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2010.4.25.
오늘은 동서 사정으로 우리부부만의 산행이다.
나는 신선봉 미인봉 가는 줄로 알고 가는데 처가 대야산 갈 거란다.
차속에서 마음이 바뀌었나 했더니 거기는 동생네와 같이 가고 오늘은 바위가 위험 하니 둘이 가잔다.
발안 집에서 청북IC 서평택 남안성 중부고속도로 음성 괴산 대야산 아래 도착.
고속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두시간도 채 안되어 도착했다.
새마을 회관마당에 주차하고 보니 농바위 안내돌이 있다.
오늘 농바위도 봐야지.
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끝집 담옆에 느티나무가 있는데 어디서 보았는지 처는 500년 된 나무란다.
500살이라 크기는 크다.
마을 들녘을 가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도 안보이고 전체적으로 부옇다.
개천에 오니 입산금지판이 있는데 오십만원과태료.
도대체 무슨 근거법으로 이러는지 우리가 일찍어 그런지 입산금지 때문인지 우리 외에는 사람이 없다.
우리 되돌아 갈까?
오랫만이라 경방기간 점검을 소흘했다며 처는 그냥 등산 하잔다.
이 개천을 건너 처의 지팡이 가리키는 바위에 앉아 아침을 먹고 9시 부터 출발이다.
우리나라에도 빙하기가 있었나.
산 군데군데에 집채만한 또는 그보다 더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있다.
소나무 터널 지나
중대봉 가는길의 대슬랩 때문에 윗 사진의 바위를 보고 대슬랩인 줄 알고 청색 화살표줄기에 X
(아스팔트 길에 직진금지 화살표줄기에 X 한 것 같은) 보고는 믿었어야 했는데
산행 금지라더니 우리 못가라고 했나 라 생각 하며 왼쪽 바위봉으로 바로 붙었는데
길이 잘 나있어 가니 무덤에서 끝나 무덤뒤 왼쪽으로 가니 희미한 길은 나타났다 없어져
좌우 산비탈로 우왕 좌왕 하다가 처가 지도를 꺼내 보고 또 올라 간다.
나는 잘 하던대로 그냥 봉우리 보고 치오르자 하고 처는 내려가 다시 찾아 보자 한다.
내려오니 다섯사람이 유유히 지나가 그이들 따라가니 X 없는 청색화살표기 있다.
에구구! 40분이나 헤매었네.
이들은 이동네 사람들이고 단속에 걸리면 산소에 가는 길이라 둘러 대란다.
이사람들은 그러면 되겠으나 우리도 통과 될런지.
부인 하나는 산소가는 복장이 아니라며 한마디 한다. 그러게 우리는 않되겠지.
젊은이 네사람이 우리를 추월하니 일행인가 본데 저이들은 왜 그냥 가냐 하네.
처가 우리 일행이 아니라 하고,
우리도 부지런히 가니 갈림길에서 쉬고 있어 중대봉 물으니 왼쪽으로 올라가면 되고
자기들도 그리 간다네.
청주에서 왔으며 청주에서는 한시간여 걸리니 자주 온단다.
처랑 같은지도를 복사 해 왔는지 같은걸 꺼내어 서로 얘기 한다.
처가 우리 걸음이 느리니 먼저 간다 말하고 떠났다.
오르다 보니 또 우리를 앞지른다.
진달래가 한창이고 빛이 진하고 곱다.
산 중턱의 전망좋은 곳에서 동영상을 찍으니 처는 올라가면 전망이 더 좋단다. 그렇겠지.
오늘 나는 죽을 맛이다.
왼발목은 의사로부터 산에 가지말라는 경고성 처방을 여러번 받았으니 당연히 아파 조심하며 걷고
괜찮던 오른다리도 오늘은 종아리가 무거워 100 여m가면 20~30 여m 뒤쳐진다.
물론 사진 찍으며 따라 가지만 전에는 사진 찍으며 가도 곧 앞섰는데...
청주 사람들이 잘오는 처 보고 남편이 부인보다 산행을 못하시군요 하더란다.
처는 내가 자기 보다 잘하는데 사진찍으며 와 그렇다 했다네.
오늘은 그사람들 말이 맞다.오늘 왜이럴까 지난밤 잠도 잘 잤는데.
