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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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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자유 게시판 스크랩 민결과 태림, 자전거로 목포까지_첫번째
하늘연못 추천 0 조회 68 12.09.21 23:4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민결이와 태림이는 2박 3일(8/19~21) 동안 180km 넘게 자전거로 달렸다.

광주에서 출발해 목포 영산강 하구둑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영산강 자전거길을 주로 달렸지만 벗어나서 국도를 몇 시간 동안 달리기도 했다.

 

이 여행의 시작은 아빠의 좋지 않은 건강에서 비롯되었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는 적당한 운동으로 '걷기'와 '자전거'를 추천했었다.

 

그렇게 1주 1~2번의 자전거 타기가 몸에 익숙해질 쯤..

우연히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전국일주를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기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린(민결, 태림, 아빠) 결심한다.

자전거로 목포를 다녀오면 좋겠다!

 

 


 

 

여행에 나서기 전날 밤 가져갈 짐을 아이들 방 한 켠에 나열했다.

 

빠진 건 없는지 확인하고 자전거 세 대에 나누어 실기 위해서..

 

생각보다 짐이 많았다.(결국 나중에 무거운 짐 때문에 후회를 엄청했다.)

 

 

 

 

짐은 자전거 관련 물품(안전장비와 공구), 야영 장비(텐트와 코펠, 버너, 매트 등), 간단한 음식물과 기타 물품 등이다.

 

그렇게 짐을 나누어 실은 자전거를 집 앞에 나와 시승해보았다.

 

 

민결이는 어른용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

 

짐받이에 가방을 걸고 안에는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개인용 매트를 우선 넣고 음식물 박스를 가운데 얹었다.

 

좌우 흔들림 때문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상당히 힘이 들 것이다.

 

 

 

 

 

태림이는 원래 민결이가 타던 자전거에 짐받이를 설치하고 침낭과 개인매트 1개씩과 간이의자를 실었다.

 

간이의자는 정말 쓸모가 많았던 물건이다.

 

 

 

 

이빨 빠진 태림이가 웃는다.

 

 

 

 

출발 전 자전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볼까?

 

 

 

 

힘찬 격려를 해주는 엄마와도 인증샷!

 

 

 

 

아직 힘이 넘치고 설레는 마음도 크니 이렇게 활짝 웃는다.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이들이 자전거 길을 달린다.

 

 

 

 

하지만 얼마 달리지 않아 민결이가 많이 힘들어 한다.

 

태림이와 함께 자리를 잡고 앉는다.

 

 

 

 

많이 힘이 드는 모양이다. 짐을 다시 점검한다.

 

역시 짐이 많다.

 

 

 

 

찬찬히 살펴보니 분홍색 물건도 보인다.

 

아니 머리빗인데...?!

 

 

 

 

ㅋㅋ.. 딸은 딸이네. 짐이 좀 무거워도 꼼꼼하게 머리빗을 챙겨온 민결이.

 

이제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한번쯤은 무거운 짐을 감당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그냥 계속 운행하기로 결심한다.

 

대신 초기에는 더 자주 쉬어야겠다.

 

 

얼마를 더 달려 도착한 쉼터.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하는 길.

 

'자, 신나게 웃어봐!'

 

 

 

 

그래 웃으면서 가보자.

 

그렇게 2시간 넘게 달려 나주 승천보에 도착한다.(어거지로 만들어놓은 00보 이런데는 사진에 담질 않았다.)

 

점심은 영산포 쪽으로 더 내려가서 먹기로 한다.

 

분수대에서 찬물이 솟아 오른다.

 

 

 

 

 

 

 

젖은 양말을 갈아 신고 말리기 위해 짐 위에 걸어두고 옆에 누운 태림이.

 

한바탕 물놀이가 끝나니 자전거 여행꾼의 포스(!)가 흠뻑 풍겨 나온다.

 

 

짐은 많지만 물은 생명수니 추가로 더 실어야 한다.

 

 

 

 

10여 킬로미터를 더 달려 내려가서 점심을 먹는다.

 

첫번째 점심은 엄마가 준비해 준 생협 라면. 남은 국물에 쌀을 넣고 끓여 라면죽까지 해 먹었다.

 

뭔가 직접 해 먹는 즐거움에 신난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민결이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 아빠 자전거에 옮겨 실고 다시 출발한다.

 

 

영산포 홍어거리를 지나서 첫번째 관문인 언덕을 지나야 한다.

 

모두들 짐 때문에 힘이 들텐데... 쉬엄 쉬엄 걸어서 넘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무척 힘들다.

 

 

 

 

그나마 민결의 짐을 줄였으니 망정이지. 휴~

 

 

'야영장비까지 다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쉬엄쉬엄 기분좋게 가보자'

 

다시 생각하면서 차들이 쌩쌩 지나는 길 옆을 걸어서 오른다.

 

 

 

'힘드니? 태림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갑자기 내린 소나기 덕분에

 

급하게 비닐을 꺼내 씌운 민결이도 웃어준다.

 

 

 

 

그렇게 오른 고개를 넘어 짧은 내리막을 시원스레 내려갔다.

 

 

무더운 뙤약볕 아래 이어진 시멘트길.

 

길만 뚫어놓았지 쉬어갈 공간이라고는 형편없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달렸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더 달려야 한다.

 

 

마침내 나주의 회진 근방 다리 밑 도착.

