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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삼성생명 본사 1층에 위치한 컨퍼런스홀에는 많은 여성들이 모여들었다. '여기(女氣)모여라' 행사의 주인공, 제일기획 정원화 상무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기 위해서다.
2015년 두 번째 ‘여기(女氣)모여라’의 연사를 맡은 정원화 상무는 현대자동차 광고팀에 공채로 입사해 (주)거손 AE, BBDO 동방 AE, WELCOMM AE 등을 거친 뒤 제일기획의 AE로 입사해 2015년 상무를 역임하고 있다. 정 상무는 삼성카드 '숫자카드' 캠페인, 애니콜 'TALK PLAY LOVE' 브랜드 캠페인,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Be Waterfull' 캠페인 등 성공적인 캠페인을 이끈 실력자이기도 하다.
▲컨퍼런스홀을 가득 메운 여성 소셜팬들
강연 시작 전 정 상무는 여러 번의 입사 경험을 언급하며 "하고 싶은 일,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은 좋지만, 다가가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며 무대에 오른 취지에 대해 밝혔다.
▲정원화 상무는 강연 내내 ‘엄마 미소’를 지으며 소셜팬을 바라봤다.
시작은 가볍게 모성으로
정 상무는 “이번 강연 준비가 회사 경력 21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번 강연은 줄곧 ‘모성’이라는 키워드로 귀결되었다. 정 상무에게 모성이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였다. 이제 그 의미 속 스토리를 하나하나 풀어나가 보자.
정원화 상무가 이번 강연을 장식할 단어로 ‘모성’을 택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과 둘째, 어머니가 되길 두려워하는 여성들에게 모성이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 가족은 나의 힘!
“회사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든가요? 아이를 낳는 것은 미뤄야 되지 않을까요?”
정 상무가 후배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다. 일과 가정,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많은 직장 여성들은 끊임없이 고민한다.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뿐만이 아니다. 최근 계속되는 불황과 저성장으로 기업 간의 생존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 바쁜 와중에 가정을 돌보기란 슈퍼우먼이 되어도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정원화 상무는 모성을 통해 이 힘든 환경 속 돌파구를 찾았다.
▲아들의 편지를 읽는 정원화 상무의 모습. 가족은 힘이다.
강연 도중 객석에서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 상무가 읽은 둘째 아들의 어버이날 편지 때문이었다.
“저는 부모님을 절대 버리지 않겠습니다. 그것만은 약속합니다.”
힘든 회사 생활 속에서 그에게 가장 큰 에너지가 되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다. 힘든 상황이 있어도, 정 상무는 “그래도 아이들이 건강한데, 이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힘들어서 죽지 않는다. 외로워서 죽는다”라는 말을 던지며 정 상무는 “모성은 괴로운 이름이 아니라 힘이 되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AE가 속해있는 광고 회사,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가 궁금하다고?
정 상무가 맡아온 AE는 Account Executive의 약자로, '아이디어 매니저'를 뜻한다. 광고 회사의 핵심적인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AE는 클라이언트 개발과 관리를 담당한다. 한 마디로 광고 회사의 영업을 담당하는 직책인 것. AE는 클라이언트의 문제에 대한 고민, 해결책 제시 그리고 프로젝트의 플랜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또한 내부 스태프를 알맞게 꾸리는 것까지 AE의 직무이므로 사령관의 역할까지 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과 소통하는 비즈니스에 기반으로 둔 것이 광고 회사. 인사이트(Insight, 우리가 아는지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것)를 찾는 데 핵심을 둔다. 이 인사이트는 관찰→이해→공감→통찰의 순서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버랜드 로스트밸리’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노는 것이 힘이다’로 바꾸었다. 이는 많은 이들의 습관을 관찰하고 모두가 아는 명언을 한 번 뒤틀면서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AE라는 직업은 전문적인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문제에 대해 담대하고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인 셈이다. 누구보다 먼저 문제를 직시하고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엄마는 아이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가정 속의 AE이기도 하다. 아이 앞에서 엄마는 언제나 해결사가 된다. 정 상무는 “이를 통해 비범하고 담대한 해결사의 역량이 훈련된다”라며 “엄마라는 역할은 AE의 리더십도 이끌어내는 마법 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말고, 두 개의 날개 달고 비상하라
강연장을 채운 수많은 미혼 여대생들을 향해 “모성이라는 것이 아이 엄마만 가진 것일까? 이것은 여성으로서 타고난 본질적 모성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말을 던졌다. 모든 여성이 타고난 유전자를 현명하게 쓴다면 모성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 외에도 ‘나쁜 엄마’ 극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속 깊은 밥상 차려주기’, ‘책 앞 장에 편지 써서 주기’ 그리고 ‘시댁 식구를 클라이언트처럼 서비스 정신으로 대하기’ 등 재치 있는 워킹맘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며 그만의 가정과 직업을 모성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 상무는 이야기를 마치며 “여성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두 개의 날개를 가지고 비상할 수 있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겪기 전에 두려워하지 말고, 닥치면 그(공존) 안에서 솔루션이 있으니 치고 나가라”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 자신이 가정과 직장 속 AE의 모습을 통해 경쟁력을 얻게 된 것처럼 말이다.
