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태백, 봉화, 영주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로 향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통리장날이다.
장터는 시끌벅적하고 아낙들이 직접 재배한 듯한 농산물을 팔고 있다.
땅콩 한 자루 사서 차에 싣고 태백 동점에 다다르고, 천삼백리를 흐르는 낙동강의 시작점이 되는 곳,
태백시내 중심부에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솟아오른 한 방울의 물이 낙동강을 이루고 부산앞바다로 들어가 남해를 이룬다.
황지연못은 태백시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중심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노인들이 한가하게 벤치에 앉아 양광을 즐기고 있다.
연못 안에는 키 큰 수초들이 물빛조차 퍼렇게 만들고, 수초사이로 팔뚝만한 잉어가 한가로이 노닌다.
황지연못은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나 경상북도 경상남도를 거쳐 부산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황지연못 한켠에 며느리상이 서 있는데, 그 아래 황지연못이 생긴 전설이 이렇게 쓰여 있다.
“옛날 한 노승이 태백에서 가장 부자였던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갔는데,
황 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순간 돌로 변해버렸다.
또한 황 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지금의 황지연못 上池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 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 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황지연못이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 부자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다고 한다.“
도계 구사리 산중턱에는 흡사 아이를 업는 여인네 모습의 바위가 며느리바위다.
어릴 때 부터 익히 들은 동점 구문소의 전설을 너무 길어 생략하고,
서울로 향하는 차는 봉화를 지나니 벌써 어둠이 깔린다.
(천삼백리길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상지, 둘레는 크지 않으나 수심이 굉장히 깊다)
(동점 구문소 바위 굴은 자연의 힘으로 뚫린 것이다)
첫댓글 돌아보믄 돌되고 소금되고... ㅎㅎ 하지마라카믄 하고 싶고..ㅎㅎ
그렇지 하지말라면 궁금하고 더 하고싶어하는 법
물이 너무 새파래서 약간 오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