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變身,Metamorphosis, 2019
한국영화, 장르:공포,스릴러, 개봉:2019.08.21.
감독,각색:김홍선, 제작:다나크리에이티브,
주연:배성우,성동일,장영남,김혜준,조이현,김강훈,
관객:1,537,905명(2019.09.02.기준)
선우의 삼촌이며 구마사제인 “박중수”(배성우역)가 악마에게 사로잡힌 카톨릭 신자를 구마하고 있다. 이미 몸과 마음의 전부를 빼앗겨 버린 “소녀”(김세희역)를 구하기 위한 박중수 사제의 집중된 의식에도 불구하고 악마는 소녀의 몸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밖에서 딸의 완쾌를 기다리던 “어머니”(전미도역)는 딸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박중수 사제의 구마가 계속되지만 악마의 저항도 만만치 않고 가끔씩 들리는 딸의 엄마를 찾는 목소리는 결국 열어서는 않되는 방문을 열게 하고 만다. 구마에 사로 잡혔던 딸이 포박을 풀고 자살을 결심한다. 2층 창밖으로 뛰어 내리는 소녀의 발꿈치를 잡으며 간신히 붙들고 있는데 소녀는 자신의 이빨로 박중수의 손목을 끊어내며 1층의 쇠창살위로 떨어져 자살을 해 버린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박중수는 근신기간을 갖게 되고 신학교의 교수직만을 갖고 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박중수의 친형인 “박강구”(성동일역)의 가족도 이사를 가야만 했다. 경매로 나온 집으로 이사를 하는 박강구의 둘재딸 “박현주”(조이현역)의 얼굴에 짜증이 가득하다. 학교도 멀고 모든 현실이 버거울 뿐이다. 이렇게 이사를 한 첫날 밤, 바로 맞은 편 주택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소리가 밤잠을 깨운다. 주택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까마귀떼들이 넘치고 음산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다음날 아침 무거운 몸으로 박강구가 출근을 하고 가족들의 마음도 어지럽기만 하다. 주택가 눈앞에 짐승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듯 걸어 놓았다. 이 장면을 눈앞에서 목도한 최명주와 두 딸들은 겁에 질린채 두려움에 떨고 있다.
박강구의 퇴근길, 저녁시간 집 앞의 도로를 막아선 트럭 한 대가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박강구가 앞 집을 바라 보는데 출입문이 저절로 열린다. 주택의 정원에는 온갖 까마귀의 박제와 피로 범벅이 되어 있고 다른 짐승들의 가죽과 피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집안은 모든 거실이 피로 얼룩져 있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십자가는 그야말로 악마의 소굴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박중수는 악마에 대하여 정의한다. “인간도 여러 유형이 있듯이 같은 살마도 같은 악마도 없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흔히 빙의로 알고 있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 영혼을 괴롭히거나 환영처럼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았다.
그날 밤, 깊은 잠에 빠져있는 “박현주”(조이현역)의 이불이 누군가 당겨 내린 것처럼 내려 간다. 잠결에 이불이 뒤엉킨 듯한 현주가 다시 이불을 당겨 올리는데 이번엔 이불이 밑으로 확 빨려 내려간다. 잠이 깬 현주의 침대 머리맡에 아버지 박강구가 음흉한 눈빛으로 현주를 내려다 보며 얼굴을 만진다. 겁에 질린 현주가 소름돋는 얼굴로 마비가 되어 있고 잠시후 박강구가 방을 나간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 “최명주”(장영남역)가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식탁에 앉은 어머니 최명주가 마치 까마귀가 음식을 쪼아 먹듯이 거침없이 먹고 있다. 이 장면을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보던 막내아들 “박우종”(김강훈역)이 계란말이를 먹는데 도저히 삼킬 수 없어서 뱉아 버린다. 이에 분노한 최명주가 욕설을 퍼부으며 짐승이 먹이를 삼키듯 입안으로 계란말이를 넣고 있다. 남편인 박강구와 함께 가족들이 수상한 눈빛으로 아내와 엄마를 바라 보는데 이유를 알 수 없다. 놀란 우종이를 달래는 큰 딸 “박선우”(김혜준역)의 마음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날 밤, 여전히 앞집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결국 박강구가 경찰에 신고하여 집안을 수색하는데 어제의 아수라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깨끗이 정리되어 있다. 둘째딸, 현주의 방에서 언니 선우가 삐뚤어진 현주를 달래려고 하는데 현주가 어제밤에 자기방에서 아빠가 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 이들의 대화를 우연하게 듣고 있던 아빠 박강구가 듣고 화를 낸다. 잠시후, 아빠 박강구가 공구함에서 망치를 들고 나타나 딸을 죽이려고 망치를 휘두른다. 서로 밀고 밀치는 사이에 아빠 박강구가 큰 딸 선우를 계단으로 던져 기절을 한다. 1층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나타난 엄마 최명주가 다시 망치를 들고 딸을 죽이려고 내리치고 딸을 공격하던 아빠 박강구가 다시 아내의 공격을 막아서는 아이러니가 밤새 지속되었다. 작은 딸 현주를 죽이기 위해 아내가 내리친 망치에 두들겨 맞은 남편 박강구가 골절이 된다. 온통 공포속에 몰아 넣은 깊은 밤은 이렇게 지나갔지만 가족 가운데 누구도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코미디 프로를 보며 박장대소를 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박강구의 마음이 복잡하다. 아내와 딸들이 짐을 챙겨 집을 떠나려 하는데 박강구가 말리며 대책을 강구한다.
