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 베이커리***
오랫동안 비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막상 이렇게 많은 비가 쏟아지니 덜컥 걱정이 앞선다.
8월 28일 바로 오늘 시흥시 거모동 재래시장쪽 에 자리하고 있는 '행복한 빵집'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라 더욱 그렇다.
'맘 베이커리 행복한 빵집'은 파리 국립제빵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아마릴리스와 사진을 전공하며 파리유학 까지 다녀온 박문영씨,이제원들이 부부가 되어 운영하는 곳이다.
밥집. 이발소. 방앗간. 도심에서는 볼수 없는, 어쩌면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가게들과 이웃을 하고 있다. 주변의 어린이집 얕으막한 담장에 친정엄마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마도 그림속 파리의 '꽁볼루골짜기 작은마을' 을 그리며 거모동의 작은 마을을 선택한것은 아닐까?
그들부부는 가까이에 있는 회원이 삼천명이나 된다는 시흥시 복지관에서 노인들에게 제빵 기술도 가르치고, 시진강의도 하고 해마다 150 여명씩 영정사진도 찍어주는 무료 재능나눔을 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대로라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면 돈을 많이 벌고 .가게를 크게 키우고 하는 물리적인 방법은 행복과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
남편 박문영씨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정도의 배움과 실력으로 굳이 시골을 택하지 않아도 됐을탠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딱이 이유는 없습니다. 도심에서는 할수 없는, 이웃과 소통하고 가족과 같이 정을 나누것, 이것이 사람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며 아내쪽을 본다. 내눈이 그를 따라 갔다.
앞치마도 입지않고, 모자도 쓰지 않고, 당연히 위생장갑도 끼지 읺았다. 어찌보면 집에서 엄마가 아이들을 위하여 간식을 만들어 주는 영락없는 그 차림새다. 도시라면 위생상태가 엉망이라 하겠지만 하나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철커덕 탁' '철커덕 탁' 기계소리와 함께,
젊고 수수한 외국인 여자에게서 장인의 고집스러움이 엿보인다.
무거운 기계를 다루는 아내와. 만들어져 나온 빵을 예쁘게 포장하기 위하여 애쓰는 남편의 자리가 바뀐듯 하여 슬며시 웃음이 난다.
풍요와 나눔의 나라 프랑스의 국민성을 가진 아마릴리스와, 남편 박문영씨가 소박한 꿈을 이루어 가며 더 행복한 삶이 되도록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