㔾 병부 절/이미 이
뜨다
㔾의 전문1
㔾의 전문2
㔾의 전문 자형은 아래 위 두 개의 단일 폐곡선이 속은 부풀면서도 끝은 서로 맞물리지 않고 떨어져 있는 모양입니다. ① 부분이 떨어져 있으며, 이 떨어진 상태를 강조하기 위하여 내부가 마치 부푼 것처럼 처리하여‘뜨다(/착 달라붙지 않아 틈이 생기다)’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㔾은 현재 사전적으로는 卩(병부 절)이나 已(이미 이)와 동자(同字)로 취급되고 있지만, 필기 상의 편의나 오용에 의한 오류이며 본래 각기 다른 의미의 글자입니다. 설문(說文)에는‘嘾也[삼키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자형 자체의 봉긋한 느낌을 나름대로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그런 의미로 쓰인 용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氾 넘칠 범
뜨다, 떠다니다, 떠돌다
氾의 전문
氾은 水와 㔾의 합자이며, 水가 流(흐를 류)의 축약으로서‘뜨다, 떠다니다, 떠돌다’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어떤 경우에는 汎(뜰 범)과 동자(同字)로 취급되는데, 汎은‘놀/ᄂᆞᆯ’소릿값을 나타내는 風(바람 풍)의 축약인 凡(돛 범)과 水의 합자로서, ‘널리’의 뜻을 나타내지만, 氾은‘널리’의 뜻으로 쓰일 수 없습니다. 또 泛(뜰 범)은‘발’소릿값을 나타내는 足의 변형과 水의 합자로서‘펴 바르다’에서‘뜨다(/[비유적으로] 차분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들떠 가라앉지 않게 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각기 비슷하면서도 별도의 의미가 다른 글자들입니다.
氾濫(범람)은‘떠돌아 넘치다’의 뜻이며, 汎濫(범람)은‘널리 넘치다’의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氾論(범론)은‘[/딱 맞지 않고] 뜬 논리’의 뜻이며, 汎論(범론)은‘널리 통용되는 논리’의 뜻입니다.
笵 법 범
뜨다
笵의 전문
笵은 符節(부절)의 축약인 竹과 氾의 합자입니다. 부절이란 종이나 대쪽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고 둘로 갈라서 약속의 증표로 삼는 것이며, 氾의‘뜨다’가‘새겨진 글씨나 무늬 따위를 드러나게 하다/도면, 모형, 지형(紙型), 연판(鉛版) 따위를 만들다’의 뜻으로 쓰였음을 竹으로 구분하는 글자입니다.
范 풀이름 범/벌 범
뜬 풀 ;
떠서 풀풀거리다 ; 붕붕
范의 전문
范은 艹와 氾의 합자입니다. 艹가 초본식물을 나타내는 것으로 쓰여, ‘뜬 풀’로 뿌리를 땅 속으로 뻗어 내리지 않고 자라는 풀이나 이끼의 종류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 艹는 훈(訓) [풀]에서‘풀풀(/눈이나 먼지, 연기 따위가 몹시 흩날리는 모양)’의 소릿값도 나타내는데, ‘풀풀거리며 떠 있다’는 것에서‘벌’에 대한 의성어‘붕붕’의 뜻도 나타냅니다.
範 법 범
궤를 뜨다 ; 틀
範의 전문
範은 笵의 축약형과 軌(바퀴자국 궤)의 축약인 車의 합자이며, ‘궤를 뜨다’로‘틀(/골이나 판처럼 물건을 만드는 데 본이 되는 물건/일정한 격식이나 형식)’의 뜻을 나타냅니다.
軌範(궤범), 模範(모범), 規範(규범), 示範(시범), 垂範(수범), 範疇(범주), 範例(범례) 등에서 範이‘틀’의 뜻입니다.
犯 범할 범
까불고 들뜨다 ; 범하다
犯의 전문
犯은‘깝죽거리다, 까불다’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狎(친압할 압)의 축약인 犬과, 㔾의 합자이며, ‘까불고 들뜨다’로‘범하다(/법률, 도덕, 규칙 따위를 어기다/잘못을 저지르다/들어가서는 안 되는 경계나 지역 따위를 넘어 들어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犯의 독(讀) [범]은 배달말 고유의 어감입니다.
犯罪(범죄), 犯行(범행), 侵犯(침범), 犯法(범법) 등에서 犯이‘범하다’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