제일기획의 임직원과 함께 한 QnA시간 그리고 ‘여기it수다’
많은 소셜팬들이 제일기획에 관심을 갖고 이번 강연에 참석했다.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박상인 프로와 한정훈 프로가 나섰다. 아이디어 얻는 법, 제일기획 면접 팁 등! 회사 속 그들의 모습이 궁금했던 이들에게 준 깜짝 프리뷰, 지금 공개한다!
▲열심히 답을 선택하는 소셜팬의 모습
Q: AE를 뽑는 최종 면접에 두 명의 지원자가 올라왔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한다면?
(A: 다수의 공모전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 B: 비전공자에 수상 경력은 없지만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
많은 소셜팬들은 B를 선택했고, 정원화 상무는 A를 택했다. 그는 “많은 공모전을 시도했다는 것을 높이 산다”라며 “그 안에서의 자질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두 선택지 모두 끌리는 인재”라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박 프로와 한 프로는 B를 선택했다. “많은 경험으로 생긴 인사이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답이라고 한다.
Q: 평소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나요?
한 프로는 “평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정리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가공해서 쓴다”고 전했다. 그는 “강연, 글귀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 등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했다. 박 프로 역시 “아이디어를 찾는 고민을 머리에 넣어두고 살다 보면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며 “최근 아이디어의 주 원천은 인스타그램”이라고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정 상무는 “아이디어를 공부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코스메틱 기업이라면 화장품에 대해 전문적인 수준까지 공부를 해본다는 것이다. 진지하게 고민하며 접근해야만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른쪽부터) 제일기획의 한정훈 프로, 박상인 프로
Q: 제일기획 면접 팁이 있다면?
한 프로는 “입사 전 스터디를 할 때 제일기획 사보를 읽고 면접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광고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되새김질하며 면접에 자신감 있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의견도 더했다.
박 프로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짓궃은 질문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자세”라고 전했다. 그는 “자소서에 비틀즈의 팬이라고 썼다면, 비틀즈의 노래를 시켰을 때 스무 곡 정도는 뻔뻔하게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의연성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도 담아냈다.
정 상무는 “진정성을 담아 대답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금씩 경험이 쌓이다 보면 후배나 아랫사람들이 하는 행동의 이유가 눈에 보이게 된다”며 “때문에 꾸밈없는 모습을 면접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 말했다.
Q: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한 프로는 “보통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을 한다”라며 “하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경험 속에서 남들과는 다른, 좀 더 큰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어떤 해답을 찾는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약속된 시간을 넘겨가며 정 상무와 박 프로, 한 프로는 강연에 참석한 소셜팬들을 위해 성심 성의껏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갔다. 시간 관계 상 다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 상무는 “좋은 회사에 온다는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라며 “좋은 분들과 함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자리를 마무리하며 참석한 소셜팬의 미래를 응원했다.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짧지만 굵은 정원화 상무와의 인터뷰 time~
Q1. 광고업계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첫째, 창의성의 기반이 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고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정말 기상천외한 문제들이 튀어나오곤 하는데, 이때 수평적인 사고로 해법을 제시하거나 아예 색다른 플랜 B를 생각해 낼 수 있어야만 한다. 이에는 유연함이 필요 요소라고 생각한다.
둘째, 경청과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의 저자 J.R.R. 톨킨의 말에 의하면, ‘경청이 상상력이다’라고 한다. 경청을 하는 자세는 상대방을 공감할 수 있는 자세이고, 이 공감은 자신을 상대방의 자리에 놓음으로써 상상력의 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는 배려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남의 이야기에 대한 경청은 광고업에 꼭 필요한 상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Q2. 그동안 만났던 분들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여성은 누구인가요?
제일기획 최인아 전 부사장은 나의 20여 년 간의 회사 인생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기신 분이다. 늘 담대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진정성을 갖고 솔선 수범하셨던 분이기 때문이다. 담담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속은 따뜻한 분이셨던 걸로 기억한다. 항상 경청과 배려를 앞세운 대화법으로 주변을 설득해 나갔는데, 직속 후배도 아닌 나에게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부서원 생일까지도 세심히 챙겨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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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영삼성 대학생 독자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분들의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 정말 놀라웠다. 모두 생생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그곳에 앉아 이야기를 경청했기 때문이다. 그런 밝은 에너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20대들에게는 취업, 스펙 등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꿈을 찾아 자기주도적으로 강연 등을 찾아 조언을 듣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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