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을 넘어서
5월 1일(일) 09시 48분에 2호선 부천역 2번 출구에서 조단스 위짜츠 서류바 씨모우 까토나 다섯명이 만났습니다. 부천역을 출발하여 성지산과 소래산(299.4m)를 넘어서 소래포구로 향하다. 부천역 남쪽에 위치한 성지산과 소래산은 300m도 안되는 낮으막한 산입니다. 부천 롯데 아파트를 통과합니다. 앞에 전개 되는 산을 향합니다.
산 왼쪽으로는 부천에서 시흥 방향으로 가는 수인로와 연결이 됩니다. 초입에 들어서면 텃밭들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구름다리가 시야에 들어 옵니다. 구름다리 통과하여 조금 오르노라면 성지산 정상 근처에 다달읍니다. 정상 주위에는 철조망이 가로 막고 있습니다.철조망 너머로는 방공 위장막과 유격 훈련을 받던 설비들이 군데 군데 있습니다. 팔각정에서 잠시 배낭을 풀고 각자 가져온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이 꺼질 줄을 모릅니다. 다시 소래산을 향하니 오른편에는 거마산 자락을 바라보며 정상으로 향합니다. 가는 등산로 마다 편히 쉴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있으며 삼림욕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산입니다. 인천 지역에서는 나름대로의 영산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 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포구가 발 아래 보이며 멀리는 강화도까지도 볼 수가 있습니다. 정상 표지석에서 한컷씩 포즈를 취하고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수없이 이어지는 나무 계단에 지루함을 더해서 짜증도 날만합니다. 하지만 우리 노객들은 즐겁게 떠들며 지칠줄을 모릅니다. 계란 마을로 내려오고 지금부터는 포구 방향으로 평탄한 도로를 가야합니다. 방향만 제대로 잡고 머리 속에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킵니다. 생각한대로의 지점이 아니고 다시 return하는 묘미도 있습니다. 이제 배꼽 시계가 서서히 요동을 합니다. 오후 네시가 넘고 슬슬 녀석들의 까칠스런 항의 아닌 투정이 불거집니다. " 야 ,이 CAN아 , 바른 길로 좀 가자,여긴 길이 아니야, 너는 조금 더 걸을려고 일부러 돌아가는거지," 이같은 푸념은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소리입니다. 그런 잡말들은 바람에 날려 보냅니다. 바로 보이는 아파트 너머가 소래포구입니다. 걸어서 사십여분 거리이며 택시는 콜해도 연결이 안됩니다. 배낭 속의 미깡을 까먹으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소래포구 자연생태 교육장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 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염전 마을 입니다. 교육용으로 마련되어 있는 자그마한 염전이 있을 뿐입니다.일본 강점기인 1930년에 소금을 침탈하기 위하여 배 한척이 이곳 소래 입항한 것이 포구로서의 시작이랍니다. 그후에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하여 협궤 열차도 건설합니다. 얼마나 많은 우리 한민족 백성들이 착취와 노역으로 죽어 갔는지는 지금도 가슴이 소금에 저린 기분입니다. 소래포구에는 관광차 아니면 장보기 위하여어 시장에 들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광어 도다리 쭈꾸미 키조개 개불 모두 10여만원이 넘게 구입합니다. 광어와 도다리는 횟감으로 다듬어 줍니다. 조용한 회집으로 찾아드니 생각보다 비싸고 불친절합니다. 메뉴판의 해물탕 6만원 짜리를 주문하니 없다고 합니다. 비싼 16만원 짜리 모듬회를 강요합니다. 그냥 모두 밖으로 나옵니다. 다른 곳으로 들어가니 넓직하고 조용하며 친절합니다. 쭈꾸미 샤브샤브를 해서 먹을 맑은 탕을 주문합니다. 쐬주 각 1병과 두 녀석은 막걸리 각 한병입니다. 우리들의 권주가로 지친 팔 다리 몸과 마음을 완샷에 날립니다. 배고픈 욕심으로 너무 많은 양의 횟감을 구입했나 봅니다. 많이 남은 회를 다시 포장하여 한 녀석이 챙깁니다. 회를 좋아 하는 아내와 집에 가서 한잔 더 하련답니다. 역시 애주(愛酒)가이며 애처가 애(愛)마누라 입니다. 소래포구를 다녀 왔다는 표시로 건어물을 회비로 구입합니다. 아내들에게 밉보이지 않으려는 노산객들의 구애작전입니다. 배낭에 집어 넣고 모자라는 알콜과 아쉬운 이별을 늦추려고 금정역으로 이동합니다. 양꼬치집으로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로 목마른 가슴을 적십니다. 주(主) 메뉴는 역시 푸레쉬 알콜입니다. 마무리는 전공노가 되어 각자의 갈길로 갑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쉬움은 다음으로 잠시 미루어야 합니다. 언제나 만나면 즐겁고 헤여지면 그립고 보고픈 천년지기들입니다.
" 아프지마라, 아프면안돼," 그대들을 산과 둘레길이 기다릴테니까요
2016년 5월 5일 무 무 최 정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