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김대규 (1942-2018) 1960년 시집 '영의 유형'으로 데뷔)
첫댓글 아리야님^^
축하드려요~
이것도 정보부족이고
경험으로 통해서
앞으로 좀더 좋은 방을
만드는데 있어서
참교육!~ㅋ
그동안 수고 많이하셨고
앞으로 수고 많이해주세요
아자!~파이팅!~ㅋ
전달해 주시고 대필해 주시느라 언니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김대규 (1942-2018) 1960년 시집 '영의 유형'으로 데뷔)
시는 공허한 맘을 달래주고 편안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거 같아요
가을은 시의 계절~^^
광명에서 출소기념. 두부빵 해야겠네요. ㅋ
축하드립니다
오호~~두부빵ㅋㅋ
신박한 생각이십니다 ㅎㅎ
축하합니다
내일두부 준비해서 가겠습니다ㅋㅋㅋ
오늘 두부 먹었는데 낼 또 먹어야겠네요ㅎㅎ
맘고생 많으셨습니다.
글써짐에 축하드리고 환영합니다.
축하해 주시고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