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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조: 한 남자가 같은 지위의 남자의 눈을 상하게 하거든 그의 눈을 상하게 하여라. (눈에는 눈)
제200조: 한 남자가 같은 지위의 남자의 이를 쳐서 빠지게 하거든 그의 이도 빠지게 하라. (이에는 이)
출애굽기 21장, 레위기 24장, 신명기 19장에 있는 내용과 아주 같은 맥락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참 흥미롭습니다. 이 함무라비 법전의 발견이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신학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1901년에 함무라비 법전이 발견되기 전까지 고등비평 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모세의 율법이 모세 시대에 제정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후대에 만들어진 뒤 모세의 이름을 빌려 기록한 엉터리 연대라고 주장했습니다. BC 15세기라는 고대 사회에 그렇게 체계적이고 세세한 율법 체계가 존재했을 리 없다는 편견이었습니다. 모세가 기록한 것이 아니라고 의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 시대보다도 300년 전인 BC 18세기에 이미 함무라비 법전이 제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고고학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모세보다 300년 전에 이미 이런 정밀한 법전이 존재했다면, 모세 시대에 그와 같은 세세한 율법 체계가 존재했다는 것은 얼마든지 역사적으로 타당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모세의 율법과 함무라비 법전에는 유사한 조항들이 매우 많이 있습니다. 저는 동해복수법에 관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조항만 뽑아 예시했지만 다른 부분도 일치하는 점이 많습니다. 성경의 역사적 실제성을 증명해 주는 고마운 발견이었습니다.
두 번째 제기되는 의문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동해복수법은 너무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이 아니냐"는 점입니다. 오늘날 문명국가에서 다른 사람의 눈을 실수로 상하게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눈을 똑같이 빼버리는 법은 없습니다. 현대인의 법 감정으로는 너무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형벌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에 비추어 보면, 보복의 확대를 막고 오히려 정의를 세우는 인도적인 조치였다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당시에는 사회 계급에 따라 노예의 생명은 경시되던 반면, 신분이 높은 상류층이 신체적 손상을 입으면 피해를 준 사람에게 몇 갑절에 해당하는 끔찍한 사적 보복을 가하던 폭력적인 세태였습니다. 이 하나가 빠졌는데 목숨을 빼앗거나 집안을 작살내는 과도한 복수가 횡행하던 시대였습니다.
법은 눈을 상하게 했으면 눈만큼만 상하게 하고 그 이상은 보복하지 말라며, 이가 빠졌으면 이 하나만 빼고 더 이상 해를 끼치지 말라고 법의 한계를 그어 놓은 것입니다. 무자비한 사적 보복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피해를 입은 '동일한 분량만큼만' 처벌하도록 제어한 균형 잡힌 정의(Justitia)의 신법이었습니다. 상류층의 무소불위 권력과 횡포로부터 하류층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 주는 방어벽 역할을 한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이것이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저울이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요약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세 율법은 당대에 기록된 것이 아니라 후대에 조작된 것이라는 신학자들의 비평적 주장은, 1901년 함무라비 법전이 발견됨으로써 무지한 트집이었음이 낙착되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은 BC 18세기에 제정된 고대 법전이며, 모세 율법은 그로부터 300년 후인 BC 15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법입니다. 300년 전에도 정밀한 입법 체계가 존재했으므로 모세의 입법 시대는 역사적으로 지극히 타당합니다.
모세 율법에 출애굽기 21장, 레위기 24장, 신명기 19장 등 세 번이나 반복되어 나타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복수법(렉스 탈리오니스)은 함무라비 법전에도 선명하게 나타나는 고대 근동의 공통적인 법 사상입니다.
오늘날의 법 관념으로 보면 이 보복법이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법은 언제나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필요에 따라 제정되는 것입니다. 당시 세태에서 이 법은 상류층이 하류층에게 가하던 무제한적인 사적 보복과 폭력을 제한하고, 피해를 입은 딱 그만큼만 공정하게 처벌하도록 통제함으로써 오히려 정의를 수호하고 약자의 인권을 보호해 준 법적 한계 장치였습니다.
렉스 탈리오니스라는 말이 좀 낯선 라틴어지만, 성경에 세 군데나 똑같이 기록된 법 사상을 보면서 당시 고대 사회의 분위기와 필요 속에서 정의의 편에 서서 주어진 원칙이었음을 우리는 온당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왜 이렇게 가혹할까?" 의문이 생길 때, 시대적 배경이 정당한 한계를 그어주기 위해 요구한 입법 취지였음을 깨닫게 되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162번째 강의를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성경의 어휘를 가지고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정리
'렉스 탈리오니스(Lex Talionis)'의 정의와 어원
라틴어로 법을 뜻하는 '렉스(Lex)'와 보복을 뜻하는 '탈리오니스(Talionis)'의 합성어로, 우리말로는 '동해복수법(同害復讐法)'이라 합니다.
"An eye for an eye, a tooth for a tooth(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표현처럼, 타인에게 끼친 손해와 동일한 분량 및 형태의 형벌을 가하도록 규정한 고대의 법 사상입니다.
모세 율법 속의 3대 중복 기록
이 법 사상은 모세오경 중 출애굽기 21장, 레위기 24장, 신명기 19장에 이르기까지 세 번이나 엄숙하게 중복 기록되어 있습니다.
위증하여 형제를 모함하려 했던 자에게도 그 계략 그대로 보복을 가하게 함으로써 악을 제거하고 범죄를 예방하려는 철저한 공의의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BC 18세기)의 발견과 모세 율법의 역사성 고증
1901년 이란의 수사(성경의 수산궁)에서 발굴된 흑색 섬록암 기둥의 '함무라비 법전(282개 조항)'에는 성경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완전히 일치하는 동해복수법 조항(제196조, 제200조)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모세 시대(BC 15세기)보다 300년 앞선 BC 18세기에 이미 고도의 성문화된 법전이 존재했음이 고고학적으로 증명됨으로써, 모세 율법이 후대에 조작된 비현실적인 법이라는 고등비평 학자들의 의심과 편견을 완벽하게 무너뜨렸습니다.
보복법의 인도적 반전과 정의의 측면
현대의 관점에서는 잔인해 보이지만, 고대 사회에서 이 법은 '사적 보복의 한계를 제한하는 인도적인 장치'였습니다. 신분이 높은 상류층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을 때 하류층이나 노예의 목숨을 통째로 빼앗는 잔혹한 과잉 보복이 횡행하던 시대였습니다.
율법은 "눈을 상하게 했으면 오직 눈 하나만, 이가 빠졌으면 이 하나만" 갚아야지 그 이상의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금지함으로써, 보복의 악순환을 막고 신분의 차별 없이 공평한 정의(Justitia) 저울을 세워 약자의 인권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종합적 신학 교훈
성경의 렉스 탈리오니스는 가혹함의 상징이 아니라, 죄에 대한 대가는 철저하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원칙을 대변합니다. 성도는 성경 구절을 볼 때 문맥과 시대적 배경을 올바르게 분별하여, 약자를 보호하시고 진정한 공평과 질서를 수립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입법 취지를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