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신년 기획 시리즈로 제안한 산복도로 순환 투어버스인 '(가칭)만디버스'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또 만디버스를 타고 산복도로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부산시는 2일 만디버스 시범 운영 계획을 확정하고 우선 1억 원의 예산을 투입, 25인승 버스 3대를 임차해 다음 달 초부터 동구에서 중구, 서구, 사하구, 영도구를 잇는 산복도로를 순환 운행키로 했다.
본보 제안 '순환형 투어버스'
부산시, 25인승 버스 3대 투입
연말까지 하루 11회 시범 운행
문화재단 선정 사회적기업 참여
공공예술 프로젝트도 동시 진행
시범 운영은 평일을 포함한 주 4일(목~일) 이뤄지며, 하루 11차례 40분 간격으로 순환할 예정이다. 첫 버스는 부산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고, 마지막 버스는 부산역에서 오후 8시 출발해 야경을 볼 수 있다. 주요 경유지는 안창마을과 까꼬막, 유치환 우체통, 이바구공작소, 디오라마전망대, 금수현의 음악살롱, 비석마을, 감천문화마을, 한마음행복센터, 남항대교, 흰여울마을, 영도대교 등이다.
탑승은 무료로 이뤄지지만 순환코스 중 2곳에서 체험활동을 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체험비용이 1인당 1만 원 들게 된다. 순환버스와는 별도로 테마형 버스도 하루 두 차례(오전·오후) 운행될 예정이다. 운영은 지난 1일 개소한 부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맡기로 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산복도로 순환 투어버스가 도입됨에 따라 시민과 관광객은 편리하게 산복도로 투어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주변 도시재생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내년 상반기부터 만디버스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만디버스 운영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고 조만간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문화재단은 올해 지역문화예술특성화 공공예술분야 지원 사업에 사회적기업 환경문화연합(UEC)이 제안한 '만디예술, 만디그라피'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11월까지 예산 1억 원이 투입돼 산복도로에서 △만디예술(가이드북 제작·콘서트) △만디그라피(촬영·전시회) △공공예술 만디(아트마켓·디지털정보 구축) 등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UEC는 올해 초 본보가 연재한 '달려라 만디버스' 기획을 보고 산복도로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예술가들이 함께 기록하고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했다. 이유상 UEC 대표는 "공공성과 예술성, 경제성을 융합한 산복도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