이제 그유명한 곰바위로 가는데 왼쪽으로 쉽게 오르는 길 버리고 줄 잡으며 올라 오른쪽으로 가니
청주분 일행인 여자분이 바위옆 소나무와 올라가야할 바위에 업드려 뻗쳐 형태로 있어
왜그러고 있냐 물으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네.
밧줄로 올라 오른쪽으로 바위 사이의 소나무 이용하여 올라야 한다.
돌아 먼저 올라간 처는 나보고도 돌아 오라는데,
올라 갈 수 있을것 같아 바위를 조금 올라 뒤의 소나무로 오르고 다시 팔을 뻗쳐 앞의 바위를
잡으니 나도 엎드려뻗쳐 폼이 된다.
바위 홈에 발을 붙여 간신히 바위에 붙어 숨고르는데
한분이 도우러 오니 처는 그냥두어도 그사람 잘 올라 올거라 한다.
덕분에 힘은 들었으나 혼자 올랐다.
곰 정수리에
우리 사진 찍어준 청주분 초상권 운운하면 안올리겠다 하니 괜찮다 하여
청주 분은 보기에 따라 돼지머리로도 보인다며 시산제때, 돼지머리 준비 않되었으면
이 바위를 돼지머리로 치고 그앞에 다른 제물 진설하고 시산제를 지내기도 한단다.
곰바위봉에서 내려오면 이 나무길 지나 또 가파른 슬랩이 기다린다.
청주분들이 앞서 오르며 위험하다며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가르쳐 주지만
우리가 우회로로 가고 싶지는 않아 바로 붙어 본다.
다른사람들 산행기 보니 위험한 곳에는 밧줄이 있던데 오늘은 끊어진 밧줄도 보이고 아예없기도 하다.
우리부부 바위산 잘 기어 오른다 소문이라도 났나.ㅎㅎㅎ.
아래부분에 있는 길쭉한 바위가 홈통을 막고 홈에서 그바위를 타 넘기는 높아 오른쪽으로 올라,
올라가야 하는데 처가 어떻게 하지 하며 난감해 하여
내가 처의 지탱하는 발을 손으로 받쳐주어 오르게 하니 뒤따를 내 걱정을 한다.
나도 홈을 막은 바위 왼쪽으로 손을 넣고 실갱이 하며 간신히 올랐다.
청주분이 걱정스레 내려다 보고 있네요.
슬랩 중간에서 앞 봉우리 왼쪽의 곰바위를 바라본다.
물론 위험하니 뒤에서 처를 뒤따르기도 하지만 오늘은 내가 도저히 앞서가지 못한다.
몇년전 포항의 내연산 갈때처럼 힘든 날이다.
산 파도가 일곱겹이라 찍었느데 흐릿해 별로인것 같다.날씨는 맑고 더운데 혹시 더워 증발이 많아 그런지.
앞서가던 처가 곰바위 하산로라 얘기해 난 안보여
어디어디 물어 나무뒤에 작은 종이에 쓰고 비닐로 싼 이정표를 보았다
지금 올라온 코스로 내려가기는 오르기 보다 더 어렵겠다.
돌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이 많은데 구분이 잘 않되어 잎을 보고 구분했다.
곰바위 하산 표지바위 지나 쉬며 곶감을 하나씩 먹는데 남자 세분이 지나가고
한참 후에 여자 한분이 지나며 세사람이 지나갔느냐 묻는다.
여자분을 잘 대동하고 다니지 않고...
열두시 드디어 중대봉(846m) 정상에 올랐다.
청주분들은 간곳 없고 대야산까지 50분이라 되어 있어 기준은 누구걸음인지
차라리 km 로 표시해야 하지싶다.
중대봉에서 대야산으로 가는길에 낙옆색과 같은 도마뱀인지 도룔룡인지 볼펜굵기에 15~20cm 되는
좌우로 몸을 구불텅거리며 가는놈을 보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낙폎과 구분이 안되어 알 수 가 없다.
앞서가던 처가 야! 정원 같다 며 감탄하여 본 아기자기한 바위들이다.
오늘 원경 조망은 전체적으로 흐릿하다.
대단한 소나무다.
