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인협회, '대구문학' 통권 90호 발간
대구문인협회(회장 구석본)가 '대구문학 5, 6월호'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대구문학'은 통권 90호가 된다.
이에 따라 대구문인협회는 통권 90호를 기념키 위해 다양한 특집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향 문인들 중 한국문단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 김원일, 이문열 씨와 시인 유안진, 정호승, 김수복, 서원동, 이우걸, 홍영철 제씨들의 '대구와 나의 문학'을 특집으로 마련했는가 하면 현 집행부에서 신인상을 수상해 처음으로 지역 문단에 선 보인 신인들의 신작 특집을 꾸미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출향 문인들 특집인 '대구와 나의 문학' 에선 그들의 문학적 고향인 대구에서 보낸 문학청년 시절의 낭만과 문학적 고뇌를 세밀하게 밝히고 있어 독자에게 그들이 문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엿보게 하고 있다.
또한 당시의 지역 문인들의 활동과 문학 풍토까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흥미로운 것은 전설적인 협객으로 알려진 시인이면서 화가로서 파란만장한 생애 중, 말년을 대구에서 살다 타계한 고 박용주 선생과 얽힌 무용담과 일화가 비교적 상세하게 서원동 시인의 글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193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주먹으로 알려진 고 김두한 선생과 박용주 선생의 한강 백사장 결투는 문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생전 박용주 선생으로부터 단편적으로 전해 들었지만 대부분 믿지 않고 재미삼아 문인들 사이에 회자돼 오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이 글을 쓴 서원동 시인은 한때 국제신문 기자로 활동한 바 있다. 서원동 시인에 따르면 명동 백작으로 알려진 고 이봉구 선생이 쓴 '명동야화'에서 그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이밖에 상반기 대구문학 신인상이 발표돼 이번 호에 실었다.
신인상 당선자는 시 부문에 권명호, 류시경, 오정희, 시조 부문에 허남호, 동시부문에 김성민 소설부문에 김호연 수필부문에 박순조, 정점대 씨 등이다.
구석본 문협 회장은 "이번 90호 발간은 문협 발족 30년만에 이룬 쾌거로 지역문협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기록될 것이며 대구가 '문학의 도시'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의) 053-256-4484. 정가 1만2천원. (대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