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범우 순교자 성지 (부산교구)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사기점길 50-100
을사 추조 적발 사건은 이 땅에 천주교가 전래되고 1년후인 1785년 이벽, 이승훈, 정약전 등 남인 학자들이 명례방(지금의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갖던 중 추조(형조)에 적발 된 사건입니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양반이라는 신분 때문에 훈방 되고 집주인인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만 중인인 신분때문에 고문을 받고 밀양 단장으로 유배 되었다고 합니다
김범우 순교자는 추조 적발 사건 고문의 후유증으로 유배지 밀양에서 선종하였기 때문에 실제 조선 천주교회의 최초 순교자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범우 순교자 무덤이 기록에는 단양으로 되어 있어 무덤 발굴에 어려움과 혼선이 있었으나 후손들이 단양이 아니라 밀양 단장이라고 증언하여 현재의 무덤이 발견 되었고 성지가 개발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성지순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지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 되어 있습니다.
성지 성당까지는 대형 차량은 진입할 수가 없고 승용차나 승합차는 가능합니다
입구 주차장부터 성지 성당까지는 1 km 이상 되는 오르막 길로 다섯굽이 돌아가는 갈지자 형태의 길입니다
이 구간이 14처 십자가의 길입니다
중간쯤 오르다 보니 많은 순례객들이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묵상하며 오르고 있었습니다.(미사 중에 성지 후원 회원님들 임을 알았습니다)
누군가 "우리도 걸어 갑시다" 라고 말했고 도보 순례객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힘들어 보였거든요. 죄송합니다 ^^
성모 동굴 성당은 전면은 한옥 형태이고 성전 내부는 동굴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성지 배치는 성당 정면을 바라볼 때 오른편에는 김범우 순교자 묘지가 있으며 왼편에는 성지 사무실과 사제관이 있습니다
윗편에는 피정의집과 식당이 있습니다
성당 제대 십자 고상은 특이하게 돌로 조각 된 작품인데 순교자 무덤 발굴 당시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동굴 성당이라고 하여 내부 모습에 나름 기대를 했는데 단순한 콘크리트 터널 형태라 살짝 실망했습니다
좌석은 120석 규모로 돌받침 위에 방석을 깔고 앉는 방식입니다
미사는 우리나라 성지 대부분이 그렇듯이 11시 미사입니다
이곳 성지는 한달 중, 단 하루 셋째 주 월요일이 휴무일이었습니다
방문한 날이 휴무일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성지 후원회원들이 방문하는 날이라 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마련하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성모 동굴 성당은 부산 레지아 레지오 단원들이 정성을 모아 봉헌하였다고 합니다
성지 부근에는 마땅히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없습니다
점심은 성지 자원 봉사자들이 준비하는데 사전 예약한 순례객들에 한하여 유료로(₩ 8,000) 제공하고 있으며 메뉴는 한식 뷔페로 음식 품질이 아주 훌륭합니다
현 식사 품질을 유지하려면 가격 인상이 필요하나 성지 신부님께서 '하는데까지 해보자' 해서 현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순례시는 중식이 가능한지 사무실에 문의가 필요합니다
순교자 묘지 주변은 토종 잔디로 잘 관리 되고 있고 무덤 앞은 넓은 잔디 광장으로 조성 된 야외 제대가 있어 미사도 가능합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점심 식사 후 바칠 계획이었으나 성지 입구로 다시 내려와 올라 가기는 여러 조건상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려 오면서 각처를 감상(?)하는 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예수님도 양해해 주시겠지요 ^^
● 명례성지 (마산교구)
경남 밀양시 하남읍 명례안길 44-1
명례 성지의 옛 성당은 경남 첫번째 본당이며 복자 신석복 마르코 생가터가 있어 마산교구의 영적 고향이라고 합니다
복자 신마르코는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에서 1828 년 탄생하였고 농사를 지으며 누룩과 소금 행상을 하였다고 합니다
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에 의해 신자가 되었고 1866년 병인년 박해 때 대구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낙동강의 전망이 넘 아름다운 옛 성당은 한옥 마루 형태의 성당으로 남.녀 좌석이 구분 되어 있어 몇몇 분의 옛적 어린날의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이 형태의 성당은 전국에 몇개 남아 있지 않아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신 마르코 복자의 생가터가 옛 성당 부근에 발견 되어 지금의 기념성당을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신축 된 기념 성당 정면에는 신 마르코 복자의 두상 조각이 걸려 있었습니다
"나를 위해 한푼도 포졸들에게 주지마라"
체포 되어 가면서 복자께서 하신 말씀인데 많은 생각(묵상)이 듭니다
기념 성당 윗쪽은 소금을 형상화한 12개의 조형물이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히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 나오면서 성모님 앞에서 한 컷 찍었는데 많이 올드 한 것 같습니다
○ 이 좋은 가을날에 떠난 성지 순례
신부님께서 "이 좋은 가을 날에 성지 순례 한번 다녀 와야지요"라고 하셔서 밀양성지를 다녀 왔습니다
포항에서 가는 길은 여러가지 루트가 있으나 포항 > 경주 IC > 서울주 > 밀양 > 삼랑진 IC > 성지로 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포항 > 울산 > 밀양 코스는 포항에서 손쉽게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나 터널 구간이 너무 많아 울화나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정속 운전을 했을 때 대부분 1시간 40분 전후의 시간이 소요딉니다
특이하게도 같은 밀양시인데 김범우 순교자 성지는 부산 교구이고 명례 성지는 마산 교구입니다
두 성지 거리는 자동차로 20~30 분 거리입니다
포항으로 돌아 오는 길은 미즈 네비 덕분에 밀양 > 배내골 > 언양 > 경주 > 포항을 잇는 국도를 타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좀 더 많이 소요 되었지만 기분 좋은 바람, 맑은 하늘과 햇볕, 벼가 익어가는 황금들녁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하느님과의 친교 형제들과의 친교 피조물과의 친교가 제대로 이루어진 하루였습니다
풍요로운 하루를 선물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 드립니다.
함께해 주신 형제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
첫댓글 햇살이 멋스러운 가을날
성지순례를 다녀오셨네요
깊은 사고와 묵상이
저절로 생길 듯 합니다
아이랑 오붓하게 데이트
다녀오고 싶네요
좋은곳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순례의 여정은 생생히~
성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려주시니~
성지순례를 함께 다녀온 느낌입니다.
미지의 성지 투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