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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_114p, "Well, if they'd bring that meat here to camp instead of the fish they feed us and dumped it straight into the kettle, we'd be only too. . .” Three small figures were bursting out of the repair shop. So they'd found the Moldavian. "Boooo!" went the crowd at the gates. And they yelled, as the group drew nearer: "Bastard! Shit? Idiot! Cow's twat! Lousy son-of-abitch!" And Shukhov joined in: "Rat!" It's no joke to rob five hundred men of over half an hour. Ducking his head, the Moldavian ran like a mouse. "Halt!" a guard shouted. And, noting down "K-460," said: "Where were you?" He strode over to the man and turned the butt of his rifle at him. In the crowd people were still hurling curses: "Ass! Louse! Pig!" But others, seeing the guard make ready to swing his rifle, held their tongues. The Moldavian could hardly keep on his feet. He backed away from the guard. The deputy squad leader of the 32nd advanced. <만약, 그 구더기가 들끊는 살코기를 우리 수용소로 가져와서 씻지도 않은 채로 우리가 늘 먹는 생선 대신 솥에 처넣으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 . .> <야 ~ 아 ~ > 죄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자동차 수리공장 작업장에서 세 사람이 뛰어오고 있는 것을 보니, 몰다비아 놈을 찾아낸 모양이다. <우우우> 문 쪽에 있는 군중들이 아우성을 친다. 세 사람이 가까이 오자 욕지거리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염병할 놈! 비겁한 놈! 불량배! 개자식! 정신 나간 놈! 짐승만도 못한 놈!> 슈호프도 같이 소리를 지른다. <염병할 놈> 오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삼십 분이나 잡아놓았다는 것은 지금 농담이 아니다. 몰다비아놈은 쥐새끼처럼 목을 잔뜩 움츠리고 달려온다. <여기 섯> 경호병이 소리를 꽥 지른다. 그러고는 번호는 적는다. <K-460번 어디 있었어> 그러고는 몰다비아인 쪽으로 다가서며 카빈총의 개머리판을 번쩍 추켜든다. 군중들 사이에서 여전히 욕지거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저런, 짐승같은 놈, 죽일 놈, 망할 자식!> 이때, 중사가 카빈총을 그를 향해 겨누고 개머리판을 돌리자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몰다비아인은 고개를 기울이고, 말없이 뒷걸음질을 한다. 이 때 제32반 부반장이 앞으로 나온다.
"The damn fool crawled up to do some plastering. Trying to hide from me! Warmed up there and fell asleep." And he hit the man hard in the face and on the neck, pushing him farther from the guard. The Moldavian reeled back, and as he did so a Hungarian, one of his own squad, leaped up at him and kicked him hard from behind. That wasn't like spying. Any fool can spy. <이 미친 자식이 글쎄, 미장이 발판에 올라가서 몰래 몸을 녹이고 있다가 잠이 들었지 뭡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부반장이 주먹을 휘두르며 몰다비아인의 목덜미와 잔등을 마구 후려친다. 이렇게 해서라도 우선 경호병에게서 떼어놓을 생각이다 몰다비아인이 휘청거리면 뒤로 물러서자 이번에는 같은 반에 있는 헝가리인이 뛰어나와서 발로 엉덩이를 마구 찬다. <이 녀석아,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것은 간첩 활동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말이다. 아무리 멍청한 놈이라도 간첩 노릇을 할 수 있는 법이야.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월 20일(목)_115~120p(20+5*20)
[영문판_115p, A spy has a clean, exciting life. But try and spend ten years in a hard-labour camp! The guard lowered his rifle. The head of the escort shouted: "Back from the gates. Form fives." Another recount, the dogs. Why should they count us now that everything's clear? The prisoners began to boo. All their anger switched from the Moldavian to the escort. They booed and didn't move. "W-wha-a-at?" shouted the head of the escort. "Want to sit down on the snow? All right, I'll have you down in a minute I'll keep you here till dawn." He was quite capable of doing it, too. He'd had them on the snow many a time. "Down on your faces!" And, to the escort: "Release safety-catches!" The zeks knew all about that. They drew back from the gates. 간첩 노릇이아 단순하고 또 즐거운 일이 아니냔 말이야. 그런데 중노동 수용소에서 십 년간 중노동을 하면서 살아보란 말이다. 경호병이 카빈총을 치운다. 그러자 경호대장이 소리를 지른다. <문에서 물러섯! 5열 종대로 섯!> 이런 개자식들! 다시 인원 점검을 하자는 것이다 안 세어봐도 뻔한 일 아닌가! 죄수들이 웅성거린다. 몰다비아인에게 향했던 분노가 이번엔 경호병에게로 옮아갔다. 죄수들이 웅성거리며 문에서 좀처럼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이것들이 뭐하는 거야!> 경호대장이 언성을 높여 고함을 지른다. <눈 위에 앉아 있고 싶어? 오냐, 그렇게 해 주마! 아침까지 그렇게 앉혀둘 테니 그런 줄 알아!> 전혀 생소한 일도 아니다. 한두 번 그런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그냥 앉아 있는 것은 양반이다. <엎드려 총> 자세로 눈 위에서 밤새운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죄수들이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 죄수들이라 문에서 물러나기 시작한다.
