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소리 다섯 개의 뜻얼개
바탕소리 다섯 글자 ㄱㄴㅁㅅㅇ에 ‘그음’(劃)을 쌓고 더하고 넓혀서, 첫소리 열다섯을 만들었다. 다섯 가락에 더한 변치(變緻)·변궁(變宮)처럼, 첫소리 열다섯에 반혓소리(ㄹ)과 반잇소리(△)을 더하여 첫소리는 열일곱이 되었다. 그렇지만 소리는 다섯 숨길(五行)과 다섯 소리(五音)를 따랐다. 옛 인도의 산스크리트 글자도 다섯 소리가 바탕이요, 이걸 본받은 한자도 다섯 소리가 바탕이었다. 한자도 나중에는 반혓소리와 반잇소리를 더해서 일곱 소리로 나누었다.
세종도 다섯 숨길(五行)과 다섯 소리(五音)를 바탕으로 하여 첫소리(初聲)를 맺었다. 늘 소리의 밑바탕은 다섯 숨길과 다섯 소리였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다섯 바탕소리는 어떻게 열다섯 개의 첫소리가 되었을까? 이 첫소리에 대한 알음알이가 다석과 학산의 놀라운 깨우침이다!
다섯 바탕소리 ㄱㄴㅁㅅㅇ에 ‘그음’(劃)을 더하고, 쌓고, 넓혀서 열다섯 개의 첫소리를 만들었다. 해례본에서 말하는 가획(加劃)은 ‘더하기’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기윽이 있고, 그 위에 기윽 하나를 쌓아서 키읔을 만들었다. 니은이 있고, 그 위에 그음을 더하고(디읃) 쌓고 더했다(티읕). 이응에서 여린히읗과 히읗은 그음을 더한 것이고, 시읏도 그음을 더하여 지읒과 치읓을 만들었다. 바탕소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미음이다. 미음이 있고, 미음을 네 녘(四方)으로 넓혀서 비읍과 피읖을 지었다. 다섯 숨길(五行)에 맞추어 보면 미음은 가운데 흙(土) 자리다. 네 녘으로 넓히면 우물 정자(井)가 된다.
정인지는 하늘극(天極)·땅극(地極)·사람극(人極)의 삼극(三極)과 이기(二氣) 곧 음양(陰陽)의 정묘함이 구비 포괄(包括)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포괄’(包括)은 ‘모두 끌어 넣었다’는 뜻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언문 28자에 삼재(三才)․칠음(七音)․삼극(三極)의 이치는 물론이요, 음양오행론까지 아주 깨끗하게 끌어넣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