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 금요일은 4중절이다.
한식,청명,식목일,향토예비군의 날~~~~~~~~
매년 한식행사는 형제들의 형편을 봐서 가까운 휴일로 정해서 치르고 있다.
주초부터 비온다는 예보에 사방에 사는 형제들이 안절부절이다.
"형! 비가 와두 하는 거지유??????"
"암 ! 비오면 어뗘~
천막치고 하면 되지~~~
걱정말어~~~~~~~"
토요일!
일찌감치 시골집에 와서 커다란 고무통에 구멍을 내고 있었다.
홀스를 이용해서 드릴로 작업을 했다.
화분을 맹글어서 저 번 창고 뚝 둘러보다 씨방 한개 가져 온 거 심을 작정이다.
일 주일 쯤 일회용 그릇에 휴지 깔고 물을 부어 두었더니 싹이 비죽이 돋고있다.
아홉 시가 가까울 쯤 대전 동생들이 도착했다.
비가 오니 서둘렀나 보다.
산소로 이동해서 기물창고에서 천막 꺼내서 설치했다.
상석과 후손이 앉아서 절을 할 제절이 가려진다.
바람만 없으면 행사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지싶다.
샘에서 물을 떠다 상석부터 닦고 제물을 진설했다.
올해는 첨작주로 2008년산 더덕,잔대,도라지로 담근 술을 준비했다.
햇볕이 좋은 곳이라 벌써 잡초들이 많이 자랐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봉분이며 제절에 잡초들을 뽑으면서 형제들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유일한 윗대 어른이신 고모님을 비롯해서 고종사촌 둘이 온다고 기별이 왔었다.
가까이 사니 행사에 참석하라 형이 알렸었나 보다.
온다는 형제는 다왔다.
"바람불기 전에 제사 지내야것어~~~~~~~"
피붙이를 만나는 즐거움이 그래도 제일이지 싶다.
이런저런 얘기로 참석한 형제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옛날에는 어느 집안이든 한식행사를 했는 데 요즘은 이 것도 드물다.
우리 시골에도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되는 거 같다.
한식의 의미는 겨우내 격조했던 산소를 찾아 뵙고 예를 올리며 봉분과 제절의 손상된 곳을 손보구 돋아나기 시작한 잡초도 뽑구 ~~~~
이런 행사이지싶다.
계절도 찬 음식을 먹어도 몸에서 탈이 안 날 만큼 따뜻한 절기다.
비가 오는 중에도 기온이 낮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고모님이 도착하셨다.
따로 술을 가지고 오셨다.
할머니 산소에 술을 올리기 위해서다.
친정조카들이 자주 연락을 안한다고 꾸짓으신다.
큰 조카만 빼고 모두 반성하라신다.
참 송구하다.
쉬운 일인 데도 잘 안된다.
벌써 고모님 연세가 76세시다.
고모부는 78세시고~~~~~~~~
막내로 자라서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라셨다는 얘기를 늘 듣고 있었다.
윗대 중 유일하신 분인 데 우리 형제들이 소원했었다.
"오늘~ 나 술 많이 먹을 껴~~~~
시골집에서 술깨고 갈라구~~~~~~~~"
첨작으로 내가 준비한 술을 더하니 도라지,더덕향이 좋다.
제수를 안주삼아 퇴주로 음복을 하니 술맛이 꿀맛이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 보다 동기간 보구 ,술도 곁들이는 맛에 기다려지는 것 인 지도 모르겠다.
육수를 끓여서 국수를 점심겸해서 먹었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성찬이 아니라도 맛난 데, 오늘은 음식도 성찬이고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내려오면서 양봉장에서 꿀을 한 병 사서 고모님께 드렸다.
"앞으로 자주 연락하구 할 께유~~~~~~~~"
고향집으로 이동해 겨우내 수리한 집을 보여줬다.
앞으로 어디를 더 손볼 거라는 설명도 곁들이고 ~~~~~~~
산에서 가져온 술과 안주를 펴놓고 거실에서 또 술 판을 벌였다.
"동생 술 깨걸랑 가~~~~~얼굴이 빨갸~~~~~~~~~"
형이 걱정이 되는 지 부탁을 한다.
"예, 술깨걸랑 갈께유~~~~~~~~"
고모님과 형제들을 보내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비를 맞으며 대문 앞 화단 물리는 작업을 했다.
술기운에 춥지도 않고 할 만하다.
돌은 빼서 길가 창고 후면 쪽으로 옮겼다.
리어카가 요긴하게 쓰인다.
흙은 대문앞에 깔았다.
술이 깨니 슬슬 한기가 느껴진다.
작업복 갈아입고 집으로 왔다.
여섯 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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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도 서둘러 고향집으로 향했다.
고무통으로 만든 대형화분에 하수오씨앗을 심고 ~~~~~~~~
헛간을 뒤졌다.
실태가 나왔다.
이 것은 질마라는 것을 소등에 얹고 그 위에 실태를 다시 얹어 볏단 등의 짐을 나르던 기구다.
멍에도 한 점 나왔다.
써래에 달아서 소가 끌게 돼있는 기구다.
모내기 할 때 무논의 흙을 곱게 갈고 평탄하게 하는 작업을 한다.
물지게도 한 점 나왔다.
요즘은 시골에도 집집마다 상수도시설이 돼 있지만 예전에는 동네우물에서 물을 길러 물지게로 져다가 식수며 생활용수로 썼었다.
낡아빠진 바소구리도 나왔다.
울 동네에선 소구발라고 했던 거 같다.
어디에 있을 건 데 했던 도리깨도 두 점 나왔다.
보리타작 콩 타작, 들깨타작에 쓰던 것이다.
실태도 한 점 더 나왔다.
정작 질마는 어디 갔는 지 안보인다.
오늘도 바쁘다.
늘 마당에 들어서면 시커먼 게 눈에 거슬렸던 연못을 없애기로 했다.
세월에 콘크리트도 삭아서 푸석푸석하고 복원하려면 보통일이 아닐 거 같다.
헤머드릴로 깨고 철근은 컷팅기로 자르고~~~~~~~~~~
그늘막을 만들었다.
먼저 배관을 길이에 맞게 자르고 용접을 하고 ~~~~~
밑에는 앵커볼트 지지할 앵글을 붙이고~~~~~~
기둥은 세 개 세웠다.
하나는 은행나무 둥치를 기둥삼아 연결했다.
사각 골조위에 하우스용 파이프를 설치해 아치를 만들었다.
그 위에 바닥콘크리트바닥포장할 때 넣는 와이에 메쉬를 얹었다.
다래덩굴이 타고 올라 멋진 그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지하실 입구의 지붕도 헌 스레트를 이용해서 이었다.
샌드위치판넬용철판피스를 이용해서 고정했다.
얼른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데 시간이 왜이리 빨리 가는 지 모르겠다.
동창회도 한다고 하고 마라톤대회도 참가해야하구~~~~~~~~~~~~
어 ~~하다 보면 이 번 사월도 다 가지 싶다.
'누가 잔인한 사 월이라고 했던가??????
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사 월인 데~~~~~~~~~~~~'
첫댓글 다방면에 만능이시라
대한민국의 국보급 세종이시네
지리산 잘 댕겨 오셧나????????
명산만 찾아댕기는 친구가 부럽네~~~~
주말 잘 보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