"Back, back!" yelled the escort. "What's the sense of shoving up to the gates anyhow, you crappers?" men barked from the rear at the men in front as they were shoved back. "Form fives. First. Second. Third. . ." Now the moon was shining full. It cast its light all around and the crimson tint had gone. It had climbed a quarter of the way up the sky. The evening was lost. That damned Moldavian. Those damned guards. This damned life. As the prisoners in front were counted they turned and stood on tiptoe to see whether there were two men or three in the back row. It was a matter of life or death to them now. Shukhov had the feeling that there were going to be four. He was numb with fear. One extra. Another recount. <물러섯! 물러섯!> 경호병이 재촉한다. <야, 이 빌어먹을 놈들아, 뭣 때문에 문에 바싹 달라붙어 있는 거야, 응?> 뒷줄에 있는 놈들이 앞줄에 있는 놈들에게 화를 낸다. 그러면서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기 시작한다. <5열 종대로 섯! 1열! 2열! 3열!> 달은 이미 중천에 떠올라 또렷하게 빛나고 있다. 불그스름하던 빛이 사라지고 환하게 빛나고 있다. 어느덧 중천의 사분의 일이나 떠올라 있다. 완전히 밤 시간을 허비했다. . . 저 몰다비아 놈인지 문지 지옥에나 가락! 경호병 놈들도 지옥에나 가라! 오, 저주받은 인생들! 자기 줄의 점검이 끝난 죄수들을 뒤로 돌아서서 발꿈치를 들고 바라보며, 마지막 5열 종대 다음에 두 사람이 남았는지 세 사람이 남았는지 쳐다보느라 야단이다. 이 순간에는 모든 생이 이것에 달려 있는 것이다. 슈호프는 마지막 줄에 꼭 네 명이 서 있는 것만 같다. 공포로 몸이 오그라든다. 이번엔 한 명이 남는다. 또 다시 점검을 해야 할 판이다.
[영문판_116p, But it turned out that Fetiukov, after cadging a butt from the captain, had been wandering around and had failed to get into his five in time. So now he'd turned up in the back row as if he were an extra. A guard struck Fetiukov angrily on the back of the neck. Serve him right. So they counted three in the back row. The count had come out right, thank God. "Back from the gates," shouted a guard at the top of his voice. But this time the zeks didn't mutter-they'd noticed soldiers coming out of the gatehouse and forming a cordon on the other side of the gates. So they were going to be let out. None of the foremen was in sight, nor the superintendent, so the prisoners kept their firewood. <오 하느님 맙소사> 나중에 늑대 페추코프 녀석이 중령한테 담배를 구걸하러 와서 꾸물거리다가 자기 줄에서 벗어나서 그렇게 보인 것인란 사실이 판명되었다. 화가 잔뜩 난 경호대 부대장이 페추코프의 목덜미를 후려친다. 잘한 일이다. 마지막 줄엔 세 명이다. 오 하느님, 이제야 겨울 맞아떨어졌다. <문에서 물러섯!> 경호병이 또 고함을 지른다. 이번에는 죄수들도 그다지 불평하지 않는다. 병사들이 위병소를 나가서 반대편의 문으로부터 경계선을 펴는 것이 보인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밖으로 내보낸다는 의미이다. 민간이 십장이나 현장감독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나무토막을 들고 가도 별 이상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The gates swung open. And now the head of the escort, accompanied by a checker, came and stood on the other side, near some wooden railings. "First. Second. Third. . ." If the numbers tallied again the sentries would be removed from the watch-towers. But what a distance they had to tramp along the edge of the site to reach the towers at the far end of it! Only when the last prisoner had been led off the site and the numbers had been found to agree would they telephone all the towers and relieve the sentries. If the head of the escort had his wits about him he'd put the column on the move right away, for he knew the zeks had nowhere to run to and the sentries would overtake the column. 