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예수 곁에 서 있었던 마리아!"(요19:16-37)
십자가 앞에 모여 있던 무리 중에,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서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참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몰아 쉬는 예수님의 거친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 자리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그분이 사랑하시던
친구들에게 배반당하고 체포되어, 사람들로부터 채찍질과 매를 맞고,
조롱당하시며, 죄인들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죽으려고 베들레헴에서 겨우 살아났던 것일까?"
마리아의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이런 울림이 울려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의 제자, 사도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제 마리아는 사도 요한의 어머니가 되었고, 사도 요한은
그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요한복음 19장 25절에서 27절을 보십시오.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 그 모친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서 있던 소수의 몇 사람만이,
예수님의 고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의 삶은 남다른 것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로, 예수님의 일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 예수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러한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것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우리가 그분 가까운 곳에 서서, 그분이 담당하신 고통을 보고,
알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진정으로 그분을 알아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서서 주님의
삶과 고통을 아는 자답게, 주님의 마음으로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