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말 아엔첸 견사의 아엔첸 여사가 말티스의 모발을 종이로 싸주는 방법을 도입, 그 이후 각종 도그 쇼에서 다른 개보다 월등히
우수한 털의 외양을 자랑하며,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말티스로 입상하자, 이 랩핑법이 말티스계에 번지기 시작해 이제는 쇼용의 모발관리에 기본적인
필수항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래핑을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말티스에 관한 외국 책들이 있다. 종이로 털을 말아 싸지만, 그냥
적당히 주렁주렁 싸는 것이 아니다. 그 싼 모양이나 솜씨가 흡사 종이 접기나, 종이작품처럼 가지런하고, 어떤 면에서는 예술적 감각을 느끼게
하면서, 말티스의 체구와 조화를 이루어 래핑되어 있는 개들에게서도 말티스가 갖는 멋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이 책들은 강조하고 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볼품 있게 래핑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래핑의 효과도 좋아진다.
1) 래핑의 의미
잔손이 많이
가지만 래핑을 실시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목욕과 빗질, 브러슁 등 최선의 관리를 하더라도 부딪히게 되는 한계를 극복해 보자는데 있다.
일반적인 관리는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개의 활동으로 인해 털이 바닥에 쓸리는 정도가 되면, 부서지거나 닳거나 해서 그 이상은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래핑을 하면, 그 개가 유전적으로 갖고 있는 모발의 성장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실제로 바닥에 엉킴, 부서짐도
상당부분 방지 할 수가 있다.
그러나 확실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래핑은 모발관리의 한가지 보조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자연상태에서의 털 관리와 같이 상용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연상태에서의 모발관리는 개의 건강을 도와주는 것이 될지언정
마이너스적인 효과는 없다. 이에 비해 래핑을 하면, 생명력 있는 털들이 공기와 접촉하고 피부가 자연적인 자극을 받는 것을 저해한다. 이런 이유로
래핑은 매일 아무리 길어도 이틀에 한번은 풀어서, 빗김으로써 그 시간동안 모발들이 공기와 접촉하여 호흡하고, 피부도 자극을 받도록 한 후, 다시
래핑을 해주어야 한다.
2) 래핑의방법
래핑은 털이 어느 정도 길게 자란 다음 실시하게
되므로 출생 후 10~12개월쯤 된 개들 중 모발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개들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래핑용 종이는 이 목적을 위해
특별히 제조된 것들이 시중 펫 숍에 나와있고, 고무 링(ring)도 사이즈별로 나와 있으므로 이것을 구입해 사용한다. 종이는 전에는 왁스를 입힌
래핑용이 유행했었으나, 근래에는 말려있는 털들도 호흡해야한다는 건강이론에 따라 공기가 충분히 통하는 통기성(通氣性)재질이 사용되고
있다.
일단 종이와 이것을 묶을 고무링을 30개 정도씩 작업대 위에 준비해 둔다. 래핑 종이의 사이즈는 각자 취향에 따라 큰 것을
쓸 수도 있고, 작은 것을 쓸 수도 있다. 말티스용의 경우 대략 너무 7.5cm 내외, 길이 20cm 내외가 적당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래핑이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림을 참고하여, 래핑용 종이를 너비 쪽에서 3등분해서 약 2.5cm정도씩, 왼쪽
3분의1과 오른쪽 3분의1을 안쪽으로 접어 금이 생기도록 한다. 다음으로 길이 쪽도 털길이에 따라 몇 등분을 해서 접어 자국을 남기게 되며,
이때 맨 위쪽은 약 1cm 쯤 겹쳐 접어준다.
래핑은 목욕 후나 빗질, 브러슁 등으로 털이 깨끗하고 엉킴이 없는 상태에서 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스테인리스 빗으로 개들의 털을 빗기며, 한번 싸기에 적당한 양만큼 무더기를 만든다. 싸는 종이의
바닥너비가 2.5cm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한번에 쌀 분량이 정해진다. 물론 좀더 큰 종이나 사이즈가 작은 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에 따른
가감이 필요하다.
이렇게 잘 빗질 된 한 무더기의 털을 한 손으로 들고 그 밑에 아까 마련해 둔 래핑종이를 들여미는데, 털의 끝
부분이 절반으로 접어둔 금에 오도록 한다. 다음은 3등분 된 왼쪽 3분의1을 가운데 쪽으로 접는다. 다시 나머지 오른쪽 3분의1을 가운데로
접어, 털을 완전히 래핑종이 속에 들어가게 한다. 다음 아래쪽 길이의 3분의1을 표시해둔 금을 따라 종이 끝은 앞쪽으로 접고, 다시 이것을 한번
더 겹쳐 접어, 남아있는 개의 몸쪽의 3분의1과 합친다. 그 다음은 준비해둔 고무 링으로 이 묶음을 고정시키는데, 단단히 붙어있게 하기 위해서
두 바퀴를 돌려 감는 것이 좋다.