바위와 경계부위는 더 굵어질 수 없을 것 같다.
가파른 V 자 바위올라 가며 힘들어 하여 밧줄 왜 안잡고 그래 하니 줄이 더러워 안잡는단다.
매듭진 밧줄이 있는데 보니 바위사면에 물이 흘러 밧줄이 젖고 썪은색이구나.
오른쪽 줄 밖은 낭떠러지
대야산 정상이 보인다.
대야산 바로 전 봉우리에 올라가니 처가 이분들이 밥먹고 가라네요 하네 그럼 먹읍시다 하고
염치좋게 끼어 앉아 점심을 얻어 먹었다.
아이구 어디서 온분들인지 묻지도 않았네.
오른쪽으로도 일행 몇사람이 더있었다.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열세사람 중에 한사람이라도 보기를 바라며...
이때가 오후 한시 반이니 중대봉에서 50분 걸린다는 대야산 정상을 한시간 반이나 걸렸다.
물론 쉬며 점심용으로 못지떡 먹기도 했지만 내가 못따라 가니 이렇게 오래 걸렸다.
두시에 대야산정상(930.7m)에 올랐다 증명 하고,
곰바위 하산로 부근에서 곶감 먹을때 지나간 부인포함 네사람 만났다.
자기들이 올때에 우리를 보았다며 우리보고 빨리 왔다는구나.
연세도 있으신데 산을 잘 다니신다 하여,
내가 이제는 처음보는 사람이 보아도 늙은이로 보이나 보다 했다.
내 세월이 언제 이렇게 빨리 지나 갔나.
이분들은 이부근 산을 잘 아시나 보다.
빙~둘러보며 처에게 산마다 알려주신다.
대개는 우리도 갔던 산이다.
현위치 "대야산정상 문경시" 라 표시된 기둥은 뿌리채 뽑혀 자빠져 있다.
없애던지 새로 세우던지.
그사진까지 올리기에는 사진이 너무 많다.
내가 오전보다 좋아졌다.잘 가고 피곤함이 없어졌다.
슬로우 스타터는 아닌데.
점심밥을 얻어 먹어 좋아졌나.
처도 당신 아까보다 좋아졌단다.
파노라마 재주 없어 각 방향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우리는 밀재로 내려 가야 하는데 이분들도 밀재로 내려 간단다.
뒤따라 내려 가는데 공부한 처는 삿갓바위,대문바위를 보아야 한다네.
이바위가 삿갓바위인지 가운데가 고정되고 양쪽이 들렸다.
반대쪽에서 본 아래쪽 형태. 누군지 가느다란 Y자나무를 버팀목으로 받쳐 두었는데
다른이 한사람이 그나무막대 빼면 바위가 구른다고 익살이다.
깔고 앉은 바위오른쪽으로 가면 줄 안잡고도 쉽게 가는데
힘들게도 내려온다.
누가 칼날 잘 벼리었나 시험이라도 했는지.
세시에 밀재에 오니 "뉴-알파인산우회" 하산 안내종이를 돌로 바람에 날리지 않게 눌러 둔게 있는데
2시 15분 통과라 쓰여 있네 후미조가 수거해 갔으면 좋았을텐데.
오른쪽 좁은 도랑길로 간다.
목마르다.물도 없고.
지난주 까지는 물이 남아 2리터 가져 갔더니 오늘 의외로 더워 땀을 많이 흘렸다.
처음으로 산죽이 보인다.
바위에 읹아 사과 나누어 먹고
개울 만나 탁족 하고 나니 정상에서 같이 오던 젊은 남여 네사람이 보이지 않아
다른곳으로 갔나 했더니 이제야 온다.
같이 내려 오는데 우리보고 잘 가신다 하더니,
놀며 쉬며 오는지 또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니 중대봉 가는 슬랩 바위가 보인다. 진달래 색도 짙고.
세시경 무엇엔가 걸려 사정없이 앞으로 꼬꾸라 졌다.
팔로 짚지도 못하고 머리로 땅에 박았으니 머리로 체중을 지탱한 셈이다.
왼손은 왼 목부근에 오른손은 그보다 위로 낙옆에 파묻치고
머리 바로 앞에는 약간 썪은 통나무가 가로 놓여 있었고 거기에 안 부디친게 다행이다.