 

우리가 붙인 다리명은 'P 10'

 

 

 

 

다리 밑 시원한 공기에 어느새 생기가 돌아온다.

 

 

 

 

장난이 빠질 수 없지.

 

 

 

조금만 더 가면 말 많고 탈 많은 죽산보(?)가 나온다.

 

아까 먹고 간단하게 닦아둔 코펠을 깔끔하게 설거지하고.. 인적 드문 죽산보를 패스한다.

 

 

 

멀지 않은 곳에 드라마 '주몽' 촬영을 위해 산 위에 지은 성곽이 등장한다.

 

이름하여 '나주 영상 테마 파크'

 

 

 

 

 

글씨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사람의 방문이 뜸한 모양이다.

 

 

뒷편 산 위에  드라마에 등장했던 성곽이 보인다.

(녀석은 물만 계속 마시네?)

 

 

 

이제 나주시 공산면을 지나 동강면으로 접어든다.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뒷편에 등장?!)가 있었던 곳.

 

새로 만들어놓은 해바라기 길이 참 좋다.

 

 

 

 

 

특히 길가에 높다란 소나무와 어우러진 해바라기 길.

 

그리고 지나치는 아이들 모습은 보기에도 좋다.

 

 

 

 

이제 시간은 오후 5시를 넘는다.

 

말만 듣던 느러지 고개가 앞에 있는데..

 

야영은 느러지 고개를 넘어서 장소를 물색해 보기로 한다.

 

 

 

 

'이런 등산로를 자전거길이라고 거짓말을 치는 거야!'

 

'사진은 오는 길에 찍어야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마침내 전망대에 올랐다.

 

 

허기진 배에도 인증센터에 도착한 아이들은 도장부터 찍는다고 난리다.

(영산강 자전거길 전 구간을 달리면서 도장을 받는 인증을 말함. 4대강과 국토종주 인증수첩을 들고 전국적인 여행길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인증수첩을 한 권씩 사줬다.^^)

 

멀리서 민결이의 한숨소리~. 인증 도장이 없단다.

 

 

인증수첩을 들고 인증센터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도장을 훔쳐가는 사람도 늘어가는 모양이다. ㅋㅋ..

 

 

 

인증 도장을 인증샷으로 대신하고..

 

 

 

 

배가 너무 고파 앉아서 생라면을 부셔 먹는다. (오후 6시 43분)

 

 

 

 

 

아빠가 미안하다.

 

초코바와 같은 간식을 챙겨온다는 걸 깜박해서...^^

 

 

시간은 늦어도 전망은 봐야지. 영산강 최고의 조망 포인트에 왔는데...

 

마침내 전망대로 향한다.

 

 

 

 

아이고 그렇찮아도 힘든데. 3층이네. 쯧.

 

 

하지만,

 

올라서 바라본 광경은...!!

 

 

 

 

 

 

장관이다! 올라온 보람이 있구나!

 

민결아! 태림아!

 

 

 

 

 

 

 

 

이제 내려가자. 시간은 저녁 7시.

 

포장되지 않은 등산로(?)를 급하게 내려온다.

 

 

 

이제 급한 건 야영장. 점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마음이 더 급해진다.

 

5km 정도를 더 달렸을까 밭에서 일하시는 마을 어르신께 정자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얼핏 보기에는 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혹시 해서 물었지만 역시 없으시단다.

 

더 피해를 드리기는 그렇고 더 가보자고  아이들에게 부탁해서 자전거에 올라탄다.

 

그렇게 또 30여분을 이동해도 영산강변 어느 곳에도 텐트칠 장소를 찾긴 어려워 보였다.

 

 

 

이제 어쩐다?

 

비교적 차분하게 아빠 말에 따르던 아이들도 차츰 어둠이 내리자 마음이 급해지는 모양이다.

 

많이들 힘도 들 것이다.

 

 

그때 눈 앞에 공사장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자갈로 깔린 곳이지만 그리 굴곡이 심하지 않아 매트를 깔면 괜찮을 듯 했다.

 

강변 습지보다 모기떼도 없을 듯 하고..

 

 

 

 

'민결아, 태림아. 저기에 텐트를 치자!'

 

 

 

 

그렇게 저녁 8시를 넘겨 텐트를 쳤다.

 

민결이와 태림이는 정말 어른들처럼 각자 해야할 일을 찾아서 아빠를 도왔다.

 

늦은 저녁이지만 밥도 하고, 고기도 구웠다.

 

 

 

 

 

 

나중에는 벌레를 피해 음식물을 들고 텐트 안으로 옮겨야 했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도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대충 밥 먹은 자리를 치우고 잠을 청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 종일 흘린 땀에 온 몸이 찝찝하고 높은 습기까지 아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것이리라.

 

그나마 태림이는 일찍 잠이 들었는지 코를 색색거린다. 다행이다.

 

 

 

민결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잠시 울먹거린다.

 

 

힘이 들고 불편한 모양이다.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린 민결이에게 일부러 말을 걸지 않았다.

 

'모든 것이 귀찮은 것 투성이어도 아빠는 민결이랑 같이 있으니 기분이 좋다'고만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두번째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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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9.21 23:42

    첫댓글 광주시민센터 광산지부 회원이신 김용섭 회원님의 글입니다.
    이번 방학에 아이들과 자전거로 목포를 다녀온 멋진 아빠와 아이들이 있어 스크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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