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 하 제4장. 이로움과 인의(利, 仁義)
(중요 문장)
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 是君臣父子兄弟去利, 懷仁義以相接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위인신자회인의이사기군, 위인자자회인의이사기부, 위인제자회인의이사기형, 시군신부자형제거리, 회인의이상접야。 연이불왕자, 미지유야。 하필왈리)
신하가 된 사람이 仁義의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자식된 사람이 仁義의 마음으로 그 부모를 섬기고, 동생이 된 사람이 그 형을 仁義의 마음으로 섬기면, 이러한 군신, 부자, 형제에게서 이로움은 사라지고, 인의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그리하여 왕이 되지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대강의 내용)
송경宋牼이 초楚나라로 가려는데 석구石丘에서 孟子와 만났다.
"先生은 어디로 가십니까?" (學士며, 年長者이므로 先生이라 하셨다。)
"내가 들으니, 진秦나라와 초楚나라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하기에 내가 초楚나라 王을 만나 설득하여 못하게 하되, 초왕楚王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진왕秦王을 만나 설득하여 못하게 하려 합니다。 이 두 王 중에 나와 뜻이 같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상세詳細하게 묻지 않겠습니다만, 그 요지要指를 듣고 싶습니다。 어떻게 설득하시렵니까?"
"나는 그렇게 함이 불리不利함을 말해 주려고 합니다。"
"先生의 뜻은 위대하지만, 先生이 내세우려는 구호口號는 옳지 않습니다。
先生이 이로움利으로 진秦ㆍ초楚의 王을 설득하여, 秦ㆍ楚의 王이 기뻐하며 三軍의 군사軍師를 파罷하면, 군사士들이 파罷함을 즐거워하여 이로움利을 기뻐하며 따를 것입니다。
臣下가 된 者가 이로움으로 그 임금을 섬기며,
자식된 者가 이로움으로 그 아비를 섬기며,
아우가 된 者가 이로움으로 그 兄을 섬기면, 이는 君臣ㆍ父子ㆍ兄弟가 마침내 仁義를 떠나 이로움으로 서로 상대를 대하는 것입니다. 이러고도 亡하지 않을 者는 없습니다。
先生이 仁義로서 진秦ㆍ초楚의 王을 설득하여 秦ㆍ楚의 王이 仁義를 기쁘게 따라서 三軍의 군사軍師를 물리면, 三軍의 군사士가 즐거워하여 仁義를 기뻐하며 따를 것입니다。
臣下가 된 者가 仁義로 임금을 섬기며,
자식된 者가 仁義로 아비를 섬기며,
아우가 된 者가 仁義로 兄을 섬기면,
이는 君臣ㆍ父子ㆍ兄弟가 마침내 이로움을 떠나 仁義로 서로 상대를 대하는 것입니다.
이러고도 王노릇하지 못할 者가 없을텐데, 어찌 구태여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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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子章句下 四章
(고자장구하 사장)
宋牼將之楚, 孟子遇於石丘。
(송경장지초, 맹자우어석구) 牼정강이뼈경.
송경이 초나라로 가다가 석구에서 맹자를 만났다.
宋, 姓。 牼, 名。 石丘, 地名。
(송, 성。 경, 명。 석구, 지명)
송은 성이고, 경은 이름이다. 석구는 지명이다.
曰 [先生將何之? ]
(왈 [선생장하지)
(송경이) 말했다. “선생은 어디로 가실겁니까?”
趙氏曰 [學士年長者, 故謂之先生。 ]
(조씨왈 [학사년장자, 고위지선생)
조씨가 말했다. “학사이고 연장자이므로 선생이라 불렀다.”
曰 [吾聞秦楚構兵, 我將見楚王說而罷之。 楚王不悅, 我將見秦王說而罷之, 二王我將有所遇焉.]
(왈 [오문진초구병, 아장견초왕설이파지。 초왕불열, 아장견진왕설이파지, 이왕아장유소우언)
→構얽을구. 꾸미다.
(맹자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 진나라와 초나라가 군대를 일으킨다고 하는데, 내가 초나라 왕을 만나 설득하고 군대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초나라 왕이 즐겨 듣지 않으면, 나는 진나라 왕을 설득하여 군대를 일으키지 않게 하겠다. 두 왕이 나와 뜻이 만나는(같은) 바가 있을 것이다.”
時宋牼方欲見楚王, 恐其不悅, 則將見秦王也。 遇, 合也。
(시송경방욕견초왕, 공기불열, 칙장견진왕야。 우, 합야)
→方모방,바야흐로,이제 막.
당시 송경이 바야흐로 초나라 왕을 만나려고 했는데, 즐거워 하지 않음이 두려워 진나
라 왕을 만나려고 하였다. 우는 합하는 것.
