑니다.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합니다. 먼저 기뻐하면 우울과 근심과 염려는 안개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기뻐하면 치료되고 기쁨이 충만해 집니다.
오늘 본문에 오바댜가 나옵니다. 아합의 궁내 대신이라는 고위직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합으로부터 두터운 신임마저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오바댜가 신실한 여호와 신앙인이라는 점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그는 강하고 분명하고 명쾌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물질과 세속화와 인간화와 향락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모범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바댜처럼 이 시대에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오바댜는 아합의 왕궁에서 하나님을 섬김
본문 3절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당시 바알 숭배의 심장부라 할 아합 궁중의 고위직에 있었던 오바댜가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노예처럼, 종처럼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습니다. 지극히 경외하였다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바람직한 태도를 묘사하는 단어입니다. 경외는 두려워하고 놀라워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접해 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체험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뜻입니다. 오바댜는 가장 어려운 시대와 장소와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님을 잘 섬겼던 건강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왕궁의 왕 곁에 있는 고위직을 유지하면서도 신앙을 조금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온전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신앙과 생활의 조화와 균형을 이룬 모범적인 신앙인입니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 곁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 곁에서 인격과 신앙으로, 지혜와 지식으로, 믿음과 사랑으로 가르쳐 주고 조언해 주고 격려해 주고 위로해 주고 붙들어 주고 물질적으로 도움 주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랑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 사랑의 손길이 부모이거나 형제자매이거나 스승이거나 친구이거나 이웃사람이거나 성공한 사람들 곁에는 항상 사랑의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깨어서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반면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랑의 손길들이 너무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고 바르게 세워주는 사람들, 신앙적으로 인격적으로 관계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을 가리켜서 멘토(Mentor)라고 합니다.
“멘토”란 말은 ‘오딧세이’에 나오는 노인의 이름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의 오딧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할 때 사랑하는 아들을 믿을 만한 친구에게 맡기고 떠났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멘토였습니다. 오딧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멘토는 친구의 아들을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스승처럼, 가르쳐주면서 삶의 안내자가 되고 상담자가 되고 후원자가 되어 주어서 결국 훌륭한 왕자로 키워냈습니다. 그 이후 멘토라는 그의 이름이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부각되어서 “신앙과 인격으로, 믿음과 사랑으로 지혜와 지식으로 한 인간의 인생을 이끌어 가는 조언자, 도움을 주는 조력자, 영향을 주는 자”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새롭게 부각된 “멘토”라는 말에서 행복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며 깨닫고 있습니다.
오바댜는 어렵고 바쁘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여호와를 보통으로 섬긴 것이 아니라 지극히 경외하였습니다. 왕 곁에서 고위직을 유지하면서도 신앙을 잘 지켰습니다.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신앙의 멘토입니다. 오바댜처럼 살고 하나님을 믿으면 됩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의 가족, 이웃, 친구, 성도, 안 믿는 사람에게도 신앙의 멘토가 되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 합니다. 오바댜처럼 하나님을 지극히 잘 섬기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오바댜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섬김
본문 4절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더라"
이세벨은 아합 왕의 부인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악랄한 여인입니다.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박해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가뭄이 시작되자 그 원인을 하나님의 선지자들의 저주 탓으로 보고 박해를 가하였습니다. 당시 이세벨에게 박해를 당한 ‘선지자들’이란 선지 학교 생도였을 것입니다. 오바댜는 숨 막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였을 뿐만 아니라 선지자가 백 명을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습니다. 한두 명의 선지자도 아니고 백 명을 숨겼습니다. 숨겼을 뿐만 아니라 떡과 물을 공급한 것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두 명도 아닌 백 명에게 날마다 떡과 물을 공급한 것은 놀라운 일이며 날마다 순교를 각오한 거룩한 행동입니다. 역시 오바댜라는 감동이 생깁니다. 상상할 수 없는 큰일을 하였습니다. 믿음만큼 일한 것입니다. 사마리아 서북방 약 6㎞지점에 위치한 갈멜산 주변에는 약 2,000개의 석회굴이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바댜가 선지자들을 숨긴 곳도 이 지역 어느 곳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세벨의 군사가 시시각각 닥쳐오는 절박한 시점에서 재빠르게 선지자들을 빼돌리는 오바댜의 민첩성 있는 행동은 자기 이익과 안일과 자기 보신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역사학자 랑케(Ranke 1795-1886)가 연구에 몰두하다 피곤한 눈을 좀 식힐까 하여 산책을 나갔습니다. 랑케는 동네 골목에서 한 소년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유배달을 하는 소년이었는데 실수로 넘어져 우유병을 통째로 깨드린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깨진 우유병보다도 그것을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 더 걱정되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랑케는 자신이 대신 배상해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애야. 염려 말거라. 지금은 산책하는 중이라 내가 돈을 안 가지고 왔구나. 내일 이 시간에 여기로 나오면 내가 대신 우유 값을 배상해 주마.” 하고 소년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려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한 독지가가 보낸 편지를 받았습니다. 랑케를 만나본 후에 역사학 연구비로 거액을 후원하고 싶으니 내일 당장 만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랑케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지만, 순간 소년과 한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그 후원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짐을 꾸려 바로 먼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소년과의 약속을 지킬 수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랑케는 망설임 없이 편지를 썼습니다.