이상한 일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우가 삼촌인 박중수를 부르자고 말하는데 다른 가족들이 삼촌 때문에 이사까지 하게 되었다면서 결사코 반대한다. 그러나 사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공포의 그림자가 더욱더 짙어 오른다. 결국 삼촌인 박중수에게 현우가 전화를 한다. 그러나 곧 해외선교사로 떠나기로 한 박중수가 불편한 거절을 한다. 현우로부터 전화를 건네받은 박강구가 다시한번 동생에게 요청을 하는데 박중수는 예전의 사건을 다시 떠올리며 이번엔 가족마져 다치게 할까봐 나서기를 두려워 한다. 마음이 불편했을까? 박중수는 마지막 강의를 끝으로 해외로 나가려던 마음을 접고 형의 집으로 향한다. 구마사제 박중수를 환영하듯 을씨년 스러운 바람이 낙엽을 쓸어 담고 까마귀떼들이 주택가 옥상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박중수가 트럭이 세워진 주택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며 박중수를 손짓하는 듯 하는 기운이 감돈다. 박중수 사제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 박강구가 보았던 피의 아수라장이 그대로 나타난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십자가에도 짐승의 피가 묻어나 있다. 방안 한 켠에 쥐들의 먹이감이 된 시체가 놓여 있다. 어제 밤 박강구가 만난 바로 그 남자였다. 그 또한 오래전에 박중수가 구마한 소녀의 엄마의 손에 목이 날아 갔다. 악마는 악마의 손에 죽지 않는다. 허약하고 나약하고 분노한 사람의 몸을 이용해 서로 죽고 죽이는 의심의 총구를 겨누게 한다.
모두가 겁에 질린 형의 가족들을 한 군데 모은 박중수는 따로 떨어져 자지 말고 다 함께 잠을 청하자고 말한다. 거실에 이부자리를 깔고 다함께 잠을 청하는데 막내인 우종이 새벽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가려고 한다. 누나들을 깨우지만 잠이든 엄마와 누나가 인기척이 없자 혼자서 화장실을 간다. 순간 또 다른 우종이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타나 박중수의 이마에 칼을 겨누며 죽일 듯이 위협한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죽이지는 않는다. 다음날 아침 박중수가 은밀히 녹화해 둔 어제밤의 상황을 노트북에서 영상으로 보여 준다. 분명 우종의 얼굴을 한 막내가 삼촌의 이마에 칼을 겨누고 있는 장면에서 가족 모두가 경악한다. 아침 식사시간, 다른 가족들은 의심없이 평소대로 물을 마셨지만 큰 딸인 선우가 박중수가 사전에 성수를 타 놓은 물을 마시려다 물컵을 그대로 내려 놓는다.
혼자 힘으로는 구마를 할 수 없었던 박중수는 필리핀에서 구마사제로 사역중인 스승, “발타자르”(박윤식역) 신부를 초청한다. 박중수는 공항에 나가는 동안 조카들에게 지하에 갖다 놓은 십자가상과 성모상들을 가져 오라고 말한다. 현주가 지하에 내려가 성물들을 찾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지하 화로판이 열리고 현주가 그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화장을 당해 목숨을 잃는다.
한편,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박중수는 발타자르 신부와 함께 귀국한 구마 보조사제 두 분을 차에 태우고 형의 집으로 향하는데 어디선가 날아든 까마귀떼의 공격을 받고 차량이 추락하며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다. 차량에서 겨우 빠져 나온 박중수가 집으로 향한다. 박강구는 동생의 말을 기억하며 큰 딸인 선우를 침대에 묶는다.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는 선우를 바라보며 최명주가 남편을 막아 서지만 박강구는 선우를 위한 일이라면서 명주를 밀어 낸다. 그때, 박중수가 다친 몸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오고 선우의 방에서 구마를 시작한다. 악마는 때로 사제의 모습을 하기도 한다. 악마는 박중수의 모습으로 나타나 가족들을 속이며 선우를 채찍으로 죽이려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구마사제는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성모상에 피가 흐르고 성물들이 부패한 향기를 드러내며 스스로가 악마의 신분을 드러낸 것이다. 그순간, 다시 진짜 박중수가 붕대를 감은 채 나타났다. 또 다시 의심의 구렁에 빠질 것 같은 가족들에겐 더 이상 의지할 곳 조차 없어졌다. 결국 동생을 다시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지하에서 현주가 죽은채로 발견되고 악마에 현혹되지 않은 것 같았던 선우가 다시 악마의 모습으로 아빠와 삼촌을 공격하며 우종이 마져 위협한다. 결국 박중수가 악마를 받아 들이고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던 발타자르 신부가 영적으로 이것을 직감한다. 그러나 가족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박중수가 형에게 십자가의 칼을 건네고, 스스로가 그 칼에 자결을 하면서 악마 또한 죽음을 맞이 한다.
결국 박중수 구마사제의 죽음으로 영화는 끝이 났다. 아빠가 두 사람이 되고, 엄마가 두 사람이 되는 의심의 흔적에서 믿음을 갖기란 참으로 어렵다. 악은 분노한 자의 마음에 즉각적으로 들어 간다고 말하는 박중수 사제의 말은 분노의 함정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한다. 영화는 예고편대로 극강의 공포를 자극한다. 계속되는 충격과 공포에 영화관은 시베리아 혹한의 한기를 가져온다. 그리스도인은 영화 변신에서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영화 곡성과 마찬가지로 의심을 자극한다. 믿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참다운 믿음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지만 전혀 다른 상황과 공격으로 다가 온다면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가는 동안 어려움을 만났을 때 우리의 믿음은 늘 현실의 함정에 넘어진다. 그리스도인은 이럴 때 마귀가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현실에 속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믿음은 어떤 상황과 어떤 환경속에서도 변함이 없는 반석같은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생활속에서 구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