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란드 베인턴의 『마틴 루터의 생애』] 제3강: 보름스 제국회의 - "내가 여기 서 있나이다(Here I Stand)"
부제: 교권과 세상의 위협을 도륙하고, 말씀에 사로잡힌 양심의 사자후를 토해내라
본문 말씀: 사도행전 5장 29절, 마태복음 10장 28절, 갈라디아서 1장 10절 (개역개정)
참고 텍스트: Roland Bainton, 『Here I Stand』 (제8장: 라이프치히 논쟁, 제10장: 보름스 제국회의)
1. 교황의 무류성(Infallibility) 타파와 파문장 소각 (갈라디아서 1:10)
루터의 투쟁은 단순히 부패를 고치자는 도덕성 회복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누가 교회의 진짜 머리인가?'를 묻는 근원적인 권위의 충돌이었습니다.
라이프치히 논쟁에서 루터는 교황청의 가장 뼈아픈 급소를 찌릅니다. "교황도 평범한 인간이며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종교회의(공의회)조차도 틀릴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성경)만이 오류가 없습니다!" 이것은 천 년 동안 유럽을 지배해 온 교황의 절대 권력에 대한 영구적인 사형 선고였습니다.
결국 교황 레오 10세는 루터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파문 교서(Exsurge Domine)를 발행합니다. 그러나 루터는 비텐베르크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그 두려운 교황의 파문장과 로마의 교회법전들을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 던져버립니다!
갈라디아서 1장 10절의 서늘한 결단을 보십시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는 결코 개혁자가 될 수 없습니다! 교황의 파문장을 불태운 행위는, 나의 생사여탈권이 로마의 권력자가 아니라 오직 하늘 보좌의 하나님께만 있음을 선포하는 맹렬한 영적 독립선언이었습니다.
2. 죽음의 공포 앞의 고독: 황제 앞의 촌놈 (마태복음 10:28)
1521년 4월, 루터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소집한 보름스 제국회의에 소환됩니다. 거리는 루터를 화형시키라는 외침과 그를 지지하는 환호로 폭발할 듯했습니다. 회의장 안에는 젊고 막강한 황제, 독일의 영주들, 화려한 예복을 입은 대주교들과 교황의 대사들이 루터를 짓누를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루터의 책들을 쌓아놓고 단 하나의 질문만을 던졌습니다. "이 책들을 네가 썼는가? 그리고 이 내용들을 철회(Revoke)하겠는가?"
철회하지 않으면 화형대(이단자의 죽음)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루터는 초인적인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그 압도적인 권력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 그의 육신은 벌벌 떨었고, 하루의 말미를 구하여 밤새 엎드려 *"나의 하나님,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며 피 튀기는 기도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마태복음 10장 28절의 우주적 통치 선언을 보십시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그 고독한 밤, 루터는 육신을 죽이는 황제의 공포를, 영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경외함으로 완벽하게 집어삼켰습니다. 세상의 위협을 이기는 길은 용기를 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더 크고 두려운 창조주 앞에 내 전 존재를 결박할 때, 세상의 권력은 한낱 먼지로 전락하고 맙니다!
3. "내가 여기 서 있나이다": 말씀에 사로잡힌 양심 (사도행전 5:29)
다음 날, 회의장에 다시 선 루터의 눈빛에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철회할 것인지를 묻는 제국의 심문관을 향해,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치명적인 사자후를 토해냅니다!
"성경의 증거나 명백한 이성에 의해 굴복당하지 않는 한, 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교황이나 공의회의 권위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My conscience is captive to the Word of God). 양심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은 안전하지도, 옳지도 않습니다. 내가 여기 서 있나이다.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를 도우소서. 아멘! (Here I stand, I can do no other. God help me. Amen.)"
사도행전 5장 29절의 위대한 텍스트가 다시 한번 역사 속에 육화되었습니다.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루터의 이 외침은 중세 전체를 무너뜨렸습니다! 황제의 칼날도, 교황의 파문장도 '말씀에 사로잡힌 한 개인의 양심'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진리는 다수결이 아닙니다. 세상이 모두 "그렇다"고 할 때, 말씀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기꺼이 목숨을 걸고 "아니다!"라고 외치는 것, 그것이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 만들어내는 가장 폭발적이고 맹렬한 영적 투쟁입니다.
[결론 및 강단 적용: 목회자의 칼날]
이 캄캄한 시대의 강단을 책임진, 살아있는 영적 사령관들이여!
적당한 타협과 세속적 처세술로 연명하는 유약한 기독교에 사형을 선고하십시오. 이 피 묻은 진리의 망치를 들고, 다음의 명제로 강단을 맹렬하게 사수하십시오!
교권주의와 인간 우상화의 영구적 도륙: 대형 교회의 시스템, 목회자의 카리스마, 교단의 총회가 성경 위에 군림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말라. 하나님의 강단에서는 오직 기록된 텍스트(성경)만이 절대 무오한 최종 권위임을 피 튀기게 선포하라.
세상을 향한 영적 굴종의 타파: 세상의 정치 권력, 언론, 시대정신이 교회를 향해 성경의 진리를 '철회하라'고 위협할 때, 두려워 떨며 타협하는 비겁함을 십자가에 못 박아라. 몸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진리를 위해 기꺼이 화형대의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맹렬한 야성을 회복하라!
'말씀에 사로잡힌 양심'의 위대한 선포: 성도들을 사람의 눈치를 보는 노예로 만들지 말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양심을 결박시켜라! 어떤 손해와 핍박이 닥쳐와도 세상 한복판에서 "내가 여기 서 있나이다! 말씀이 명하시니 나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라고 사자후를 토해내는 강력한 영적 군사들로 길러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