“대단히 고마운 일이나 나는 그 시간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당신과 만날 수가 없습니다.” 랑케는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작고 가난한 한 영혼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에게는 역사학 연구보다 한 사람이 더 소중했던 것입니다. 랑케의 편지를 받은 독지가는 순간 기분이 나빠 화를 냈지만 후 사정을 알게 된 후 랑케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고 한 번도 만나본 일이 없는 그에게 처음 제안했던 액수보다 몇 배나 더 많은 후원금을 보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잘 하고 섬기고 희생해도 칭찬과 축복이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 상대로 잘 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넘치게 갚아 주십니다. 오바댜는 우리의 이성과 상식과 신앙을 뛰어 넘는 큰 믿음의 그릇을 갖고 있었습니다. 목숨 걸고 하나님의 선지가 백 명을 숨기고 물과 떡을 공급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목숨과 물질을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드렸던 것입니다. 사명을 위해 생명과 물질을 드렸습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서 우리 모두는 오바댜처럼 생명과 물질을 드려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오바댜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섬김
본문 12절 “내가 당신을 떠나간 후에 여호와의 영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 내가 가서 아합에게 말하였다가 그가 당신을 찾지 못하면 내가 죽임을 당하리이다 당신의 종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
아합과 이세벨은 가뭄의 원인이 된 엘리야를 찾아 죽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바댜가 길에서 엘리야를 만났습니다.
엘리야가 오바댜에게 아합 왕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 있다”라고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오바댜가 엘리야에게 아합 왕에게 엘리야가 여기 있다고 하였는데 엘리야가 다른 곳으로 가면 오바댜는 아합 왕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바댜가 엘리야에게 “당신의 종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어리다’의 히브리어 ‘나아르’는 이유기에서 사춘기를 지난 청소년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폭넓은 말입니다. 한 인간의 개체적인 틀이 거의 완성되고 고정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13세 이전에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도자가 될 확률이 많다고 합니다. 13세 이후에 예수를 믿으면 뜨거움은 있으나 체계적으로 섬기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오바댜는 바로 그처럼 중요한 시기에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훈련 받았던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의 신앙이 가진 안전성과 확고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바댜는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기 위해 말한 것이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한 것과 선지자 백 명에게 떡과 물을 먹였던 것은 극비리에 행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댜가 이와 같이 말한 것은 단지 자신이 엘리야와 한 편에 속한 하나님의 사람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엘리야에 대한 자신의 신뢰를 여실히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오바댜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한 것처럼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여호와를 경외하도록 전도와 교육에 성도와 교회가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평생 그리고 온 가족이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나 환난이나 핍박이 있어도 여호와만 경외해야 합니다.
어두운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어느 날 밤 엄마가 뒷마당 장독대에 가서 간장을 떠오라고 시켰습니다. “엄마, 바깥은 지금 캄캄해서 무서워요.” “아가, 밖에 예수님이 계신데 뭐가 무섭니? 예수님이 너를 지켜주실거야.” “정말 바깥에도 예수님이 계세요?” “그럼, 그분은 어디에든 계신단다. 네가 힘들 때 널 도와주신단다.” 그러자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장독대로 나가지 않고 뒷문을 살짝 열고 밖에다 크게 말했습니다. “예수님, 거기 계시면 간장 좀 떠다 주세요”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친구들이 엄마를 도와드리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아이는 “저는 설거지를 도와드릴 거예요.” “저는 방을 닦아드릴 거예요.” 여러 가지 말을 하는데 또 다른 아이는 “선생님, 저도요!” 손을 듭니다. “그래요, 말해보세요.” “선생님 전 가만히 있을래요.”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요. 저는 가만히 있는 게 엄마를 도와주는 거래요.”
옛날 독일에 ‘요한 트레보니우스’라는 ‘까르멜 수도원’의 원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맨발의 수도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린이들을 가르칠 때 늘 모자를 벗고 가르쳤습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지만 언젠가는 그들 중에서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도 나오고, 장관도 될 것이고 학자나 교사들이 될 터인데 이를 생각하고 공경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생각은 허사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제자들 중에서 개혁자 ‘마틴 루터’가 배출되었습니다.
미국에서 교회를 가던 선생님이 길에서 빈둥거리고 노는 네 명의 소년들을 보고 그냥 지나가지 않고 그 선생님은 그 네 명의 소년들을 귀하게 여기고 교회로 인도하여 그들을 주일 학교의 한 클라스에서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 네 명의 소년들은 장성해서 각각 헤어져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주일 학교를 가르친 그 선생님의 생일이 되었을 때(1932년), 그에게는 과거에 가르치던 네 명의 학생으로부터 생일 축하 편지가 왔는데 한 통은 중국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제자가 보낸 것이고 다른 한 통은 연방 정부의 ‘은행 총재’로부터 왔고 세 번째의 편지는 당시의 ‘대통령의 비서관’이 보낸 것이었고 마지막의 것은 네 소년 중의 하나로 가르치던 31대 대통령 ‘하버트 후버’가 직접 보낸 친서의 생일 축하 편지였던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작다고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어린이는 차세대의 교회를 지킬 교사, 집사, 권사, 장로, 목사, 선교사, 정치가, 지도자가 될 귀한 일꾼입니다.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며 축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오바댜 같은 훌륭한 신앙인과 지도자가 양성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사람은 모두가 귀합니다. 오바댜는 아합의 왕궁에서 하나님의 선지가 백 명을 섬겼고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섬긴 시대적인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멘토입니다. 오바댜와 같은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