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수로왕비릉(金海 首露王妃陵. 사적. 경남 김해시 구산동 120번지)
김해 수로왕비릉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의 무덤이다. 허황옥은 원래 아유타국의 공주로 하늘의 명을 받아 16세에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수로왕의 아내가 되었다고 한다. 수로왕릉과는 다르게 평지가 아닌 언덕에 지어진 점이 특이하며 근처에 굴식 돌방무덤 구조의 김해 구산동 고분군 등이 위치하고 있다.
왕비릉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정문인 구남문과 능 앞에 세우는 홍살문이 있다. 무덤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는 제사를 준비하는 숭보재가 있으며 왕비릉 앞에는 능비가 있다.
왕비릉 아래에 있는 파사석탑은 ‘삼국유사’에 따르면 허황옥이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건너올 때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싣고 온 것이라 한다. 1820년경 제작된 ‘김해부내지도’에는 파사석탑이 김해객사 후원지 동쪽의 호계사에 그려져 있는데, 조선 고종 10년(1873)에 왕비릉으로 옮겼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찍은 유리 원판 사진을 통해서도 왕비릉 옆에 있었던 것이 확인되는데, 1993년에 현재의 자리에 파사각을 만들어 이전하였다. 한편 매년 봄가을 숭선전제례를 진행할 때 수로왕릉과 함께 제사가 거행되며 매년 음력 9월 15일경에 김해문화원에서 주관하는 허황옥에게 차를 올리는 왕후릉 공헌다례가 개최되고 있다. (출처 : 국가유산청)
*아유타국(阿踰陀國): 고대 인도의 아요디아 왕국으로 추정되는 곳.
**굴식 돌방무덤: 깬돌로 널을 안치하는 널방을 만들고 외부로 통하는 널길을 만든 뒤 흙으로 씌운 무덤 양식.
***숭선전제례(崇善殿祭禮):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는 숭선전에 봉안한 금관가야의 수로왕과 허황옥에게 올리는 제례,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 제1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