오른눈섭꼬리부분 이마에 혹생기고,
왼손 검지가 불에 덴듯 화끈거리는 열감과 저리고 마비감이 오고,
왼쪽 목이 아프고 왼쪽 겨드랑이 뒤 어깨로 둔통, 순간적으로 경추 고장인가 두려웠다.
처가 걱정스레 묻는데 대답도 못하고 한참동안 왼손 좸좸하고 검지를 주무르며 가다보니
열감과 마비감이 사라진다.
목도 좌우 앞뒤로 움직여도 움직여 지고.
노간주나무 뿌리 같은데 지름 3cm 정도에 5cm 길이로 돌출되었는데
처가 발로 차 보아도,내가 잡아 당겨봐도 요지부동이다.
나무자르려면 지면과 같이 잘라야지 나쁜놈들 같으니라고.
차라리 자르지 말던지 길 가운데 라도 그대로 두었으면 사람들이 비켜 갔을텐데.
일을 그따위로 밖에 못하나.
산벗꽃이 있고 진달래는 색이 곱다. 먹어도 좋고.
처는 농바위 입구라도 찾았는지 우측으로 올라가 농바위 보고 오자는데,
다시 올 핑계로라도 두고 오늘은 그만 가자 했다.
아침에 밥먹던 개울을 지나고.
아침에 경운기가 다니더니 밭에 두엄을 내었구나.
처는 매화와 그향기를 좋아 한다. 이 매화나무는 작아도 향은 진하다.
삼밭을 지나 새마을 회관에 오니 오후 4시 52분 이다.
대야상회에서 맥주 한병 나누어 마시고 물 두병 사고 아침의 역순으로 오는데
오는길도 순조로와 5시에 떠나 집에 오이 6시50분이다.
앞으로도 오가는 시간이 계속 이정도라면 좋을텐데.
바위에 쓸려 손가락은 지문도 없어지고 커피잔 잡아도 뜨겁다.
첫댓글 괜찮으십니까? 아픈 발때문에 ,,힘이 잘 받쳐주지 않으셨나봅니다, 여하튼 조심하십시요 ~시껍 했습니다 ,,
말투가 방장님 닮아가나 봅니다.
시껍 했습니다. 는 방장님의 시껍 쌌습니다 인데
조상님 음덕의 보우로 말짱 합니다.
조심 또 조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발이 않좋으신데도 산을 오르셔야만 삶의 의미 부여가 되시는가 봅니다.. 별일 없으셨으니 다행이지만 머리라도 다치셨으면 어쩌나하고 잠깐 ....손에 지문이 없어졌으니 한동안 조금은 고생 되시겠지만 그래도 천만 다행 입니다.....
걱정 끼쳐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부봉에서 바라보던 대야산을 타셨나 봅니다. 크랙 쪽으로 올라가는 바위는 좀 살 떨립니다.
항상 안산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녹음이 짙어졌을때 한번 가보십시오. 조망이 좋더이다.
무시기님 댓글에 가만이 있는 제가 왜 나옵니까? 토영 촌말에 맨맨하는 것이 홍애 머시라꼬 제가 제일 만만하신가 봅니다. 식겁은 통영 뿐만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 다 통용되는 말입니다. 유독 중부 이북만 안 쓰시는 모양입니다. 중대봉 대슬랩을 치고 오르신 두 분의 릿지 산행은 저로서는 좀 감행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길게 오래타는 스타일 (대야산-둔덕산)이라면 성님께서는 굵고 짧게 타시는 스타일 같군요. 암튼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광주분이 방장님 말투 배웠겠지요 ㅎㅎㅎ.여름 산행기들에서는 밧줄이 있던데.
밧줄 없어도 오를만은 하더이다. 월요일 까지는 아프더니 오늘은 거뜬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아우님도 부상 안 당하게 안전산행 하십시오.
그래도 오랜만에 부부만의 산행 여유있게 다녀오신것 같습니다. 대야산은 아직 미답지라 아
` 좋은 산입니다.
전에 용추폭포쪽에서 가 보았지요 이제 마귀할멈통시바위능선으로 또 가봐야지요.
좋은산 임에는 틀림없습니다.가보십시오.