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라함은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는 놀라운 일을 말함이지요. 기이한 일을 가리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태원 참사 사고로 인하여 국민이 슬퍼하고 우울하여 침체된 가운데 있었는데, 정망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어젯밤 늦게 속보를 통해서 알게 되었지요.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격적이고 너무나 기쁜 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사막에서 샘물을 만난 것과 같은 시원함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 그동안 매몰된 광부들이 꼭 살아 있기를 바랬고, 그래서 꼭 구조 될 것을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를 염원했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겹치는 재난으로 인하여 민심이 흔들리고 국격이 중심을 잃게 될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특히 정치 경륜이 부족한 대통령이 혹시나 광부들 마저 목숨을 잃게 되면, 그 사태를 또 어떻게 감당할까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나라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어서 자유 민주주의의 기반을 공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게 하고, 세계적으로 곤란에 빠져있는 경제적인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응원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21시간 만의 구조. 그러니까 9일 하고 5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가 된 것입니다. 두명의 광부가 생환한 것입니다. 그것도 걸어서 나올 정도로 건강한 몸으로..
생환(生還), 즉 '살아서 돌아 왔다'는 뜻이지요. 주검으로 돌아 왔다면 우리 국민은 또 한번 그 비통함과 절망감에 빠져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살아 돌아 온 것입니다. 그래서 기쁜 것입니다. 감사한 것입니다. 국민적인 비애에서 그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태원 사고로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분들에게는 송구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서 좋은 마음을 보태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경북 봉화군의 아연 광산에서 매몰되어, 그 생사를 확인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조되어 살아 돌아 오게 된 것은, 그야말로 인간 노력의 합작품이지요. 성경 말씀대로, '합력해서 선을 이룬 것'입니다. 선(善), 그러니까 좋은 일이 된 것입니다. '엄지 척'의 굿띵(Good Thing)이 된 것이지요.
무엇보다 매몰 된 분들의 가족의 간절한 염원이 있었습니다. '제발 살아 있기만을, 제발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그렇게 애타고 절실한 바램으로 밤낮을 보내며 기다려 온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의 존재가 소중함을 이런 사고를 통해서 우리는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매몰된 분들의 살고자 하는 투지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힘입니다. 구조되던 날, 사실 그날 모든 희망을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희망의 끈을 스스로 놓으려고 할 그 때, 그동안의 희망의 불꽃은 꺼지지를 않고 살아 있어서 마침내 절망적인 바로 그날, 구조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매몰자의 한사람인 작업반장은 노련한 경륜을 바탕으로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그 암담한 상황에 대처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매몰된 사람이 두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혼자였다면 어땠을까요? 절망감으로 인하여 일찍이 자포자기 하고 말았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두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격려하고 버티어 왔을 것입니다. 성경도 두사람의 협력하는 힘이 대단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합력으로 능히 죽음의 벽을 당해내었습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도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4:12).
예수님도 두 사람의 합심된 기도가 얼마나 그 효력이 큰지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태복음18:19).
그러니까, 하나님의 기도 응답을 확실하면서도 빠르게 받는 비결은 바로 두 사람이 합심해서 같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두사람의 기초는 부부이지요. 남편과 아내가 한마음으로 손을 모아 기도하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감동을 받으시고 그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실 것입니다.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구조대의 노력과 수고입니다. '꼭 살려야 한다, 반드시 구조를 해야 한다'는 각오와 신념, 투지로 일관하여 9일을 넘게 노심초사하여 구조에 힘써준 관계자 모든 분들이 있어서 성공할 수 있었지요.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군관민 모두의 함께한 마음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생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환경들이지요. 작업하려고 들어 갈 때 가지고 갔던 커피믹스가 있어서 그것을 조금씩 둘이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또한 갱도 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아서 마셨다고 합니다. 물도 소중하지만 커피믹스가 이렇게 요긴하게 쓰임을 받게 될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극적인 준비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기적적인 구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 살것이라는 믿음, 구조할 것이라는 믿음', 이런 것이지요. 매몰된 분들이 설령 그리스도인들이 아닐지라도, 많은 분들의 염원을 들으시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신 하나님, 끝없이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생환의 구조가 이루어지도록 은총을 베푸셨다고 믿습니다. 비탄에 빠져 있는 이 대한민국을 위로 하시기 위해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마가복음9:23).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시편107:8).
구조되어 살아 돌아오산 두 분의 쾌유와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고를 인하여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 하시는 하나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아버지로 모시게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든 분들이 꼭 그렇게 되십시오. 그런 구원의 기쁜 소식이 들려지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여러분에게 영원한 행복이 있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