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悼省齋朴贊孝詩友
- 삼가 성재 박찬효 시우를 애도함
萬 生 有 命 誰 知 否 (만생유명수지부) 모든 생명에 명이 있음을 누가 모르랴만
忽 報 訃 音 何 不 驚 (홀보부음하불경) 갑작스런 부고에 어찌 놀랍지 않으리오
同 學 黌 堂 詩 笑 事 (동학횡당시소사) 함께 웃어가며 서당에서 시를 배운 일과
不 忘 厚 德 故 人 情 (불망후덕고인정) 덕이 많으셨던 고인의 정 어찌 잊겠는가
<어 휘>
* 省 齋 : 故 박찬효 (朴贊孝) 선생의 아호
* 忽 報 : 갑작스런 소식
* 黌 堂 : 서당
<시작후기>
지난 4월 30일에 박찬효 님께서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평소에 별다른 지병이 없이 건강한
분이었는데 참으로 뜻밖이었다. 나는 고인을 몇년전에 인사동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한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한시 공부를 해보자고 권면하였다.
그래서 고인께서는 나와 함께 인사동 현암서당에서 한시 공부를 하였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더러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으나 2년 가까이 함께 만나서 교분을 나누었다. 그런데, 갑자기 별세 소식
을 듣게 된 것이다. 나보다 두 살이 적은 임진생(壬辰生)이니 더욱 애석하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