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좋은 점을 들라면 그 중 하나가 꿀잠의 보상일 것입니다.
보통은 학교업무로 하루일과를 마치면 9시 저녁 뉴스가 한창 이어질 때 잠이 쏟아지곤 하지요.
그러나 출근하지 않고 운동도 별다르지 않은 날은 잠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감염병이 시작된 이래 불안감이 스멀스멀 심장 가장자리를 파고드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곤했지요.
잠 못들어 헤메다가 결국 유트브라도 기웃거리다가보면 세상 종말감까지 더해 숨 쉬기조차 어려워지기곤합니다.
그러노라면 어린아이와 어린아이를 돌보는 그 부모(보호자)들에게 마음이 꼭 가 닿곤합니다.
나도 이리 힘이든데 어린 아기들을 돌보는 엄마, 아빠들은 하루종일 어찌 실내에서 부대끼고 있을까요?
아기들 먹을 거리 장만하고, 필수품을 챙겨서 집안살림살이 운영은 어떻게들 잘 하고들 계실까요?
아기들이나 어린이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며 받아들일까요?
전주중심지나 북적이는 근방을 벗어나서 아랫녁으로 간만에 잠행했었지요.
가보고 싶었던, 순천 기적의도서관과 정읍 기적의 도서관을 연이틀 다녀온 것입니다.
이번 학기를 위해선 마쳐야 된다는 마치 숙제같은 부담감도 있었지요.
길다랗게 동남쪽을 향한 건물의 1층 도서관 볕잘드는 귀퉁이 소파에 앉아 가만가만 숨을 내쉬다가 들이쉬곤 하였지요.
무작정 대립이 아닌 건축의 내적 논리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조화로움, 주변을 먼저 고려하는 건축법이 안도의 숨을 이끄나봅니다.
어린 사람들의 기대와 필요에 부응하려는, 빨려들어가는 본성적 이끌림의 감동이 편안한 잠이 됩니다.
세속에서 살아가는 입장에서 봉사와 일과 합치 측면에서 교사의 직업이 다시금 소중해지곤 합니다.
어린 사람들이 이끄는 세상의 연초록빛 풋풋한 생명력은 감동적인 생의 진수다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숨어버린 아이들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오후에나 특별하고 높게 천정에 울려퍼지곤합니다.
도정일의 문장에 매료된 김영희 PD의 책읽기 TV 프로그램이 기적의도서관이라는 유형의 물리적 건축물로 현상한거지요.
건축가 정기용이 불려나가 '어린이'와 '도서관'에 대한 공부로 이끈이는 '맹렬한 한국 아줌마들'이었다네요.
2003년 건축물 그중 도서관의 출입구 세면대가 2020년에 과연 압도적인 풍경으로 새롭습니다.
워크샵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왔던 이야기가 한국의 어린이 도서의 내구연한이 짧은 1년으로(일본은 10년) 대안이었다는군요.
한국의 전통 온돌 방식으로 신발 벗고 들어가서 손부터 씻고 자기 집처럼 느끼도록 설계한 것 까지도요
먼지와 소음에서 자유롭고 무엇보다 깔끔하고 위생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네요.
- 입구: 세면대와 신발장
맨발: 소음과 먼지 제거 (방바닥 온돌- 한국식 딩굴딩굴 책읽도록, 동굴, 다락 등)
<꿈. 상상. 지혜가 숨쉬는 곳, 장사익 액자 글, 2020.02.22 촬영)
<순천 기적의도서관 – 입구에 설치된 세면대 - 20200222촬영>
<정읍 기적의도서관 – 출입구에 설치된 소독기 – 20200223촬영>
<한 여름 개울물에 발 담그고 책을 읽었다는지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는 건축가의 마음이 담겨있나요?>
2003년, 어린이와 도서관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공부하며 듣게 되었다. 특히 맹렬 아줌마들(ㅎㅎ!)의 열정어린 의견제시와 회의로 설계하게 되었다정기용(2010).
참고:
정기용(2010), 기적의도서관, 서울: 현실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