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과정고시 및 성품자격심사
2025년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장로 과정고시 및 성품자격심사 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로교육이 봉평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원래 감독제도가 특징인 감리교회는 장로교회의 특징인 장로가 없었다. 한국감리교회에서 장로제도는 1949년에 처음으로 시행되었고 여러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1943년 10월 일제는 일본조선기독교교단을 만들어 교파를 초월하여 한국교회를 강제로 통폐합시켰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자 일본교단은 2년도 안되어 없어지고 한국교회는 원래의 교파로 복귀하여 제 길을 걸어갔다. 이때 감리교회는 일제강점기에 친일파 목사들에게 천대받던 목회자 중심으로 형성된 재건파(再建派), 이에 맞서서 조직된 복흥파(復興派)로 갈라져 해방 직후 분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당시 하나 됨은 시대적 대 과제였기에 각 파는 연합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분열 4년 만인 1949년 연합연회를 개최하여 하나의 감리회를 만방에 알렸다. 이때 감리회는 ‘기독교조선감리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평신도 직제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본처전도사’를 정식 목회자로 파송할 근거가 없어서 그들을 장로로 추대함으로써 장로교회에만 있던 장로제도가 시행된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가 통폐합될 당시 장로제도를 시행하였으므로 감리회에서도 이 영향을 받은 결과였다. 그 후 장로제도는 계속 바뀌어 1975년 감리회는 장로 안수제도를 도입하였고 신천 급부터 3년 급까지 연수과정을 거쳐야 안수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교육기간이 2년 급까지 줄어 오늘에 이르렀다. 장로의 교육과정은 매년 교육받고 필기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이 일은 과정고시 및 성품자격심사 위원회가 맡는다.
장로는 성경에도 언급되고 있을 만큼 귀한 직분이며 감리회 「교리와 장정」 제3편 조직과 행정법 제2장 제5절 장로 제21조 1항에 입교인 30명에 1명의 비율로 선출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 30명의 역할을 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제25조 ‘장로의 직무’에는 감리사의 파송받은 교회에서 담임자를 돕는 역할을 명시해 놓았다. 이렇게 중요한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이 위원회는 보통 지방회 개최 전에 장로 교육과정을 연다. 2025년 2월 22일에 봉평교회에서 개최될 제53회 평창지방회를 앞두고 열린 장로 교육과정을 통하여 예비장로 포함 총 8명 장로가 고시와 성품을 통과했다. 개회 예배 시 과정고시위원장 이병철 목사는 베드로전서 5:1~4의 말씀을 가지고 “본이 되는 장로”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이 성경의 본문에서 핵심 키워드는 ‘양 무리’다. “양 무리를 치되”(2절), “양 무리의 본이 되는”(3절) 장로에게 목자장이 영광의 관을 줄 것(4절)이라 했다. 이 말씀을 종합해 본다면 장로의 직분은 목양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양 무리를 치는 자는 목자다. 그런데 억지로 하지 않아야 함은 솔선수범의 자세를 가지라는 뜻이다. 또 양 무리의 본이 되라는 말씀은 양 무리 가운데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직분임을 전제한 것이다.
그러므로 장로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 과정을 거쳐 안수받은 목회자는 아니지만 그가 담당할 주된 일은 목양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렇게 목양의 돕는 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때 장로에게 상을 주시는 분은 목자장이시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목자들의 장이 되시는데 바로 그 목자장이 장로에게 영광의 관을 하사하신다. 이로 보건대 장로 본연의 임무는 바로 목회다. 목회를 모르고 장로의 직분을 감당한다면 방향을 상실한 한쪽의 배와 같이 허공을 맴돌 것이 분명하다. 더 나가서 양 무리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내적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인들의 간의 갈등도 문제이지만 목회자와 장로의 갈등은 교회 근간을 뒤흔들 만큼 심각한 문제다. 이것이 잘 해결되지 못하면 결국 교회는 분열의 길을 걷는다. 그 과정에서 양 무리는 흩어지고 상처받고 고통의 늪에 빠져 허덕인다. 하나님의 교회는 추한 꼴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만인의 손가락질 대상이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며 심지어 하나님이 없는 교회로 전락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주님이 베드로에게 맡기신 목양의 본질을 모르는 무지에 있다.
이날 위원장은 진급 중의 장로들에게 한 영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장로로서 목회자의 심정을 간직하라고 강조했다. 교인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그들의 형편과 사정을 잘 헤아릴 수 있는 '목양 장로'가 되어야 성도들에게 기쁨이 넘치는 낙원을 맛보게 할 수 있다. 장로가 높은 벼슬인 양 착각하고 대접받으려는 태도, 도를 넘는 목회에 지나치게 간섭과 참견함으로써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을 대행하려고 할 때 교회는 균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장로의 직분이 높은 자리라는 권위의식이 사라지지 않은 한 이 갈등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목회를 아는 장로가 되기를 바라는 말씀은 이 땅의 모든 교회의 장로들이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할 생명의 말씀이었다. 그렇게 할 때 장로는 양 무리의 본이 되고 그들에게 존경받는 자리에 앉게 된다. 장로(長老)는 문자 그대로 ‘큰 어른’이라는 뜻이다. 이런 어른은 당연히 젊은 자들에게 존경받아야 한다. 이런 존경은 섬기는 삶에서 나온다. 존경받는 장로가 많을수록 한국교회에 소망이 넘친다. 이날 함께한 강사와 교육받는 장로 모두는 한국교회의 모든 장로가 각각의 목장에서 이렇게 존경받을 날이 오기를 소망했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 할지니라"(디모데전서 5:17).
진급장로와 과정심사위원
신천급 장로 후보 교육
1년급 장로 교육
2년급 장로 교육
성품자격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