按莊子書 [有宋鈃者, 禁攻寢兵, 救世之戰。 上說下敎, 强聒不舍。 ]
(안장자서 [유송견자, 금공침병, 구세지전。 상설하교, 강괄불사)
→按누를안,만지다.당기다. 鈃술그릇견. 聒요란할괄.어리석다.
强聒不舍장황하게 이야기하다. 입방아 찧다.
장자 책을 살펴보면. “송견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공격을 금하고, 병사를 잠재워 전쟁에
서 세상을 구했다. 위를 설득하고 아래를 가르쳐, 장황하게 이야기 하였다.”
疏云 [齊宣王時人.] 以事考之, 疑卽此人也。
(소운 [제선왕시인。 ] 이사고지, 의즉차인야)
소疏에 이르기를, “제나라 선왕때 사람”이라 하니, 이 일로 고찰하니 이 사람이 아닌가
한다.
曰 [軻也請無問其詳, 願聞其指。 說之將何如? ]
(왈 [가야청무문기상, 원문기지。 설지장하여)
(송경이) 말했다. “맹자 (당신에게) 상세히 물음을 청하지 않겠습니다만, 그 요지를 듣기를 원합니다. 앞으로 어찌 하려는지 설명하여 주십시오.”
曰 [我將言其不利也。 ]
(왈 [아장언기불리야)
(맹자가) 말했다. “나는 그 일이 불리함을 말하겠다.”
曰 [先生之志則大矣, 先生之號則不可。
(왈 [선생지지칙대의, 선생지호칙불가)
(송경이) 말했다. “선생의 뜻이 크지만, 선생의 말씀은 바르지 않습니다.”
徐氏曰 [能於戰國擾攘之中, 而以罷兵息民爲說, 其志可謂大矣。 然以利爲名, 則不可也。 ]
(서씨왈 [능어전국요양지중, 이이파병식민위설, 기지가위대의。 연이리위명, 칙불가야)
→擾攘소란스럽게 하다.
서씨가 말했다. “능히 전쟁의 소란함 가운데 병사를 파하고 백성을 안식하도록 말하는
것은 그 뜻이 크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로움을 명분으로 함은 옳지 않다.”
先生以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利, 以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而悅於利也。
(선생이리설진초지왕, 진초지왕열어리, 이파삼군지사, 시삼군지사낙파이열어리야)
선생께서 이로움으로 진초의 왕을 설득하여, 진초의 왕이 이로움에 기뻐하고, 삼군의 장수를 파하면, 이로써 삼군의 병사가 (전쟁을) 파함을 즐거워하고, 이로움으로 기뻐합니다.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 是君臣父子兄弟終去仁義, 懷利以相接, 然而不亡者, 未之有也。
(위인신자회리이사기군, 위인자자회리이사기부, 위인제자회리이사기형。 시군신부자형제종거인의, 회리이상접, 연이불망자, 미지유야)
신하된 사람은 임금을 이로운 마음을 품고 섬기고, 아들된 사람으로 부모를 이로운 마음으로 섬기고, 동생된 사람으로 그 형을 이로운 마음을 품고 섬기면, 이러한 군신, 부자, 형제는 끝내 인의가 사라지고, 이로운 마음을 품어 서로 대하니, 그러고도 망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先生以仁義 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仁義, 而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而悅於仁義也。
(선생이인의 설진초지왕, 진초지왕열어인의, 이파삼군지사, 시삼군지사낙파이열어인의야)
선생이 인의로 진초의 왕을 설득하고, 진초의 왕이 인의를 기뻐하여 삼군의 장수를 파하면, 이로써 삼군의 병사가 (전쟁을) 파함을 기뻐하고, 인의를 즐거워합니다.
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 是君臣父子兄弟去利, 懷仁義以相接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何必曰利? ]
(위인신자회인의이사기군, 위인자자회인의이사기부, 위인제자회인의이사기형, 시군신부자형제거리, 회인의이상접야。 연이불왕자, 미지유야。 하필왈리)
신하가 된 사람이 인의의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자식된 사람이 인의의 마음으로 그 부모를 섬기고, 동생이 된 사람이 그 형을 인의의 마음으로 섬기면, 이러한 군신, 부자, 형제에게서 이로움은 사라지고, 인의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그리하여 왕이 되지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어찌 반드시 이로움을 말하겠습니까?”
此章言休兵息民, 爲事則一, 然其心有義利之殊, 而其效有興亡之異, 學者所當深察而明辨之也。
(차장언휴병식민, 위사칙일, 연기심유의리지수, 이기효유흥망지리, 학자소당심찰이명변지야)
이 장은 병사를 쉬게 하고, 백성이 쉬게하여 섬기는 것이 하나이고, 그러한 옳은 것과 이로운 것에는 다름이 있고, 흥하고 망하는 것에 다름이 있음을 본받으니, 배우는 사람은 당연히 깊이 관찰하고 밝게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