이런 방식으로 온 몸을 돌아가면서 래핑을 하는데, 보통 사이즈의 말티스 성견이라면, 이런 크기의
종이로 래핑을 할 때, 대략 26~28개 내외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래핑의 공식은 없다. 자신의 취향과 개에게 들일 수
있는 시간이 많으나,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말티스를 기르는 사람 중에는 개의 몸 옆털을 조금씩 묶어 평행 되는 2층으로 래핑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시각적 효과는 좋으나 시간과 노력이 두 배 이상 들어간다.
래핑시 주의할 점은 래핑된 털이 개의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움직여야 할 털인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걷는다거나 용변을 위해 자세를 잡을 때 움직여야 될 털들이 너무 단단히 묶여 있으면,
개는 행동에 불편을 겪게 된다.
3) 얼굴의 래핑
래핑은 앞서 소개한데로 일종의 손재주 예술이다. 따라서 보기
좋은 래핑이 되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얼굴의 래핑은 개들이 사용하는 얼굴의 근육과 개가 풍기는 인상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를
갖고 있어,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얼굴에서 중요한 래핑은 눈 위의 머리털이다. 이 털들을 빗어 올려 머리 위에서 묶는 톱
놋(Top Knot)은 개의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예전에는 고무밴드로 묶는 방법을 썼으나, 그것이 개의 머리털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지금은 래핑과 리본 묶기가 주로 쓰이고 있다. 개의 눈 위의 털은 그냥 높아두면 눈을 찌르는 수가 있어 이로 인해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눈 밑의 홍차색 반점을 크고 진하게 만들므로 어떻게든 위쪽으로 올려져야만 한다. 톱놋에도 한 개로 래핑하는
싱글 놋 방법과 양 눈 위 4~5cm 쯤 되는 곳에 두 개로 래핑(더블래핑)하거나 기본으로 묶는 방식이 있는데 최근에는 더블 놋이 선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래핑보다는 예쁜 리본으로 묶어 하얀 털과 까만 눈 그리고 컬러풀한 리본이 조화를 이뤄, 개가 더욱 깜찍하면서도
의연스럽게 보이게 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얼굴 래핑은 톱놋말고도 귀와 양쪽 볼, 아래 턱 등 보기 좋게 해주어야 할 부분이 많다.
모두 털의 결에 따라서 앞서의 래핑하는 방식으로 해주는데, 이 부분의 래핑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래핑을 마친 다음 세밀히 살펴야 한다. 그
이유는 얼굴의 근육은 여러 목적을 위해 조그만 근육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어 잘못하면 개에게 참을 수 있는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눈 위의 털을 너무 세게 당겨서 래핑하면 눈을 감을 수 없게 되며, 귀 주위나 입 주위의 털을 너무 당겨서 래핑하게 되면 귀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음식을 씹을 때 지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래핑을 마친 다음, 입이나 눈 주위의 래핑된 부분의 털을 약간씩 당겨보아 여유가 좀
있다고 느낄 정도가 되도록 해야한다. 반대로 너무 느슨한 래핑은 묶여진 종이 뭉치가 아래로 흘려내려 래핑이 빠지거나 보기 흉하게 되므로 이
부분의 래핑은 어느 정도 숙련이 요구된다.
4) 래핑과 말티스
래핑은 앞서 설명한대로 개의 자연적인 삶에
제약을 가하는 부자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풀어서 자연과 자유스럽게 접촉시켜야 한다. 바쁘다거나 다른 일로 래핑을 해둔 채 오랜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으며, 이런 점 때문에 휴가 등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비전문가에게 개를 보아달라고 하면서, 래핑을 해 놓는 일은 금물이다.
또 하나 처음 래핑을 시작한 개나 아직 래핑에 익숙하지 않은 개 중에는 이것에 신경이 쓰여 입이 닿는 곳의 래핑을 물어뜯거나 발로 귀
근처 등을 긁어 래핑을 못쓰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여러 마리를 기를 때에는 다른 개들이 서로 래핑을 물어뜯는 장난을 많이 해서 래핑이 풀리는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즉시 다시 털을 빗기고 그 부분을 재 래핑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 털의 상태가 얼룩이 생기는 것처럼 좋지
않은 부분들이 여기저기 생겨나게 된다.
재 래핑을 해도 계속해서 자신의 래핑이나 다른 개의 것을 물어뜯는다면, 포기하지 말고
비상한 방법을 써서라도 래핑을 유지해야 한다.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개에게 전혀 해가 없는 아주 신 액체(예를 들면, 레몬즙 등)를 래핑 종이에
발라서 말린 다음 일정기간 물어뜯는 개에게는 이 종이로 래핑을 해 주는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런 방법은 자신의 발의 털을 자주
핥아서 털을 변색시킬 때 털에 발라주는 등 일시적으로 사용해 볼 수가 있다.
래핑은 손이 많이 가고 노력도 많이 요구되는 작업인
만큼 개를 여러 마리 키울 때에는 모두 래핑 할 생각을 하지말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한 두 마리 골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이라면 제가 직접 보면서 설명이 가능한데 혼자서 열시미 써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가져왔답니다..ㅠㅠ
<내용출처 : 본인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