문이 열렸다. 경호대장과 인원 점검원이 문 밖에서 소리친다. <1열! 2열! 3열. . .> 이번에도 계산이 맞아 떨어지면, 이젠 망루에 있는 보초병들도 내려오게 된다. 그러나 반대편 망루에서 여기까지 가로질러오려면, 또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마지막 죄수가 문 밖으로 나가면 그때서야 각 망루에 전화를 해서 철수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머리가 좀 돌아가는 경호대장이라면 전화를 걸고 나서 이내 죄수들을 출발시킬 법도 하다. 죄수들은 도망칠래야 도망칠 곳도 없고, 망루에 있던 보초들도 곧 뒤따라 올테니, 굳이 기다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영문판_117p, But some of the guards were so foolish, they feared they didn't have enough troops to handle the zeks; so they waited. They had one of those idiots this evening. A whole day in that freezing cold! The zeks were already chilled to the marrow and now to stand around another shivering hour, when work was over! Yet it wasn't so much the cold and the fact that they'd lost an evening that infuriated them; the point was, there'd be no time now to do anything of their own in the camp. 그런데 멍청한 경호대장은 행여나 죄수들을 지키지 못할까 봐 기다리게 하는 법이다. 온종일 한데서 일을 한 죄수들은 꽁꽁 얼어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작업이 끝나고서도 한 시간이 넘도록 추위 속에 서 있었다. 그러나 추위 속에 떨고 있었다는 것보다 더 화가 치미는 것은 온 저녁을 헛되이 보냈다는 것이다. 이제 수용소 막사로 돌아간다 한 들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How is it you happen to know like in the British Navy so well?" Shukhov heard someone in the next five asking. "Well, you see, I spent nearly a month on board a British cruiser. Had my own cabin. I was attached to a convoy as liaison officer. And imagine-after the war the British admiral-only the devil could have put the idea into his head-sent me a gift, a souvenir as 'a token of gratitude,' damn him! I was absolutely horrifled. And now here we are, all lumped together. It's pretty hard to take, being imprisoned here with Bendera's men. . ." Strange! Yes, a strange sight indeed: the naked steppe, the empty building site, the snow gleaming in the moonlight. And the escort guards: they'd gone to their posts, ten paces apart, guns at the ready. And the black herd of prisoners; and among them, in a black coat like all the rest, a man, S-311, who'd never imagined life without gold shoulder straps, who had hobnobbed with a British admiral and now sweated at a barrow with Fetiukov. You can push a man this way, and you can push a man that way.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영국 해군 생활을 잘 알고 있어요?> 옆에서 체자리가 묻는다. <영국 순양함에서 거의 한 달간이나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전용 선실까지 있었으니까요. 연락장교 자격으로 호송 함대에; 파견되었어요. 전쟁이 끝난 후에 글쎄 영국 제독이 <감사의 표시>라고 기념품을 보냈는데, 재수 없이 그게 문제가 되어 버린거요. 이런 어처구니없고 저주받을 일이라니. 완전히 한 덩어리로 취급하는 데는 정말. . . 벤데르파와 같이 있어보라구요. 그다지 유쾌하지는 못할테니 말이요> 얼마나 이상한 일이냐 얼마나 괴이한 광경인가 말이다. 허허벌판! 텅빈 작업장! 달빛을 받아 빛나는 눈밭! 경호병들은 이미 각자의 위치에 서 있다. 소총의 안전장치를 푼 채, 경호병들은 서로 십 보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죄수들의 대열, 그리고 역시 똑같은 옷을 입은 S-311번이라는 사람, 황금 견장 없이는 인생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영국 제독과도 알고 지냈던 그 사람이 지금은 페추코프 같은 놈과 나란히 등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운명을 이렇게 쉽게 바꿔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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